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 증시특급 1부 - 장용혁의 色다른 전략>
한국투자증권 장용혁 > 상방이 닫혀 있다, 시총 대형주들의 세일 구간이 아닌 것 같다는 의견을 냈다가 느닷없이 QE3가 너무 세게 나왔다. 예측치를 그렇게 높게 가져가지 못했는데 워낙 세게 나왔기 때문에 기대를 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미국계 자금의 움직임이 거의 없었고 이런 움직임 때문에 외국인 수급이 둔화된 부분이 있다.
시장은 참 어렵다. 무엇보다 수급이 굉장히 무겁다. 부담스러운 잔고는 있는데 최근 수급이 매도물이 풀릴 것이라는 우려감을 갖게 만들고 있어 특히 최근 시장이 어려운 것 같다. 그런데 긍정적인 요인을 잊지 말아야 하는 구간이다. 시장이 많이 밀릴 것 같으면서도 상당 부분 밑단을 계속 지켜주고 있는 부분을 생각해보면 아직 긍정적 요인이 있는 것이다.
중앙은행이 모두 한 목소리로 의지를 확인시켜줬다. FOMC 회의에서도 실망스럽기는 했지만 큰 틀의 변화는 전혀 없었다. ECB나 FRB, 중앙은행장들의 의지는 충분히 확인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또 너무 오랜 시간 동안 동일한 악재에 흔들리고 있다. 이런 문제가 지겨울 때도 됐다는 것이다. 과거처럼 유로화가 급등락을 반복하지 않는다. 이 이야기는 악재로서 너무 오랜 기간 써먹었기 때문에 파워 자체가 과거보다 약해진 것이다. 상당 부분 좋아지는 쪽으로 합의가 되고 있다.
가장 좋지 않았던 중국도 최근 좋아진다. 어제 PMI 속보치를 보니 3개월래 최고치가 찍혔다. 무엇보다도 계절적 요인으로 보면 미국이 4분기에 가장 좋다. 소비시즌을 가지고 있고 우리 국내도 마찬가지다. 좋아지는 부분이 분명히 있고 무엇보다 믿는 구석은 외국인이 아직 굉장히 많이 들고 있는데 이렇게 시장이 끝난 적은 없었다는 과거 경험치다.
7월 25일 드라기 이슈 이후 현, 선물 누적을 보니 아직 외국인들의 현물매수는 8조 7000억 가량, 프로그램 단순 누적은 11조 원을 상회한다. 상당 부분 외국인들이 리드한 프로그램 매수였기 때문에 아직 굉장히 견조한 수급이 상당 부분 남아있다. 이렇게 외국인들의 매수 드라이브가 강했는데 최근 약하다. 어제도 기조적으로 매도세가 연속해서 나온 적이 없었다.
그런데 최근 조금씩 나오기 시작한다. 특히 어제 외국인들의 차익거래는 100억 원에 진입했고 비차익거래는 400억 정도 매도였다. 500억 정도 프로그램을 매도했다는 뜻인데 전체적인 외국인들의 총 매도량을 보면 3300억 가량이다. 그러면 개별주식 매도로는 상당히 많이 진행되고 있다고 보는 것이 맞다.
그리고 두 번째 선물도 보자. 지난번 갭으로 빠졌던 부분이 있다. 3일 전 갭으로 빠졌던 날 외국인들이 어떻게 했는가. 선물을 크게 매수했다. 그러고 나서 다음 날 그대로 시장에 엎었다. 투기적 매수세가 들어와 다음 날에 바로 전매도 흐름이 굉장히 많이 나오는 하루였다. 어제도 아침에 시장이 갭으로 빠졌다. 나오자마자 외국인들 선물은 2500계약 정도 매수세가 늘어난다.
그러다가 중국 PMI 발표치를 보고 그대로 엎어 어제 결국 -2000계약 수준으로 마무리지었다. 회전 자체가 굉장히 빠르다. 전일 베이시스 종가가 0.65콘뎅고다. 이런 부분을 감안해서 보면 시장에서 프로그램 잔고가 4조 원 수준이기 때문에 버겁다. 베이시스를 강하게 만들지 못하면 출회될 것 같다는 불안감이 있다. 맨 처음에는 12월 배당까지 끌고 갈 잔고라는 이야기를 많이 했지만 최근 이런 분위기라면 11월 만기는 10월 만기보다 부담스러울 것이고 11월 만기보다는 12월 만기가 훨씬 부담스러울 것이다. 부담감을 안고 간다.
이런 애매한 자리에서 빨리 벗어나는 수밖에 없다. 심리적인 지지선인 1900포인트 밑으로 내려가면 이평선이 전혀 없다. 멀리 떨어져서 지지선을 확보해놓은 상태와 하향 돌파해 지지선을 잃어버렸을 때는 천지차이다. 외국인들의 선물 수급이 관건이다. 베이시스 개선을 일구어내지 못하면 부담스러운 잔고는 출회될 수밖에 없다.
원달러가 빠지면 외국인 입장에서는 환차익이 늘어나는 구조다. 그렇게 보기 때문에 긍정적인 요소다. 그런데 어제도 보면 시장이 그렇게 흔들리는데 결국 환율은 50전 올랐다. 가장 민감한 지표인 환율 입장에서 보면 시장이 너무 크게 출렁거리고 있는 것이다. 외국인들 순매수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환율이 밀리면 외국인 매수가 들어오는 부분은 당연히 있다. 이것은 큰 틀이다.
그런데 문제는 환율이 밀릴 만큼 밀린 다음에도 외국인들의 매수는 계속 뻗어가는 것이 아니고 일정 부분 멈추기 시작한다. 왜냐하면 환율이 무한정 밑으로 뚫고 내려갈 수 있는 구조가 아니기 때문이다. 어느 정도 타이밍이 되면 환율은 반등이 나온다.
전일 종가가 1103원 60전이다. 역외환율도 여기에서 큰 변화가 없었다. 시장에서 환율이 1100원대를 한번 뚫고 그 밑으로 내려가는 모습을 확인시켜주기 전까지는 외국인들이 급속도로 매수로 돌아설 가능성은 별로 없다.
오히려 환차익이 줄어들 것 같은 구간, 지금은 환율이 상당 부분 내려와 있는 수준이니 조만간 환율이 올라간다고 보는 이슈가 발생되거나 환율 하락이 반전될 것 같다고 보는 경우, 스페인이 흔들리면 유로화가 흔들릴 것이고 그로 인해 원달러가 상승 압력을 받을 것이다. 이런 부분들이 나온다면 외국인들은 가뜩이나 부담스러운 잔고물을 빠르게 처분할 수 있다. 그러므로 그런 요인은 조심해야 한다.
양날의 칼이다. 빠질 때 외국인들의 수급 입장에서 보면 좋다. 하지만 우리 수출기업 입장에서 보면 그렇게 좋지 않다. 환율이 무한정 내려가는 구조가 아니기 때문에 웬만큼 내린 다음에는 외국인들의 수급도 멈출 수밖에 없다.
유로화는 줄기차게 빠진 이후 드라기 이슈를 등에 업고 반등이 나왔다. 반등이 나오면 어느 정도 올랐으니 밑단을 치고 다시 올라가면 아무 문제가 없는데 1.3달러를 살짝 하회한다. 어제 종가 기준으로 보니 1.2965달러 수준이다. 달러인덱스는 전일 기준 80이 넘었다.
드라기 이슈 이후에 한번 빠졌고 그러고 나서 많이 빠졌으니 단순 방어하기 위해 다시 내려가면 좋은데 그런 모습이 아니라는 것이다. 가장 민감하고 가장 큰 축이 되는 유로화, 달러인덱스다. 시장 방향성을 위로 돌리려면 유로화가 다시 한 번 튀어오르고 달러인덱스가 빠지는 모습이 구연되어야 한다.
수급으로만 놓고 보면 과거에는 1900포인트를 깰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언급해왔다. 그런데 요즘 나오는 수급을 보면 깨지는 쪽이 무거워지는 것 같다. 하루 빨리 돌려세워주지 않으면 훼손될 가능성은 과거보다 굉장히 높아졌다. 경기민감주의 저가매수냐, 아니면 최근 핫하게 움직이고 있는 방어적인 부분인 음식료, 유틸리티, 통신, 제약이냐. 아니면 어제 많이 빠진 현대차와 같은 경기민감주를 저가매수하라는 것인가. 여기에 대해 각자 투자의견과 성향에 따라 조금 다를 수 있다.
민감주 중에서 꼽는 탑픽은 LG디스플레이다. 자동차주식들은 화정이 망가지고 나서 결국 차도 문제가 생기고 있다. 이런 주식은 시장이 반등할 것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면 오르지 못할 이유 없다. 음식료, 제약, 유틸리티를 사기 싫다면 변동성이 떨어지는 내수 포커스 기반의 종목을 고를 필요가 있다.
최근 바닥을 찍고 올라온 LG패션이나 롯데쇼핑도 비슷한 맥락이다. SK네트웍스는 주유소에서 유류판매와 스피드메이트도 하고 있고 SKT에서 휴대폰 유통도 담당하고 있다. 워커힐도 있고 타미힐피거와 같은 패션사업부도 있다. 내수 포커스 기반이 75%가 넘는다. 그러므로 내수 기반이라고 보는 것이 좋고 해외에 가지고 있는 광구들, 예를 들면 중국의 구리나 브라질과 칠레의 철광석, 호주의 석탄 등이 2조 4500억이다. 어제 시총 2조 4000억이 되지 않는다. PBR 1배를 받지 못할 이유가 없고 PBR 1배 수준인 1만 2000원~1만 3000원 사이가 가능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