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환율 변수 고려시 유망종목은?"

입력 2012-11-02 14:32
<성공투자 오후증시 1부 - 김학주의 마켓키워드>



우리자산운용 김학주 > 미국정부의 부양조치 때문에 조금 반등하고 있는데 아직도 주택가격은 바닥 상황이다. 약간 올라오기는 했지만 바닥을 찍은 것은 맞다. 모기지 가격이 월세보다 떨어졌다. 집값의 바닥은 맞는데 추세적으로 올라올 것 같지는 않다. 미국은 집값이 하락하면 깡통주택이 된다.



그러면 은행이 그것을 덮어쓰게 되어 있다. 그런데 은행도 사실 부실한 상태이기 때문에 결국 정부의 몫이 된다. 정부는 집값이 하락해 나중에 그것을 물어주거나 선제적으로 양적완화를 해 모기지를 사야 한다. 어차피 똑같은 부담이다. 그러므로 차라리 선제적으로 대응했던 부분이 있다.



또한 부동산가격이 선거에서 굉장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미국도 선거구를 보면 지방색이 완연하다. 민주당, 공화당 지지하는 지역이 나눠져 있는데 그 중에서 모호한 부분, 즉 캐스팅 보트를 가지고 있는 곳이 있다. 대표적으로 플로리다와 네바다인데 그 지방은 부동산가격 하락으로 인해 건설업 실업이 확대됐던 곳이다. 오바마는 양적완화를 통해 열심히 주택가격을 부양하려고 했고 롬니는 그에 굉장히 저항을 했다.



선거 후에도 부족한 재정을 쏟아 부으면서 주택가격을 부양할지는 의문이다. 신규주택 착공건수가 좋아지니 그것에 흥분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미국의 직업 자체가 이동하면서 하는 일이 늘어나고 있다. 그런데 이동하려면 단독주택은 처분하기 어렵다.



그래서 아파트 형태의 주택을 선호해 그쪽 건설이 늘어난다. 전체 파이가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미국의 주거습관이 달라지고 있다고 해석하는 것이 맞다. 기존주택 매매는 눈에 두드러지게 늘어나지 않고 있다.



외국인들이 우려를 한다는 이야기다. 최근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지인들과의 대화를 통해 그들이 현재 우려하고 있는 것들을 알아보았다. 전체를 대변할 수는 없지만 참고적으로 다뤄보자.



첫 번째는 누차 이야기했던 중국이 경기침체로 들어가면 한국이 레버리지 만큼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점은 누구나 인정하는 부분이다. 또 하나는 한국의 주택부실로 인해 건설업체들이 도산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다. 그동안 건설업체들이 주택을 지을 때는 부실이 예상하지 못했다.



완공이 되고 팔리지 않으면 부실을 인정해야 하는데 마치 집이 완공되지 않는 것처럼 장부를 조작해 그동안 부실을 숨기고 있었다. 그런데 그래도 그동안 버틸 수 있었던 것은 4대강 사업이나 우리나라 SOC 산업 관련해 어느 정도 돈을 벌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도 올해 말이면 끝나기 때문에 더 이상 버틸 수는 없을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세 번째는 내년에 우리나라가 MSCI 선진국지수로 편입되면 어떻게 되느냐다. 다른 사람들은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들은 증시에 악재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얼마 전 뱅가드가 FTSE로 추종 인덱스를 바꿨다. 그쪽은 선진국이다.



세계 필수 펀드의 최대인 뱅가드가 이미 한국을 선진국으로 선언한 꼴이다. 그래서 MSCI도 내년에는 한국을 선진국으로 편입시킬 확률이 높은데 그러면 자기네들은 불안하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되면 한국을 인덱싱할 필요가 없다고 이야기한다.



글로벌 선진국 펀드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뿐이다. 굳이 내가 사기도 싫은 종목을 지금처럼 억지로 집어넣을 필요가 없다. 예를 들면 은행의 경우 한국은행이 싫다고 하면 싱가포르나 호주은행으로 대체해버리면 그만이다.



삼성전자나 현대차는 이미 많이 가지고 있는 것이므로 이제는 무엇을 사겠느냐는 것이다. 전체적으로 나쁜 뉴스다. 외국인들이 인덱싱에 부담을 갖기 보다 자기네들이 좋아하는 종목 위주로 할 수 있을 것이다. 내년에도 외국인들이 싫어하는 대형주보다 그들이 좋아하는 테마, 중형주 위주의 시장이 지속될 것이다.



엔화가 절하 추세로 본격적으로 간 것은 아니다. 그런데 급작스럽게 엔화가 절하될 가능성도 열어두어야 한다. 그만큼 우리나라 수출산업에는 위협 요인이 될 수 있다. 최근 일본의 20년 만기 국채가 10년물에 대해 갖는 스프레드가 92bp로 1999년 7월 이후로는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외국인들이 일본에 자기 국채를 파는 것이다. 20년물은 워낙 듀레이션이 크니 가격이 빠지면 훨씬 더 빠진다. 일단 장기채부터 팔기 시작하며 불안하게 생각하는 것이다.



일본정부의 국채발행 부담이 계속 커지고 있다. 그런데 개인, 가계들은 인구 노령화 때문에 저축이 계속 줄 수밖에 없다며 누가 국채를 사겠느냐고 생각한다. 최근 도요타도 이런 악조건 속에서 영업이익률 6%를 냈다. 그 이유는 그들이 할 수 없었고 하지 않았던 일들을 했기 때문이다. 사람을 자르거나 직업의 질을 낮게 만들었기 때문에 그만큼 일본의 가계, 개인들은 굉장히 힘들어가고 있다. 저축할 힘이 떨어진다.



일본의 연기금도 그동안은 계속 국채를 사왔는데 노령화되니 자꾸 지출을 해야 한다. 노인들에게 지원금을 줘야 하니 국채를 팔아서 줘야 한다. 거꾸로 간다. 만약 누구도 국채를 살 수 없어 소화가 되지 않는다면 결국 일본의 중앙은행이 돈을 찍어서 살 수밖에 없다.



일본도 결국 엔화가 절하될 수밖에 없고 이에 대해 우려하기 시작했다. 한국은 사실 서민들에게 수입물가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원화 절상을 서둘러야 한다. 반면 일본은 아직도 디플레다. 충분히 엔화를 절하시킬 수 있는 여력이 있다. 일본과 경쟁하는 한국의 수출업체들은 힘들 수 있다.



미국에서는 사료가격이 급등해 가축을 살찌워 고기를 얻기 보다 미리 도축을 할 정도다. 그만큼 시급한 문제다. 사실 미국 농가가 올해 초 곡물가격이 낮을 때 헤지를 해서 다행이었고 지금까지는 타격이 별로 없었다. 그런데 이제부터 정말 심각한 것이다.



이런 경우 동물성장 촉진제를 생산하는 기업들은 수혜가 될 수 있다. 그리고 바이오 연료 생산이 줄어들 경우 정유업종도 수혜를 볼 수 있다. 미국에서 생산하는 옥수수의 42%가 바이오연료로 쓰인다. 그런데 그 생산이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유럽도 2020년까지는 연료의 10% 정도는 바이오 연료로 하자고 약속을 했었는데 그것을 5%로 낮추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특히 바이오연료가 진짜 친환경인가에 대해 의심을 한다. 바이오연료 때문에 곡물가격이 올라가니 동남아 목장 주인들이 곡물을 심기 위해 벌목을 하는데 이것이 무슨 친환경이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바이오연료 생산이 줄면 재래적이고 전통적인 소비제품의 사용이 늘 수 있다. 그래서 정유업종이 조금 좋아질 수 있다.



한편 대선 이후 미국은 달러에 저항하는 브릭스 국가들로부터 어떻게 달러가치를 보호할 것인가. 요즘 중국이나 러시아가 달러가치에 대해 굉장히 우려를 많이 한다. 브릭스 은행도 만들자고 이야기하는 것을 보면 저항이 거센 것 같은데 달러가치를 미국이 보호하려면 어떤 방법을 쓰든 석유가격을 올려야 한다. 그렇게 되면 석유는 달러화로만 살 수 있으니 석유 수요가 늘어날 때 달러가치가 보호될 것이다.



유가가 올라가면 정유업종에는 나쁜 것이 없기 때문에 그렇다. 장기적으로는 석유가격이 안정화될 것으로 생각한다. 일시적으로 올라갈 수도 있으므로 정유업종은 단기적으로 괜찮다.



화장품은 계속해서 성장일로에 있다. 중국 여성들의 사회참여율은 굉장히 높다. 원래 중국은 옛날부터 여성들이 일을 많이 했다. 모택동 시절부터 남녀평등을 강조했고 그렇게 함께 일을 하지 않으면 살 수가 없었다. 그래서 중국 여성들이 화장을 안 했었는데 하기 시작했다. 촉매제가 됐던 것은 역시 화장품의 가격 인하이고 그것을 주도했던 주체가 한국의 화장품업체다. 우리가 그 중심에 있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그리고 중국에는 최근 중저가 화장품샵이 늘어나고 있다. 그런데 누가 그들에게 화장품 연료를 댈 것인가. 명품 화장품업체는 브랜드를 위에서 수직 계열화시켰다. 자기네 원료는 자기들만 쓴다. 그래서 우리나라의 많은 화장품 원료 생산업체들이 굉장히 수혜를 본다. 또 중국 여성들은 화장을 하되 아직까지는 스킨케어 위주로 한다.



그런데 서양의 명품 브랜드는 색조에 치중해 있기 때문에 중국의 대중 여성과는 잘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 그것도 한국업체에 유리하다. 최근 중국의 1990년대생들은 색조화장에 신경을 쓴다. 한류를 타고 중국의 신세대들도 한국 화장품에 관심을 많이 갖는 것 같다. 특히 중국도 유행에 따라 화장을 바꾸는 성향이 있는데 트렌디하게 신제품을 낼 수 있는 업체는 한국업체이기 때문에 여전히 우리는 살아있다. 한국의 화장품은 아직도 성장 여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사람들은 이것 때문에 담배회사들이 규제를 많이 받는다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이런 뉴스 때문에 담배회사를 사야 된다고 생각한다. 홍콩이 공원에서 금연을 시작한 이후 담배가격을 빠르게 올렸다. 국민들로 하여금 담배를 덜 피우게 하자. 대신 그로 인해 생긴 세수 부족은 형편이 되는 사람들에게 물도록 하자는 이야기다. 우리나라도 술집에서 조차 담배를 못 피우게 한다는 것은 결국 정부가 담배가격을 올리기 위한 마지막 시그널이라고 본다.



정부가 한국도 그만한 경제력은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렇게 되면 흡연율이 얼마나 줄까. 나중에 담배가격을 올린다고 해도 흡연율은 그렇게 많이 떨어지지 않고 있다. 그 이유는 한국의 성인 흡연율에 있다. 전체 34% 정도인데 성인 남자의 흡연은 줄고 있지만 여성 흡연율이 높아지고 있다. 서양의 여성흡연율이 20% 정도인데 우리나라는 설문상으로 5%이니 조금 더 높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청소년 흡연율도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크게 양에서 데미지를 받지는 않을 것이다.



특히 정부의 담배가격 인상과 관계 없이 한국업체들은 조금 더 담배가격을 인상시킬 수 있다. 왜냐하면 경쟁하고 있는 수입업체들이 담배 가격을 올렸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따라서 올린다고 해도 점유율에 변동이 없을 것이다. 이런 아주 부정적인 뉴스가 나왔을 때 오히려 담배업체의 주식을 사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