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샌디' 피해로 경기 불확실성 증폭..보수적 접근"

입력 2012-10-31 07:57
굿모닝 투자의 아침 2부 - 지표와 세계경제



BS투자증권 홍순표 > 미국경기는 지난 2분기에 바닥을 확인한 이후 꾸준히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GDP 성장률은 지난 2분기에 1.3%를 기록했는데 이런 저점 확인론의 경우 지난 3분기 GDP 성장률 발표를 통해 더욱 힘이 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주말에 공개된 미국의 3분기 GDP 성장률은 2.0%를 기록했다.



앞으로 미국의 GDP 성장률이 4분기에 역성장만 하지 않는다면 지난 9월 FOMC 회의에서 제시되었던 올해 미국의 GDP 성장률 전망치 하단인 1.7%를 지키는 것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이다. 현재 미국 4분기 GDP 성장률의 시장 컨센서스는 물론 연초에 비해 대략 50bp 정도 낮아졌지만 1.9%로 형성되어 있고 이 정도 성장이 가능하다면 올해 미국경제는 대략 2.2% 정도 성장하면서 미국경제의 회복 기대감을 높이게 될 것이라는 전망을 할 수 있다.



특히 가계소비 기여도의 증가세가 앞으로도 지속 가능하다는 점이 미국경기에 있어 긍정적인 대목일 수 있다. 미국의 실업률이 3차 양적완화 정책으로 안정적인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가계소득에도 긍정적으로 기여할 것이 예상된다.



지난 1970년 이후 미국의 실업률 약화는 경기침체와 맞물려 총 다섯 차례 있었다. 각 기간에는 재정적, 통화적 확대 정책이 공통적으로 시행되었고 그 결과로 확장적 통화정책에 대한 시중 유동성이 확대되었던 시기에 실업률이 빠르게 하락, 안정되면서 가계의 소비증가에 크게 기여했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가계소비와 더불어 주택시장의 회복 역시 미국경제의 회복세 지속 가능성에 있어 긍정적인 대목이다. GDP에 대한 설명력이 높은 신규주택 착공건수가 올해 전년 동월비 성장률의 평균치인 26% 정도 지속되고 있고 앞으로도 이런 26% 성장세가 지속된다고 가정하면 단기적으로 GDP에 대한 긍정적인 효과는 지속 가능할 것이다. 또 이런 부분은 시간이 갈수록 글로벌경기의 회복 가능성을 높여주는 시그널이 될 수 있다.



허리케인 샌디가 미국경제에 어느 정도 그림자를 드리울 것으로 예상한다. 실제 지난 2005년 8월 허리케인 카트리나의 영향으로 직접적인 재산피해를 810억 정도 기록했고 그 여파로 2005년 4분기 미국의 GDP 성장률은 2.8%로 전분기 대비 대략 0.3%p 정도 낮아진 적이 있었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샌디에 대한 우려는 상당히 현실화될 가능성이 있다.



더불어 단기적으로 보면 주간 실업수당 신청건수는 카트리나 당시 8월 말 대비 9월 초에 10만 건 이상 증가한 바 있고 2005년 연말까지 소매판매나 제조업 생산 증가율이 8월 말 대비 대략 2.7%p, 0.2%p 감소하면서 미국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을 단계적으로 높인 바 있다.



그렇지만 풍속이나 강도 등 강력했던 카트리나의 여파로 연말로 갈수록 이런 부분들이 옅어졌고 2006년 1분기에는 GDP 성장률이 2005년 4분기에 비해 3%p나 급등해 1.5%를 기록하는 등 여파는 단기적인 수준에서 봉합되었다. 따라서 이번 샌디도 단기적으로는 소비나 제조업, 주간 고용지표 등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지만 카트리나에 비해 예상되는 재산 피해액이 작고 허리케인의 힘도 카트리나에 비해 약한 점을 고려하면 그 여파는 제한적일 것이다.



그리고 재해복구 차원에서 정부부담이 증가할 수 있다는 것도 재정절벽 이슈와 결부되어 정치권에서의 합의 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 카트리나로 인해 정부의 순지출은 2005년 8월 말 대비 9월 말에 1100만 달러 증가한 바 있다. 이번 샌디도 예상되는 피해액이 카트리나 당시보다는 작을 것이지만 결과적으로는 정부 지출이 필요하다. 결국 현재 미국의 적정 부채한도까지 대략 2000억 달러의 여유가 있는 상황을 고려하면 미국 의회의 재정절벽 관련 합의 압력은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다.



외국인이 운송장비나 화학, 건설, 전기전자업종을 중심으로 지난 8일 이후 가장 강한 매수세를 유입시키면서 8거래일 만에 순매수세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코스피도 이틀 연속 소폭이지만 상승세를 시연할 수 있었다. 하지만 코스피 1900포인트선 만회 시도는 이틀째 무위에 그쳤다. 현재로서는 외국인의 대외적인 상황들을 고려하면 연속적인 순매수 가능성을 확신하기는 어렵다. 이런 부분으로 인해 코스피 1900포인트선의 상향 돌아나 안착에 대한 확신을 갖기는 어렵다.



이틀 간의 코스피 상승은 추세의 전환을 의미하기 보다 최근 낙폭과대에 따른 기술적 반등일 가능성이 높다. 여전히 낙폭과대 중심의 업종이나 종목을 중심으로 하는 기술적 매매에 한정하며 보수적인 시황관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