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투자의 아침 2부 - 지표와 세계경제
BS투자증권 홍순표 > 지난 주말 미국의 3분기 GDP 성장률이 발표됐다. 당초 예상보다 양호한 수준인 2.0%를 기록했다. 이를 고려하면서 지난 주말 우리나라의 3분기 GDP 성장률 결과와 우리나라 경기 전반에 대해 알아보자.
3분기 우리나라 GDP 성장률은 전년 동기비 1.6% 성장에 그치면서 미국과 대조적인 양상을 보였다. 더욱이 우리나라 경기에 대한 전망은 앞으로도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3분기 GDP 성장률 수준을 보면 지난 2000년 3분기에 1.0%를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고 2010년 1분기에 8.7%를 기록한 이후 10분기 연속 우리나라 경기성장세가 완연히 둔화되는 모습이다.
특히 GDP갭률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이후 우리나라경제의 GDP갭률이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고 이런 추세는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런 부분은 내년에도 우리나라 경제의 생산활동이 잠재생산능력을 하회하면서 저성장이 기조가 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는 전망을 하게 한다.
특히 향후 내수부문의 회복이 계속 지연될 수 있다는 점은 주요국들의 우리나라 경기에 대한 전망을 취약하게 하는 부분일 수 있다. 작년 10월 아파트 매매가격지수의 상승률을 보면 일단 정점을 확인하고 계속 급하강하는 등 주택시장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부분은 가계대출 부실에 대한 위험을 더욱 확대시켜줄 수 있는 부분이다.
또한 주택가격의 지속적인 하락은 민간소비나 소비심리를 위축시키는 등 우리나라 경제에 있어 마이너스 부의 효과를 초래할 수 있는 분명한 요인이다. 내수 회복 지연이 계속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은 우리나라 경제의 글로벌 신용경색이나 경기침체 등 대외여건의 불확실성을 상쇄시켜주지 못하면서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중장기적으로 우리나라 경제는 물론이고 코스피에도 부담스러운 사안일 수 있다.
실제 지난 2007년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문제로 촉발된 글로벌 경기침체기 당시 인도네시아의 가계소비는 견조하게 증가하면서 인도네시아 경기의 버팀목이 되어주었고 당시 인도네시아 증시는 상대적으로 견고한 추이를 보였다.
반면 우리나라의 가계소비는 급감하면서 우리나라 경제가 대외경기 영향력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결국 앞으로의 우리나라 경기 전망에 있어 내수 부문의 계속적인 회복 지연 가능성은 상당한 리스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이는 중장기적으로 염두에 둬야 한다.
우리나라 경기와 관련해 내수의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는 점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결국 향후 우리나라 경기의 가닥을 잡기 위해서는 수출 부문이 가장 중요하다.
우리나라의 수출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미국이나 유럽연합 등 주요국들과의 FTA 효과로 인해 여타 국가 대비 굉장히 견조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단기간 내 우리나라 경제의 성장과 코스피에 대한 전망을 개선시킬 정도의 힘을 갖기는 어렵다. 글로벌 경제성장세의 둔화 여파로 우리나라 제품에 대한 대외수요 증가를 단기간에 기대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재정위기의 여파로 유로존 경제의 역성장이 불가피하다는 점은 우리나라의 대유럽 수출증가율 역시 마이너스 권에서 벗어나기 어렵게 한다. 지난 9월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 증가율이 7개월 만에 플러스를 기록하기는 했지만 두자릿대 신장세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역시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한국경제와 증시는 유럽재정위기와 관련해 현재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앞서 언급했듯 유럽경제가 역성장하면서 계속 대유럽 수출이 부진할 수밖에 없고 중국경제도 대유럽 수출의 급감으로 성장세가 둔화됨에 따라 한국의 대중국 수출도 부진을 면치 못하는 이중고에 처해 있다. 결국 유럽재정위기의 완화나 해소 여부가 향후 우리나라의 수출과 우리나라의 전반적인 경기상황, 증시에 있어 가장 중요한 핵심 요인이다.
반면 우리나라의 대미국 수출은 미국경제의 지속적인 회복세에 힘입어 비교적 견조하게 추이하고 있고 이런 부분은 상대적으로 우리나라의 수출에 있어 어느 정도 안정판이 되어줄 것이라는 기대를 해볼 수 있다.
미국의 10월 미시건대학 소비자신뢰지수나 3분기 GDP성장률, 주요 경제지표들은 양호한 결과를 공개했지만 결과적으로 미국증시는 강한 상승세를 시현하지 못하고 혼조세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주말 미국증시에서 글로벌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상당히 위축된 상태라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부분을 고려한다면 코스피가 미국 주요 경제지표들의 개선에 반응하면서 반등하더라도 기술적 반등 이상의 의미를 갖는 상승흐름을 연출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가능하다. 따라서 여전히 보수적인 시각을 유지해야 한다. 단기적으로는 낙폭이 과대한 업종 중심의 기술적 매매 정도로 한정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