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주 실적 부진에 코스피 약세..기관 수급이 변수”

입력 2012-10-22 11:01
<출발 증시특급 2부-마켓리더 특급전략>



우리투자증권 이경민 > 시장흐름은 1920선, 즉 200일선과 60일선 직전 저점까지 이탈한 상황이므로 가장 최대 분수령은 1920선을 회복하는지 여부다. 그런데 이런 약세 흐름을 유발하는 것 중 가장 큰 요인은 삼성전자 실적 시즌이다. 이번 주의 경우 포스코를 시작으로 국내 기업들도 본격적인 실적 시즌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대형주의 실적 지표가 다소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국내 기업들의 3분기 실적 전망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계속적으로 하향 조정세를 보이고 있는데 더 문제가 되는 것은 글로벌경기 둔화 우려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영업이익 전망치의 하향 조정 과정에서도 꾸준히 개선세를 보였던 매출 전망치까지도 하향 조정되면서 당분간은 종목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반면 9월 중순 이후 한 달 이상 조정 과정을 거쳤다. 그리고 수 차례에 걸쳐 등락 과정을 반복해왔다. 이런 점을 감안했을 때 실적 불확실성이 주가에 어느 정도 선반영 되었다는 기대할 수 있고 밸류에이션도 꾸준히 우상향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에 8.2배 수준, 즉 1900선 전후에서는 추가적인 급락세는 제한적일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실적 시즌에 돌입하면 처음에는 대형주들이 실적을 대부분 발표한다. 그런데 실적 시즌에 돌입하자 중소형주들의 급락세가 커지는 모습을 보였다. 그동안 9월 말까지만 해도 중소형주의 이익 모멘텀은 대형주 대비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그런데 2012년 EPS 전망치 전월 대비 변화율을 보면 9월 말 이후부터는 중소형주의 단기 이익 모멘텀이 약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더 문제는 그동안 기대심리로 많이 올라왔다는 측면에서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졌다. 그러자 실적 시즌에 가까워질수록 펀더멘탈에 대한 의구심이 커졌고 가격 부담이 큰 종목 중심으로 차익 실현 욕구가 자극되면서 변동성이 커진 것이다. 특히 중형주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이런 점을 감안했을 때 아직까지는 밸류에이션 부담이 남아있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중소형주도 대안적인 측면, 단기적인 트레이딩 측면에서 접근이 가능하겠지만 펀더멘탈, 이익이 가시화되는 종목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밸류에이션을 부담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이익 모멘텀이 꾸준히 개선되고 밸류에이션 부담을 극복하는 가시성이 있어야 반등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중소형주에 있어서도 슬림화하는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시장 흐름에서 종목별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코스피 일중 변동성, 일간 수익률 표준편차를 코스피 200 종목을 대상으로 살펴보면 대형주 변동성까지 꿈틀대고 있다. 코스피 200 종목의 일중 변동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은 장중에 큰 폭의 등락을 보이고 있음을 뜻하고 일간 수익률 표준편차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은 종목 간 상반된 흐름, 즉 어떤 종목은 상승을 하지만 어떤 종목을 하락을 하는 등 종목들이 엇갈리는 흐름을 보이면서 시장의 반등 탄력을 저해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와 함께 외국인 대량 매도가 이어지면서 지난주의 경우 주간 누적 규모로 보면 7월 둘째 주 이후 가장 큰 규모의 매도세를 보였다. 반면 국내 기관의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38% 정도가 프로그램 매수세라는 점을 보면 아직 적극적인 매수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런 매매 공방과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지난 주말까지만 해도 14거래일 연속 음봉이 나왔다. 이는 매물압력이 만만치 않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으로 변동성 확대가 유출될 수 있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따라서 코스피, 코스닥 등락 과정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오늘은 1910선까지 내려오면서 시장이 큰 폭의 충격을 받기는 했지만 장중 1920선, 즉 200일선을 회복한다면 다시 한 번 1960선을 트라이할 수 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스토캐스틱이나 MACD 오실레이터의 개선세가 아직은 유효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외국인의 매도세가 이어지고는 있지만 연기금이 저점 매수세로 들어올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1900선 지지력, 1920선 회복 여부를 오늘이나 주 초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코스닥은 500선이 굉장히 중요한 지지선이자 지지력을 보여준다. 5월 저점 이후 상승폭의 38.1% 되돌림, 7월 저점 이후 상승폭의 50% 되돌림 수준이 500포인트다. 지난 주말에는 강한 반등세를 보였다. 아래꼬리가 긴 양봉 패턴이었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단기적인 등락이 이어진다고 해도 500포인트에서 지지력을 보여줄 수 있다. 500포인트 전후해서는 펀더멘탈이 단단하고 가시화되는 종목 중심으로 저점 매수해도 무리가 없을 것이다.



대형주의 경우 기술적 반등이라는 측면에서 가격 메리트를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그리고 실적 시즌에 돌입하면서 3분기 실적, 4분기 실적까지 고려해야 한다. 미국 대기업이 지난주에 많이 실적을 발표했는데 이익이 좋았고 예상치에 부합했다고 해도 매출액이 예상보다 못했다면 어김 없이 하락했다. 그러므로 3분기, 4분기의 실적과 영업이익, 매출액까지 꼼꼼히 체크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3분기와 4분기 실적 전반적으로 점검해보고 가격 메리트를 살펴본 결과 지주회사, 디스플레이업종이 가격 메리트와 실적 모멘텀을 보유하고 있는 업종으로 생각된다. 단기 트레이딩 관점에서 이들 업종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중소형주는 중국에 진출한 내수소비재, 기계, 화학업종들이 가격 메리트도 유효하고 단기적으로 반등할 가능성이 있는 지지대에 와있다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 그동안 계속 긍정적인 추세를 이어가고 있는 종목 중에서는 스마트폰 관련주가 실적과 가격 메리트가 점차 커지고 있기 때문에 관심권에 두고 저점 매수 대응을 하자.



최근 시장 흐름을 보면 외국인은 계속 매도를 하고 있다. 해외에 호재가 있든 악재가 있든 매도세를 보이고 있는데 그 이유 중 하나는 원달러환율이 추가적으로 하락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의구심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1100원선에서는 외국인들이 차익실현을 하고 일단은 지켜보자는 의구심이 들 수 있다. 만약 1100원선 밑으로 내려가면서 시장이 상승으로 움직인다면 다시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겠지만 1920선, 1960선, 1970선을 회복하지 못한다면 외국인 수급은 부담스러울 수 있다.



반면 연기금의 경우 현재 수준은 저점 매수할 수 있는 여력이 높은 상황이다. 과거 10~12월에 집중적으로 매수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연기금의 매매패턴을 보면 시장을 이끌고 가기 보다는 하방 경직성을 제공하고 저점 매수에 집중한다는 점에 있어 시장의 하방 경직성은 단단해질 수 있겠지만 시장을 추세적으로 이끌 수 없기 때문에 크게 기대하지 않고 있다.



기대하는 부분은 국내 기관이다. 그동안 국내 기관이 계속 매도를 했던 이유는 주식형 펀드에서 자금이 이탈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조정 과정에서 보면 1920선에서는 다시 주식형 펀드로 자금이 유입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런 부분을 감안했을 때 국내 기관은 1900선 전후해서 주식형 펀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강하게 움직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그러므로 국내 수급의 개선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