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이 로또에 당첨돼 거금을 거머쥐면 어떻게 할까?
퇴직금은 회식 때 쓰라며 유유히 회사를 떠나는 모습이 꿈처럼 그려지지만 국내 최고기업인 삼성전자 임직원들은 전혀 달랐다. 몽땅 저축하고 아무 일 없다는 듯이 회사를 다니겠다는 의외의 대답이 가장 많았다.
28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사내 커뮤니케이션 채널인 '삼성전자 LiVE'가 '만약 내가 로또에 당첨된다면'이라는 주제로 설문한 결과 '몽땅 저축하고 아무렇지 않게 회사를 다닌다'가 단연 많았다. 설문에 참여한 6천493명중 2천422명(37.3%)이 아무런 티를 내지 않고 회사를 다니겠다고 답했다. 로또 당첨금도 소리소문없이 챙기고 최고의 직장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것. 이 같은 결과는 직장인들이 한번쯤 그려보는 달콤한 상상과는 다르다. 로또에 당첨돼 목돈만 생기면 지긋지긋한 직장을 미련없이 떠나는 게 대부분이 떠올려 본 그림이다.
최근 삼성그룹 계열사의 한 직원이 로또에 당첨된 직후 회사를 그만뒀다는 미확인 소문이 확산돼 많은 샐러리맨이 사실여부에 상관없이 부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삼성전자 임직원들이 로또 당첨뒤 두번째로 많이 하고 싶은 일은 '집을 산다'(18.1%)였다. 국내 최고의 직장에 다니면서 연봉도 남들이 부러워할 정도로 받고 있지만 월세, 전세의 설움을 겪고 있는 사람도 많은 것으로 해석된다. 이어 '세계일주를 해 본다'(15.5%), '대출을 갚는다'(12.3%), '하고 싶은 공부를 한다'(6.3%) 등이 뒤를 이었다.
소수 의견이기는 하지만 '우량주에 투자한다'(3.2%)는 의견도 있었으며 '사회에 전액 기부한다'(1.4%)는 대답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