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인공태양 진공용기 제작 착수..미래 에너지기술 선점

입력 2012-11-01 16:35
수정 2012-11-01 16:34
현대중공업이 세계에서 처음으로 국제핵융합실험로(ITER)의 핵심장치인 진공용기 제작에 착수하며 최첨단 미래 에너지기술 선점에 나섰습니다.



현대중공업은 1일 울산 본사에서 일명 ‘인 공태양’이라고 불리는 ITER의 진공용기 본체와 포트 제작에 착수했다고 밝혔습니다.



현대중공업이 이번에 제작하는 품목은 ITER 진공용기의 본체 9개 섹터 가운데 2개 섹터와 총 53개 포트 중 35개 포트로, 오는 2017년 말까지 제작을 완료해 ITER가 설치될 프랑스 남부 카다라쉬로 납품할 계획입니다.



ITER는 태양에너지와 같이 초고온 플라즈마를 생성시켜 수소 원자핵이 헬륨 원자핵으로 바뀌는 핵융합반응을 인공적으로 재현하는 장치로, 미래 청정에너지인 핵융합의 상용화 가능성을 검증하기 위한 프로젝트입니다.







[사진설명] 현대중공업이 제작하는 ITER 진공용기 본체 및 포트 개념도



한국과 미국, EU, 일본 등 7개국이 참여해 2019년까지 ITER의 건설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며, ITER가 가동되면 바닷물을 연료로 500MW 이상의 초대용량 에너지를 생산, 에너지 고갈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현대중공업이 참여하는 진공용기는 높이 11.3m, 지름 20m, 무게 5천톤에 달하는 도넛 형태의 초대형 구조물로, 플라즈마를 밀폐하기 위한 진공환경을 제공하는 동시에 핵융합 반응에 의해 발생한 중성자의 일차 방호벽 역할을 하는 핵심장치입니다.



진공용기는 영하 196℃의 극저온과 1억℃에 달하는 초고온, 초고진공 등을 견뎌야 하기 때문에 제작 과정에서 높은 기술력이 요구됩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2007년 한국형 핵융합연구장치의 대형 초고진공 용기와 극저온 용기를 제작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프로젝트도 성공적으로 완수할 것”이라며, “세계 핵융합발전 시장을 선점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