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 증시특급 1부- 글로벌 마켓 NOW>
김희욱 전문위원 > 어제 힘든 하루를 보냈던 우리시장이었던 만큼 미 증시 마감브리핑이 긍정적이라는 것은 조금 더 희망을 갖게 한다. 날씨는 춥지만 위축될 수 없는 금요일이다. 이번 한 주 동안 시장이 너무 이상하게 움직였는데 금요일만은 해피엔딩으로 마무리할 수 있기를 바란다. 미 증시에서 힌트를 얻어보자.
로이터통신의 보도를 보자. 이번 주 여러 경제지표들이 예정되어 있었다. 월, 화요일 이틀 동안 태풍으로 쉬었기 때문에 남은 거래일 동안 부지런히 경제지표들에 대한 평가가 나오고 있다. 오늘 발표된 경제지표가 무척 많다. ADP 민간 고용보고서,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ISM 제조업지수, PMI 지수, 건설지출, 소비자심리지수 등 이 모든 경제지표가 모두 예상치를 상회하는 기적이 나타났다.
솔직히 재료에 비해 오늘 미 증시의 상승률 1%는 적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금융사나 일반 기업들도 태풍 사후 처리 때문에 현금을 최대한 확보하느라 바쁜 상황이다. 또 이번 태풍은 절대 무시할 수준이 아니다. 특히 이번 태풍이 정면으로 관통한 뉴욕주의 경우 우리나라보다 땅덩어리가 크다. 상황이 심각한 지역은 아직도 전기가 들어오지 않고 언제 복구될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고용, 소비, 건설, 제조 등 전 업종의 경제지표 모두 청신호가 켜진 오늘 같은 날 주식비중을 늘리지 않는다는 것은 직무유기에 가까울 정도로 현지 투자자들에게 강력한 모멘텀이 됐다. 그래서 1% 상승도 충분히 의미가 있다. 우리 입장에서는 반가운 기술업종과 금융업종의 상승률이 특히 컸다고 하니 다행이다.
그리고 오늘 밤에 대선을 4일 앞둔 시점에서 역사상 가장 중요한 고용지표라고도 할 수 있는 미 정부의 공식 고용보고서가 대기하고 있다. 어제 미 경제지표들이 기대감이 담긴 물음표를 찍어줬다면 오늘 밤 고용지표는 확실한 느낌표를 찍어줄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 여기에 대한 라자드 캐피탈의 의견과 시황을 들어보자. 지금 증시는 지난 상황을 점검하는 차원에서 해석할 때 경제지표는 개선됐지만 기업실적은 둔화되는 대조적인 상황을 한꺼번에 받아들이고 있다.
이런 연유로 인해 이번 어닝 시즌은 여러 차례 시장에 조정이 있기는 하지만 요즘 나오는 경제지표가 모두 최신 결과이고 기업실적은 3분기, 즉 7~9월에 들어 있는 것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을 고무시키는 효과는 경제지표가 더 클 것이다. 오늘 밤 고용지표에도 이런 기대감이 다소 반영되어 있다고 정리했다. 오늘 우리나라 시장이 마감하면 미국 고용지표 발표 후 대응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미리 외국인들이 움직이는 것을 할리데이 리스크라고 하는데 오늘만큼은 할리데이 페이버 정도다. 우리 증시에 외국인들이 기대감을 더해 미리 사 주는 움직임을 기대해도 나쁘지 않다.
그 이유를 포브스지를 통해 알아보자. 고용보고서 미리보기에 서프라이즈 가능성이 있다고 나왔다. 일기예보격의 고용지표를 떠올려보면 ADP 민간고용보고서는 최근 엇박자가 많았던 것도 사실이지만 보통 미 공식 고용보고서 발표를 이틀 앞두고 나오기 때문에 관심이 크다. ADP가 전월 대비 2배 가까운 민간고용 증가를 기록하면서 오늘 밤에 정부 공식 고용보고서에서도 서프라이즈가 나올 것이라는 컬럼 내용이다.
서프라이즈란 항상 예상을 뒤집을 때 나오는 것인데 일단 현재 전망치는 비농업고용 12만 5000건 증가로 그다지 높지 않은 기대치다. 실업률은 전월에 갑자기 0.5% 정도 떨어졌기 때문에 너무 급락했으니 조금 반등할 수 있다. 이번에는 전월에 비해 0.1% 오른 7.9% 정도가 예상된다.
이에 대한 전문가 의견을 보자. 고용동향에 있어서는 그동안의 예상 추세를 상회하려는 움직임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오늘 밤 고용보고서도 예상치를 반드시 상회할 것이라고 확신할 수는 없다는 전형적인 애널리스트의 코멘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기업들의 실적을 보면 대기업이 고용증가에 큰 기여를 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중소기업 위주로 고용증가를 기대해도 높은 상황이다. 규모는 크지 않을 것이고 기대치도 높지 않은 상황이 유일하게 희망적이다.
이번 대선 관련해 가장 시청률이 높게 나오는 방송사로 떠오른 FOX뉴스를 보자. 미국에는 조기투표가 있다. 우리나라로 치면 일종의 부재자선거다. 선거 당일 일이 있어 투표를 할 수 없는 사람이 미리 투표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다. 이미 미국 전역에서 1900만 명 정도가 조기투표에 참여했는데 여기서 민주당과 오바마가 우시한 것으로 오늘 FOX뉴스 보도가 나왔다. 태풍 직전까지만 해도 롬니의 추격전이 돋보였는데 갑자기 날아온 태풍 샌디 이후 다시 오바마가 판세를 장악하는 듯한 정황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오늘 미국 기술업종 선전은 당연히 많이 빠진 만큼 반등했다고 볼 수 있고 오바마의 당선 가능성에 반등했다고도 볼 수 있다. 금융업종도 규제를 완전히 폐지하겠다는 롬니보다는 양적완화를 유지해줄 가능성이 높은 오바마에게 반응한 것으로도 해석이 가능하다.
현실적으로 미국의 기류변화는 어떤지 언론사의 움직임을 보자. DB컬럼의 제목이 생소하다고 느낄 수 있다. 왜냐하면 우리나라의 경우 언론사의 특정 후보 공개 지지가 금기시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내부적인 입장은 다들 정해져 있을 것이다. 서양의 경우 특정 언론사가 대통령 후보 중 한 사람을 공개적으로 밀겠다고 입장을 표명하는 것이 흔한 일이다.
현지 컬럼을 보니 미 전역의 주요 언론 32개사가 오바마 공개 지지를 선언한 상태인 반면 롬니 지지를 선언한 언론사는 25개사다. 이들 언론사 가운데 신문사를 발행부수 면에서 살펴보면 오바마 지지 신문사들의 발행부수가 총 870만 부, 롬니는 450만 부로 2배 가까이 차이가 나는 상황이다.
MSCI 한국지수를 보자. 어제 속상한 하루를 보낸 투자자가 많을 것이다. 외국인들의 투심에 대해 설명하자면 이번 미국의 태풍 피해가 컸기 때문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우리 증시에서 현금확보에 나선다면 이해가 되는데 어제는 오히려 반대로 국내 기관들이 현금확보에 혈안이 되면서 외국인들이 이를 저가매수의 찬스로 활용하는 해프닝이 일어났다.
MSCI 한국지수를 보면 외국인들은 국내증시에 대해 더 이상 밑으로 보는 시각이 많지 않다. 왜 어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여기에 대해 여러 가지 설이 돌았지만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들도 심지어 이런 어제 투신권의 투매에 대해 자기네 클라이언트이지만 왜 저러는지 이해를 하지 못하겠다고 했다. 58선정도는 지금 코스피 1900 초반대까지도 외국인들은 인정하고 있는 상태다. 어제 자동차를 왕창 매도한 것에 대한 이유는 환율 때문이라고 이야기한다.
마지막으로 환율 동향을 뉴욕 현지 거래소에서 보자. 달러 대비 원화환율은 추가상승을 했다. 오늘 우리나라 증시는 어제를 생각하면 무조건 1900선 위에서 출발해도 억울한 상황이다. 환율이 굳이 핑계가 됐다면 오늘 환율도 다시 한 번 하루 더 올라줄 것이기 때문에 반등을 크게 하면 할수록 향후 연말 랠리까지 기대감이 커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