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포커스 2부 - 이슈진단>
NH농협증권 김종수 > 미국경제가 지속적인 성장 흐름을 보여주고 있음을 경제지표들을 통해 알 수 있다. 10월 ISM 제조업지수가 50.7로 2개월째 기준치를 상회했고 실업수당 청구건수와 ADP 고용보고서 모두 고용이 꾸준히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눈에 띄는 대목은 소비심리의 개선이다. 컨퍼런스 보드 10월 소비자신뢰지수가 거의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실 리먼 사태 이후로 소비심리가 과거 수준의 절반 정도밖에 회복되지 못하는 제한적인 모습을 보였는데 그것을 넘어서는 모습은 상당히 좋은 모습이다.
지표를 보면 보통 심리를 반영하듯 주가나 시장이 좋아지면 소비심리도 따라서 좋아지는 관계를 보였는데 그동안 주식시장이 조정을 보이는 과정에서도 소비심리가 개선됐다는 것은 미국 고용이 지속적으로 좋아지면서 가계의 소비여력이 좋아지는 것을 반영한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어제 나타난 미국 경제지표들의 양호한 모습은 미국이 여전히 지속적인 경기회복을 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전반적인 트렌드는 미국 고용이 15만 명 내외의 견조한 증가를 한다는 것이다. 보통 보는 미국 고용지표의 헤드라인은 모두 계절조정치다. 그러다 보니 그동안 부침이 심한 것이 그동안 나타난 모습이다. 시장 예상은 12만 5000명 정도로 본다. 그러나 그것보다는 전년 대비 트렌드를 볼 필요가 있다. 9월은 미국 비농업고용이 전년 동기 대비 180만 명 정도 증가했다. 그런 트렌드가 계속 유지될 것인가에 중점을 둬야 하며 단기적, 통계적인 부침이 가감되는 부분은 제한해서 볼 필요가 있다.
그렇게 본다면 오늘 저녁에 발표될 미국 10월 비농업고용도 대략 15만 명 내의 견조한 증가세를 보일 것이다. 2분기 정도에 고용지표가 안 좋아졌는데 그런 부분이 다시 정상화되면서 미국의 지속적인 경기회복 기대감을 높여 줄 것으로 본다.
올해 글로벌 경제전망치가 상당히 많이 틀렸다. 당초 상저하고로 경기 흐름을 봤는데 오히려 상저하저로 가며 예상이 빗나가는 모습이었다. 그러면서 전반적으로 세계의 저성장 등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많다. 미국도 지난 2년 동안의 회복 트렌드를 보면 작년 1.8%, 올해는 2% 초반 정도로 예상되는데 세계경제가 하향 조정되는 분위기와는 달리 미국은 완만하지만 계속 상승하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최근 경제지표에서 확인되듯 그동안 회복되지 못했던 주택투자가 회복되고 있다. 보는 관점에 따라 여러 가지 의견이 나올 수 있지만 전반적으로 고용이 좋아지고 그에 따라 기업투자나 가계의 신용도 늘어나면서 민간소비도 회복되는 쪽으로 미국경기가 전개되고 있다. 바로 미국경기의 청산 흐름이 계속 강화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 2년 동안 미국은 2%대의 성장에 그쳤지만 이런 흐름이 계속 누적되고 그 힘이 강화되면서 내년에는 잠재 수준의 성장률을 나타낼 것으로 본다.
최근 주식시장이 조정을 보인 이유 중 하나는 미국의 대선 이후의 정치적 불확실성에 반응한 것이다. 현행법에 따르면 내년에 당장 재정절벽에 이르는 상황에 놓여 있다. 이번 미국대선 이후로 오히려 정치적인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전반적으로 주식시장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 왜냐하면 현행법상 내년 1월 2일부터 당장 과감한 재정지출 삭감이나 증세를 통해 재정절벽으로 갈 수밖에 없는데 대선 이후로는 어떤 방식으로든 2달 동안 정치적인 협상이 되지 않을까. 시장이 두려워했던 정치적 불확실성이 완화되기 때문에 이후에 미국의 자생력에 의해 나오는 경기의 흐름을 보여줄 수 있다. 미국은 대선 이후 점진적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본래의 경기회복을 가져갈 가능성이 높다.
중국은 당대회 이후로 상당히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가 있다. 하지만 중국의 안정적이고 균형발전을 추구하는 정책기조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다. 또 최근 중국도 PMI 지수나 경제지표들이 3분기를 저점으로 조금씩 터닝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당장 시장의 기대와는 달리 당대회 이후에도 큰 경기부양이라는 부분은 기대하기 어렵다. 역시 중국의 잠재된 자생력에서 나오는 경기흐름으로 이어질 것이다.
크게 G2의 정치적인 불확실성은 11월 이후로 점차 완화되고 그 이후에는 자생적인 힘에 의한 경기의 회복 흐름이 나올 것으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