“경기 둔화 우려속 외국인-기관 향방은?”

입력 2012-11-05 10:23
<출발 증시특급 2부-마켓리더 특급전략>



우리투자증권 이경민 > 지난주는 120일선에서 다시 한 번 지지력을 보여주면서 반등에 성공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글로벌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감이 시장 전반에 남아있는 가운데 불안한 장세의 흐름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기술적 반등이 전개된다고 해도 강한 반등 탄력, 쭉쭉 뻗어나가는 장세보다는 계속 확인하려는 심리 때문에 물량 소화 과정을 계속 거쳐가며 움직이는 모습을 예상할 수 있다. 특히 미국 대선, 중국 정권교체, 이번 주의 옵션만기 등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을 만한 변수가 많다는 점에서 당분간 변동성에 대한 경계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그런 가운데 주목할 것은 미국 경제지표가 소비, 고용, 부동산을 중심으로 뚜렷한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도 10월 제조업 구매자관리 지수가 50.2포인트로 기준선을 넘어서는 등 경기 저점 통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미국 대선 결과, 허리케인 샌디의 영향력에 따른 움직임, 얼마나 시장에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코멘트가 시장의 등락을 자극할 수 있지만 QE3 이후 경제주체들의 심리가 굉장히 좋아지고 있고 그런 심리의 개선세가 실물경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에서 하방 경직성을 담보해준다.



최근 120일선, 경기선이라고 불리는 120일선 지지력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국내경기에 대한 불안심리는 있지만 그만큼 하방 경직성을 담보해줄 수 있는 지수대라고 본다. 따라서 이번 주에는 1890~1880포인트의 지지력을 보여주면서 1950선까지 반등 시도가 전개될 것이다.



여러 가지 데드크로스가 나오고 있고 아직까지는 부담스러운 상황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어떻게 보면 데드크로스가 난 시점이 반등의 시그널이 될 수 있다. 특히 20일, 200일선 데드크로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과거 2000년의 20일, 200일선 데드크로스 이후 코스피 차트를 통해 흐름을 보면 약세 흐름을 나타낸다. 어떤 데드크로스 간에 통상적으로 약세를 예고하는 시그널을 볼 수 있지만 2000년 이후 200일선이 상승하는 가운데 7번 발생한 20일, 200일선 데드크로스 중 기술적 반등 시도는 5번이나 나타났고 평균적인 흐름을 보더라도 1달 정도까지는 우상향 흐름을 이어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런 부분들은 200일선이 상승하고 있다는 점에 있어 추세는 아직 유효하다는 신뢰도가 있는 가운데 20일선, 즉 투자심리가 과도하게 약화된 것이 아닌가 하는 심리가 있기 때문에 반등 시도가 나타난다고 볼 수 있다.



한편 반등 과정에서 1950~1960포인트가 중요한 이유는 지난 9월에 돌파갭이 발생했을 때를 하락 갭으로 하향 이탈했기 때문이다. 이런 부분은 추세 전환 시그널로 볼 수 있는 아일랜드갭이 발생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그리고 이 지수대는 2012년 상반기에 중요한 지지권으로 작용했다가 하향 이탈하면서 급락세가 나타났고 7월 초, 8월 초에도 반등시도 이후 저항을 맞았던 지수대이므로 반등 과정에서는 1960~1970포인트를 회복하는지 여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단기적으로 대형주에서 반등시도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 중기적인 측면에서는 시장이 아직까지는 불안한 장세를 이어왔기 때문에 내수주나 중소형주의 강세가 이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가격 메리트적인 측면에서는 계속 가격부담을 해소해가는 과정을 전개하면서 움직일 것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주목할 것은 수출주다. 원달러환율이 급락하면서 수출주가 굉장히 약세를 보였다. 하지만 1100원선을 하향 이탈한 이후 그 속도가 완만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수출주의 단기적인 가격 메리트가 부각될 수 있는 시점이라고 본다. 물론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매 패턴에 따라 영향을 크게 받는 것은 사실이지만 최근 외국인 매매 패턴이 조금 더 우호적으로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주목할 것은 IT업종이다. IT업종은 4분기 실적 개선세뿐만 아니라 2012년 전체적인, 2013년 전망치까지도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단순하게 반도체뿐만 아니라 디스플레이, 반도체, 하드웨어 등의 전반적인 업황의 턴어라운드와 개선세가 기대된다. 이와 함께 음식료, 담배, 생활용품과 같은 내수재에서도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투트랙 전략을 가져갈 필요가 있다.



또 최근 외국인과 기관의 매매 패턴이 엇갈리는 가운데 디스플레이, 반도체, 하드웨어는 꾸준히 매수하고 있다. 이런 점을 감안했을 때 IT업종의 실적 모멘텀, 가격 메리트, 수급 모멘텀까지 겸비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기적인 측면의 관심을 가지자.



중소형주, 코스닥의 변동성이 만만치 않다. 그런 가운데 주목할 것은 경기 흐름과 무관한 패러다임 변화가 나타나는 업종이나 종목이다. 무엇보다도 유, 무선, 인터넷, 모바일로 이어지는 IT산업의 패러다임 변화를 주도하는 게임 및 결제 관련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특히 모바일 게임주는 EPS 증가율이 2015년까지 35%가 될 것으로 본다. 추가적인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을 받을 수 있는 시점이다. 최근 애널리스트와의 주가 추정치 괴리율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보면 반등시도가 꾸준히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한편 실적 측면에서는 성장성, 즉 실적이 가시화되고 있는 제약/바이오업종에 대한 관심을 꾸준히 가질 필요가 있다. 최근 여러 가지 악재들이 있었는데 그런 악재들이 대부분 반영되면서 전고점을 통과하는 과정이며 경기방어적인 특성이 시장에는 부각될 수 있다.



특히 그 중에서도 종목을 꼽아보자면 셀트리온, 메디톡스, 씨젠은 R&D 성과가 이제부터 가시화될 시점이며 이에 따라 실적 모멘텀이 양호하게 전개될 가능성이 있다. 세계 최초로 바이오 시밀러가 상용화되고 다국적 제약사를 상대로 기술 수출을 하고 있는 점을 감안했을 때 앞으로 성과가 가시화될 것으로 본다.



주요 기업들의 최근 목표주가 대비 현재주가 괴리율이 65% 정도이므로 실적 개선과 이익 성장률, 가격 메리트적인 측면을 감안해 주목할 필요가 있다.



결론적으로 대형주 중에서는 IT업종, 중소형주 중에서는 모바일 관련 업종, 즉 게임과 결제 관련주와 바이오산업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기관의 경우 추가 하락할 경우 매수할 여력은 굉장히 높아지고 있다. 최근 시장 흐름을 확인했듯 반등하면 펀드 환매 때문에 운신의 폭이 좁아지고 하락하면 펀드 유입 때문에 운신의 폭이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시장의 수급적인 측면에서 하방 경직성을 담보해줄 수 있는 요인이라고 본다.



문제는 외국인이다. 외국인은 원달러환율이 1100원대를 하향 이탈하면서 매도세를 강화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렇지만 최근 1090원대에서 원달러환율이 추가적으로 급락세를 보이지 않고 하방 경직성을 다져가고 있는 점을 보면 외국인들의 매도 강도가 약화됨을 알 수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업종별로 어떤 흐름을 보이고 있는가다.



지난주는 외국인이 20개 업종 중 11개 업종을 샀다. 50% 이상을 산 것인는데 그 전까지만 해도 6개 업종, 5개 업종 등 굉장히 운신의 폭이 좁았던 것에 반해 시장 전체적으로는 매도세를 보이고 있지만 업종별 트레이딩 전략에서는 적극적인 접근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 매매 패턴도 개선될 가능성이 엿보인다.



이런 부분을 전반적으로 감안할 때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유입될 경우 대형주, 수출주가 민감하게 반응했기 때문에 단기적인 트레이딩 관점에서 관심을 가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