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중국 연산 '100만대 시대' 열다

입력 2012-10-23 16:20
<앵커>



현대자동차가 중국에 진출한 지 10년 만에 연간 100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를 갖췄는데요.



이제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프리미엄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는 평가입니다.



중국 베이징에서 박현각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천안문에서 5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베이징 현대차 제2공장.



이곳에서 1시간에 68대의 차량이 생산되고 있습니다.



1년으로 환산하면 30만 대 수준. 지난 7월 가동을 시작한 3공장까지 합하면 현대차의 중국 연산규모는 100만 대를 육박합니다. (1공장:30만, 2공장: 30만, 3공장: 30만+10만 증설계획)



이는 현대차가 지난 2002년 중국에 진출한 지 10년 만에 얻어낸 성적표입니다.



베이징기차와 합작을 통해 1공장을 건설하면서 중국 대륙에 첫발을 내디딘 현대차는 2008년 2공장을 추가하면서 연간 60만대 생산 규모를 확보했습니다.



이어 최근 40만 대 규모의 3공장을 가동하면서 연간 100만 대에 달하는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 것입니다.



이들 3개 공장은 '다차종 혼류시스템'을 구축해 모두 12개의 모델을 생산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1공장: 엘란트라, 투싼, 엑센트, 베르나, 밍위 / 2공장: i30, 위에둥, i35, 쏘나타 / 3공장: 위에둥, 랑동, 싼타페(추가 예정))



이를 통해 시장에 탄력적으로 대응하는 동시에 다양한 고객 요구에 맞춘 모델을 선보이며 시장점유율 10%를 확보했습니다.



<인터뷰> 바이위지에 / 베이징현대 2공장 의장라인



"현대차에 근무하는 것을 주변에서 부러워하고 있으며, 차량구매시에도 현대차 브랜드에 대한 중국인들의 선호도가 높아 자부심을 느낍니다."



베이징 현대가 단기간에 성장을 이룬 것은 사실이지만 안심하기에는 시기상조입니다.



중국시장의 성장률이 점진적으로 둔화되면서 공급과잉에 따른 경쟁 과열 양상이 더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다 그 동안 중국시장에서 소극적이던 일본업체들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중국으로 눈을 돌리는 것도 위협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현대차는 이러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방편으로 프리미엄 브랜드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백효흠/베이징현대 사장



"2009년 15%에 불과했던 고급차 비율이 지난해에는 32% 27만 대로 늘었습니다. 올해에도 33만 대 이상 판매했고, 향후 프리미엄급 브랜드로 약진할 것입니다."



중국 진출 10년. 연간 생산 100만대 시대를 연 현대차는 향후 불확실성 확대와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중국 시장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로 재도약하기 위해 다시 한번 고삐를 죄고 있습니다.



중국 베이징에서 한국경제TV 박현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