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판촉 과열경쟁..3년새 1조6천억 손실

입력 2012-10-23 14:55
신용카드 판촉 과열 경쟁으로 업계가 지난 3년 반 동안 약 1조6천억원의 손해를 봤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국회 정무위원회 강기정(민주통합당) 의원은 23일 각 신용카드사에서 입수한 국정감사 자료를 공개하며 2009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국내 20개 카드사 가운데 14개 카드사에서 카드 판매로 손실이 발생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카드사의 '적자 상품'은 166개로, 누적 손실액은 1조5천580억원입니다.



특히 지난해 은행의 겸영 체제에서 전업계 카드사로 전환해 판촉 드라이브를 건 KB국민카드의 손실이 가장 컸습니다. 국민카드는 35개 상품에서 5천732억원의 손실을 보아 전체 손실 규모의 36.8%를 차지했습니다.



업계 1위 신한카드도 18개 상품에서 4천520억원의 손실을 냈고, 삼성카드(15개 상품, 2천189억원 손실)와 롯데카드(12개 상품, 2천146억원 손실)가 뒤를 이었습니다. 주된 손실 원인은 지나친 부가서비스 혜택과 모집수수료 등 초기 판매비용입니다.



강 의원은 "카드사의 외형 확대 경쟁이 손실규모를 키웠다"며 "영업손실은 결국 카드대출의 높은 수수료로 전가될 개연성이 큰 만큼 금융당국의 철저한 지도ㆍ감독이 필요하다"고 촉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