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롯데와 이랜드가 포스코 계열사 소유 백화점과 쇼핑몰 3곳에 대한 인수 여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매각 방식과 가격인데, 롯데와 이랜드는 '급할 게 없다'는 입장입니다.
정경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철강 업황 악화에 더해 경기 침체가 맞물리면서 포스코는 최근 계열사 소유 백화점과 쇼핑몰을 시장에 내놓았습니다.
베트남 호찌민시에 위치한 주상복합건물 다이아몬드 플라자와 창원 대우백화점, 부산 서면의 센트럴스퀘어가 그 대상인데, 롯데와 이랜드가 인수 여부를 놓고 검토에 들어갔습니다.
<인터뷰 - 녹취> 노병규 이랜드 부장
"인수 여부에 대해서는 검토하고 있지만 초기단계여서 아직 확정된 것은 없는 상태입니다"
이랜드는 기존 유통사업의 확장이라는, 시너지 측면에서 인수 여부를 타진하고 있습니다.
이랜드는 현재 NC백화점 7개 점포와 뉴코아아울렛 20개점 등 총 43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데, 최근의 중저가 위주의 아울렛 시장 강화라는 측면에서 어느 정도 시너지를 낼 수 있는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롯데 관계자 역시 그룹 차원에서 인수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롯데는 베트남 다이아몬드 플라자 백화점 부문에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베트남 사업 강화라는 대외적 효과와 함께 백화점 운용 노하우가 없는 포스코를 대신해 그동안 베트남 다이아몬드 플라자 백화점의 매장관리 등을 위탁받아 운용해 온 만큼 내부 사정을 잘 알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랜드와 롯데가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전체 점포에 대한 일괄 인수 보다는 사업성 측면을 고려한 부분 인수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최근의 경기 상황을 고려할 때 자금 동원이 여의치 않을 뿐더러 포스코가 시장에 내놓은 일부 점포의 경우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결국 인수 여부의 최종 판가름은 인수 방식과 가격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 롯데와 이랜드는 '급할 게 없다'는 입장입니다.
포스코는 일괄 매각이 여의치 않을 경우 분할 매각에 나선다는 계획이지만, 가격이 맞지 않을 경우 장기전으로 흐를 가능성도 커 보입니다.
한국경제TV 정경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