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은 원·달러 환율이 내년에 1,050원선으로 수렴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상재 연구원은 29일 "내년 환율이 1,080원에서 1,100원 사이에서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추가로 약세를 보이더라도 외환 당국이 수출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려고 1,000원선을 지킬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1,000~1,050원에서 하락세가 멈출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환율 하락의 가장 큰 원인으로 유로존의 위기 완화를 꼽았다. 특히 "지난 7월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유로존을 지키겠다고 발언한 이후 위험자산으로 인식되던 원화에 대한 선호 현상이 강화됐다"며 "유로존 위기의 진정 기조가 지속될 경우 원·달러 환율의 하락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그는 "환율 하락은 수출가격 경쟁력과 수출기업의 원화 채산성 측면에서 부정적이지만 원화 강세가 점진적으로 진행된다면 수출경기에 미치는 영향은 완화될 것"이며 "원화 강세에 따른 수입물가의 하락이 소비경기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유로존 위기가 다시 확대되면 원·달러 환율은 언제든지 상승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주요 외국계 투자은행들도 내년 원·달러 환율이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일부에서는 1,000원대 초반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보는 가운데 12개 은행들은 내년 말 평균 환율이 1,070원대로 내려갈 것으로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