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글로벌 인재포럼 참석을 위해 우리나라를 찾은 고든 브라운 전 영국 총리는 유로존 재정위기가 앞으로 10년간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해결책으로는 은행권의 부실자산 정리와 글로벌 성장플랜을 강조했습니다.
조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과거 일본의 잃어버린 10년이 유럽에서 현실화되고 있다'
고든 브라운 전 영국 총리는 현재의 유로존 재정위기를 이 같이 진단했습니다.
<인터뷰> 고든 브라운 전 영국 총리
"유럽은 10년간의 침체로 들어섰다. 마치 1980년대 이후 경제난에 시달리고 있는 일본과 같다. 은행은 부실채권이 쌓여있고, 수출은 경쟁력을 잃었으며, 통화 자체도 불확실성으로 인해 매력을 잃었다."
브라운 전 총리는 특히 유럽 은행들의 부실 자산을 지적했습니다.
지난 2008년 당시 유럽은 미국보다 훨씬 높은 레버리지를 갖고 있었는데도 위기에 처하면 자본만 확충했을 뿐, 부실 채권을 정리하지 않아 거품을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고든 브라운 전 영국 총리
"은행의 부실채권 정리가 가장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공금이 필요하다. 유로안정화기구의 중요성은 바로 거기에 있고, 은행연합도 하나의 해결책이 될 수 있다."
또 유로존의 구조적인 문제는 출범 당시부터 예견됐던 것이라며 관리감독의 중요성을 부각시켰습니다.
브라운 전 총리는 최근 뜨거운 감자인 단일 은행감독기구가 먼저 출범되고 이후 은행연합, 궁극적으로는 재정통합을 목표로 유로존이 나아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인터뷰> 고든 브라운 전 영국 총리
"유로존이 재정통합을 향해 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모두가 함께하진 않을 것이다. 먼저 단일 은행감독기구를 출범시키고 이후 재정통합을 위한 정책을 만드는 데에도 수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자신 또한 유럽발 글로벌 경기 침체에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하는 브라운 전 총리. 결국 해결법은 세계가 함께 성장의 선순환을 거듭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국경제 TV 조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