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상황은 미국도 비슷합니다.
최악의 어닝시즌에 경기둔화 전망까지 더해지면서 이제는 국가 신용등급 강등 임박설까지 들려오고 있습니다.
조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5일 뉴욕 증시는 장 막판 상승 반전하면서 사흘 만에 힘겨운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가까스로 상승 마감했지만, 어두운 그림자가 경기 전망에 다시금 드리워지면서 시장은 크게 위축된 모습입니다.
<인터뷰> 밥 브루스카, 팩트&오피니언 수석 경제학자
"미 연준 의장은 이쯤 되면 증시가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기대했을 것이다. 하지만 최근 시장은 불안정한 투자심리로 가득 차있고, 그 원인조차 모른다. 재정절벽에 대한 두려움인지, 실질 경기가 정말 둔화되고 있는지, 아니면 어닝쇼크 때문인지.. 이 모든 문제들로 인해 자산의 움직임은 한층 둔화됐고, 버냉키 의장에게는 힘든 시간이 되고 있다."
먼저 월가는 미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줄줄이 하향 조정했습니다.
현지시간 26일 발표될 예정인 미 3분기 GDP 성장률을 두고 JP모건체이스와 웰스파고, 모간스탠리는 전망치를 종전 1.8%에서 1.7%로 일제히 낮췄습니다.
지난달 핵심 자본재 주문이 여전히 저조한 모습을 보이며 앞으로 기업들의 설비 투자 감소와 수출 악화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제기됐기 때문입니다.
또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성적을 내놓고 있는 3분기 어닝시즌보다 올 연말 4분기 기업들의 실적이 더 악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왔습니다.
실제로 이번 주에만 중장비업체 캐터필라, 화학기업 듀폰, 소비재 3M, IT 기업 텍사스인스트루먼트 등 미 간판기업들이 연이어 감원계획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여기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조만간 미국의 신용등급을 강등할 것이란 소문이 퍼지며 시장을 얼어붙게 만들었습니다.
소문과 관련해 피치사는 직접적인 언급은 피하면서 “2013년 후반까지 현재의 AAA등급을 유지할 것이지만 미 대선 후에 나올 재정적자감축안을 반영하겠다”고만 답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신용등급 강등설이 단순한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현재 시장이 얼마나 미국 경기에 대해 의문을 가지며 두려워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한국경제 TV 조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