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 잦은 감기가 천식으로 이어져…

입력 2012-10-26 14:44
◈환절기 잦은 감기가 천식으로 이어져…



- 폐 기능 저하가 천식의 원인?







직장인 정씨(42세)는 불어오는 바람과 함께 재발한 발작적인 기침 증상 때문에 올해도 고통을 겪고 있다. 이맘때 쯤 이면 늘 그를 따라다니는 증상이 그저 환절기와 함께 찾아오는 감기려니 하고 생각해 왔으나, 병원에서 그가 받은 진단은 알레르기 천식. 오랜 시간 만성화된 기침과 가래 증상을 방치해 온 그는 잦은 감기가 ‘알레르기 천식’으로 이어진 대표적인 사례이다.



알레르기 천식은 폐 속 기관지에 알레르기성 염증이 생긴 것으로 기관지 점막이 붓고 근육이 경련을 일으키면서 통로가 좁아지는 호흡기 질환이다. 천식의 주요 증상으로는 기침?가래, 호흡곤란 등이 있다. 또한, 알레르기 천식에 걸리면 숨소리가 고르지 못하고 거칠다. 숨 쉴 때마다 ‘쌕쌕’ 소리가 나기도 한다. 가래가 낀 것 같은 느낌이 들고 마른기침을 자주 한다. 알레르기 천식이 갑자기 악화될 경우 심한 발작이 일어나 숨이 멎는 것 같은 고통이 찾아오기도 한다.



현대인들이 자주 감기에 걸리고 지독한 난치병인 ‘알레르기 천식’으로까지 이어지는 가장 큰 이유로는 ‘폐 기능 저하’가 지목되고 있다. 현대인들은 바쁜 직장생활의 피로와 운동부족, 환경오염과 스트레스 등의 영향으로 폐 기능이 저하되기 쉽다. 술과 담배가 과한 경우에도 심장과 폐의 기능을 저하시키고 면역력의 악화를 초래하여 천식 등의 알레르기 질환을 유발하기 쉬운 몸 상태가 조성된다.



편강한의원 서초점 서효석 원장은 “한의학에서는 폐 기능에 이상이 발생한 상태에서 찬 기운이 폐를 상하게 할 경우, 팽창운동이 원활하지 못해 천식이 발생하는 것으로 본다. 폐가 허약한 사람은 숨이 가쁘고 식은땀이 나며, 신장이 허약한 사람은 움직일 때 알레르기 천식이 더욱 심해지고 손발이 차가워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이처럼 몸이 허약할 때 천식이 잘 걸리는데, 면역력이 부족한 사람들에게 특히 알레르기 천식이 많이 생기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라고 설명한다.



일반적으로 알레르기 천식의 치료는 기침, 가래 등의 증상을 완화시키는 것에 집중됐다. 그러나 항히스타민제나 스테로이드 계열의 치료제는 일시적으로 증상을 없애는 효과는 있지만, 알레르기 천식을 일으키는 원인을 근본적으로 뿌리 뽑지는 못한다. 치료를 중단하면 재발이 잦은 이유가 여기 있다.



서 원장은 “만성 기침과 천식을 다스리려면 우선 장부의 기능을 보해주어야 한다. 거담폐사, 즉 담을 제거하고 폐의 나쁜 기운을 몰아내는 쪽에 치료가 중요한 것. 이는 기침이나 천식은 폐 기능이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해 면역력과 자가 치유능력이 부족하여 생기는 질병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폐 기능을 정상적으로 활발히 하는 것이 기침을 멈추고 천식을 치료할 수 있는 근본적인 방법이다.”라고 강조한다.



천식을 보다 효과적으로 치료하려면 달리기, 수영, 줄넘기 등 유산소 운동으로 심폐기능을 훈련시키는 한편 냉수마찰, 냉수욕 등으로 피부를 자극하는 방법도 도움이 된다. 특히 수영은 따뜻하고 포화 수증기가 많은 곳에서 하는 운동이기 때문에 호흡 운동을 통한 수분의 손실이 적으면서 폐활량이 늘어나므로 천식을 치료하는데 최적의 운동법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심폐운동을 통해 폐에 깨끗한 공기를 주기적으로 순환시켜줘야 한다. 이로써 천식의 재발 가능성을 낮춰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