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 글로벌 증시 주요 이슈 살펴보겠습니다. 한국경제TV 보도국, 조연 기자 나와있습니다. 해외 주요 이슈 호재와 악재로 나눠 설명해주시죠.
<기자> 29일 뉴욕 증시는 의외의 변수를 맞이했습니다. 바로 허리케인 '샌디'인데요. 100년래 최악의 피해를 예고하고 있는 허리케인 샌디의 여파로 뉴욕증시는 휴장했고 뉴욕채권시장 역시 정오에 조기 폐장했습니다. 이 여파는 유럽까지 흘러 유럽증시도 나흘 만에 하락 마감했습니다.
문제는 이 여파가 29일로 끝이 아니라는 점인데요. 뉴욕 증시와 옵션시장은 29일에 이어 30일에도 휴장하기로 결정했고요. 10월 소비자기대지수 등 경기지표들과 미 기업 실적 발표도 일정이 연기되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글로벌 금융 시장이 얼어붙는 사태로 번지진 않을지 우려되고 있는데요.
오늘의 해외 주요 이슈들 함께 살펴보시죠.
초대형 허리케인 '샌디'가 미국 동부 전역을 강타했습니다. 뉴욕 증시는 휴장했고, 미 동부 연안 정유시설들이 문을 닫으며 휘발유와 난방유 선물 가격은 급등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미국 소비자들의 지출이 7개월만에 최대 증가 폭을 기록하며 소비경기의 회복세를 나타냈습니다. 미 상무부가 발표한 9월 개인 소비지출은 전월 대비 0.8% 증가했습니다.
스페인과 이탈리아 정상이 또다시 전면 구제금융 신청 가능성을 부인했습니다.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와 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총리는 29일 정상회담을 가진 뒤 아직 구제금융 신청을 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인민폐 환율이 6개월여만의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강세 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젠 투기성외화 유입 우려도 고조되고 있습니다.
<앵커> 현재 미국 동부 전역을 강타하고 있는 허리케인 샌디. '프랑켄스톰'이라 불릴 정도로 강력한 파괴력을 보이고 있다고 하는데요. 현재 상황과 금융시장에 미치는 여파를 전해주시죠.
<기자> 이번 허리케인 샌디는 다른 2개의 계절성 폭풍이 합쳐지며 그 세력이 어마어마해졌는데요. 현지 외신들은 '하이브리드 몬스터'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순간 최대 풍속은 시속 140km까지 올라갔고, 반경은 560km에 달하며 일부에서는 눈보라까지 동반하고 있다고 합니다. 미국 연방정부와 북동부 지역 주정부들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야외 활동 자제를 요청했고요. 곳곳에서는 정전사태가 벌어지고 있으며 대중교통 운행 중단과 무려 12000편에 달하는 항공이 취소됐습니다. 만조와 겹치며 폭풍 해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데, 특히 맨해튼은 3m가 넘는 해일 피해도 예고되고 있습니다.
앞서 말씀 드린 것처럼 뉴욕증권거래소는 허리케인 샌디의 영향으로 29일 이어 30일에도 휴장하기로 했고요. 미국 증시가 기상재해로 인해 이틀 연속 휴장한 것은 1888년 이후 무려 120년 이래 처음 있는 일이 됐습니다. 이에 현지시간 30일 오전 10시에 발표될 예정이었던 10월 소비자기대지수는 익일인 11월 1일 오전 10시로 연기됐고요. 일부에서는 다음주 미 대선을 앞두고 가장 주목 받고 있는 미국의 10월 고용지표마저 발표가 미뤄지는 것이 아니냐는 얘기가 떠올랐지만, 곧 미 노동부는 계획대로 2일 발표할 예정이라고 가능성을 일축시켰습니다. 지표뿐 아니라 실적 발표 일정도 연기되고 있는데요. 29일 현재 실적발표 일정을 미룬 기업은 화이자와 톰슨로이터, 어코다세라퓨닉, NRG에너지, 레디아그룹 등입니다.
여파는 금융시장뿐만이 아닙니다. 허리케인 샌디로 인해 미 북동부 해안에 자리잡은 주요 정유시설들이 일제히 가동을 멈추었는데요. 필라델피아지역 최대 정유업체부터 뉴저지, 뉴욕 등지에 공급되는 석유제품을 생산하는 정유시설의 2/3가 가동을 멈췄습니다. 70% 가까이 되는데요. 이 같은 소식에 뉴욕상업거래소 전자거래시스템에서 거래되는 가솔린 선물 가격은 전일대비 4% 가까이 급등했고요. 난방유값도 1.2%오른 3.14달러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보면 공급부족이 될 가능성이 높고, 여기다 계절적 수요까지 겹쳐 휘발유 가격이 지속적으로 강한 모습을 보일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허리케인 샌디가 미국 경제에 미치는 피해규모에 대한 보고서도 벌써 나오고 있는데요. 재난위험 평가 전문업체인 에퀴캣은 이번 샌디로 인해 주택과 소매업체 등의 피해가 최대 200억달러, 우리돈으로 22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또 웰스파고의 한 이코노미스트는 허리케인 샌디로 4분기 미국 국내총생산이 0.1~0.2%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추정했는데요. 소비지출 감소를 그 이유로 들었습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도 전망을 내놨는데요. 다소 낙관적입니다. 무디스 산하 무디스 애널리스틱스는 허리케인 샌디가 미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만 단기에 그칠 것이라며 이후에는 추가 경제활동을 불어넣는 역할을 할 것이고 사실상 4분기 GDP에 미치는 충격은 최소화 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현재 뉴욕증권거래소는 상황이 허용한다면 31일에는 재개장할 계획인데요. 이렇게 되면 향후 시장 방향이 주목되겠죠. 미국도 허리케인과 함께 움직이는 업종들이 있습니다. 유리제조업체 코닝이라든지, 건설자재 홈디포, 의약과 생필품의 존슨앤존스, 그리고 무엇보다 생필품 사재기 현상이 늘어나다 보니 월마트나 캠벨 등도 주가 상승이 주목됩니다. 반면 틀레블러스 같은 보험 종목은 대량 매도세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죠. 전체적인 증시에 미치는 영향도 일단은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오히려 주가가 상승세를 탈 것이란 분석도 나왔는데요. S&P 수석 시장전략가 샘 스토벌은 대형 허리케인이 지나간뒤 통상 주가가 뛴다고 말했는데요. 유심히 향후 장세를 살펴보시죠.
지금까지 글로벌 경제 주요 이슈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