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이슈&이슈] '블랙먼데이' 악몽에 다우 200p 하락

입력 2012-10-22 06:57
<앵커> 오늘 글로벌 증시 주요 이슈 살펴보겠습니다. 한국경제TV 보도국, 조연 기자 나와있습니다. 해외 주요 이슈 호재와 악재로 나눠 설명해주시죠.



<기자> 지난주 19일 뉴욕 증시, '블랙먼데이' 25주년을 맞이했는데요. 1987년 10월 19일 단 하루만에 다우지수가 508포인트, 무려 22.6%나 폭락했던 악몽의 블랙먼데이 만큼은 아니지만, 이날도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되는 모습이었습니다.



다우지수의 경우 지난 6월 이후 4개월만의 최대 하락폭인 205포인트, 1.52% 추락했고, S&P500과 나스닥 또한 급락세를 보였습니다. 그나마 안도할 수 있는 부분은 주간 기준으로 다우와 S&P가 상승 마감했다는 점이죠.



이날 증시 급락의 가장 큰 요인은 바로 어닝시즌이었습니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마이크로소트와 제너럴 일렉트릭, 맥도날드 등 미국 간판기업들이 줄줄이 부진한 실적을 발표했는데요. MS는 지난해보다 21% 감소한 순익을 기록했고, 맥도널드의 순익도 3% 하락했으며, 제너럴일렉트릭의 경우 순익은 소폭 늘었지만 매출이 예상치를 밑돌며 글로벌 경기 둔화 여파를 가늠케 했습니다.



오늘의 해외 주요 이슈들 함께 살펴보시죠.



먼저 호재성 재료입니다. 9월 미국의 기존주택판매가 지난달에 비해 다소 줄었지만 2년만에 최고치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더 이상 팔 집이 없다는 분석들이 나왔고, 주택가격은 지난해보다 무려 11.5% 상승했습니다. 상하이종합지수가 지난 2주 연속 상승하면서 이번 주 2200선 돌파 기대를 높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외화 예금이 급증하면서 중국 정부의 개입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스페인 갈리시아주 지방선거 출구조사 결과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의 집권 국민당이 승리할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지난해 말 취임 이후 첫 정치적 시험대에 오른 라호이 총리는 승리가 확정되면 조만간 구제금융 신청에 나설 전망입니다.



다음은 악재성 요인입니다. 미국의 대표기업들이 실망스러운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3년 만에 대기업 매출 성장세가 아예 멈췄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유럽연합 정상회의가 눈에 띄는 성과 없이 막을 내렸습니다. 연말까지 통합 은행 감독 체계 세부안을 마련하는 데 합의했지만 뚜렷한 시행시기는 내놓지 않았습니다. 미국의 재정절벽 우려가 현실화될 경우, 미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심각한 수준의 침체에 빠질 것이란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앵커> EU 정상회의가 19일 밤까지 기나긴 마라톤 회의를 가졌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도 시장에게 신뢰감을 줄만한 합의는 없었던 것 같은데요?



<기자> 네, 시장의 분위기는 여전히 구체적인 행동안 없이 모호한 절충만 나열했다는 비판을 쏟고 있습니다.



먼저 내년 1월 1일까지 유럽 내 6천개 은행을 일괄적으로 감독하도록 하는 '단일 은행감독 체계'를 마련하자는 큰 틀에는 합의했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인 시행시기는 내놓지 못했는데요. 독일을 비롯해 주요국 선거까지 감안하면 사실상 감독체계를 비롯한 은행연합이 현실화되는 데는 최소 1년이 더 걸릴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유로존 문제가 계속 지지부진하게 이어질 것이란 시장의 우려가 더해졌습니다. 또 재정통합 강화와 경제성장, 일자리 창출 등의 모두가 아는 그 중요성을 강조하긴 했지만, 해법은 내놓지 못했습니다.



무엇보다 해결이 시급한 스페인과 그리스 문제가 논의되지 못한 점은 그야말로 오점이라 할 수 있는데요.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유럽연합으로부터 구제금융을 신청하라는 압박을 받지 않았다"고 밝혔죠. 여기다 그리스에 대한 2차 지원금 집행 여부도 아직 불투명한데요. 하지만 시간은 많지 않습니다. 그리스의 경우 다음달 16일이면 현금이 바닥날 것이라고 하죠.



지난 6월 EU 정상회의에서 위기국 국채 직접 매입, 은행감독 일원화 등을 합의했던 것과 비교하면 이번 정상회담은 그 어떤 진보도 보이지 못한 실망스러운 합의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 주 주요 일정도 짚어볼까요?



<기자> 네, 미국 대선 마지막 TV토론이 22일 밤 플로리다주 보카레이튼의 린 대학에서 열립니다. 1, 2차전 한번씩 승리를 주고 받은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 밋 롬니 공화당 후보의 불꽃튀는 설전이 기대되는데요. 지난 주말부터 토론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토론의 주제는 외교 정책이 될 예정으로, 이 가운데 남북한이 거론될 가능성도 있다고 하네요. 단독으로 다뤄지기 보단 다른 이슈들과 함께 묶여서 오르내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우리 시간으론 23일 오전 10시 시작되는데, TV토론의 마지막 승자는 누가 될지 함께 주목해보시죠.



자, 이 외에도 이번 주 어닝시즌도 이어지고요. 굵직한 지표 발표도 있습니다.



먼저 지난 주 후반 뉴욕 증시를 뒤흔든 어닝 쇼크, 이번 주에도 중장비업체 캐터필라(22일), IT업체 페이스북(23일), 애플(25일) 등 간판기업들의 3분기 실적 발표가 이어지는데요. 놀란 가슴을 달래줄만한 안정된 성적표를 건내줄 수 있을지, 아니면 더 시장을 위축시킬지는 기다려봐야겠습니다.



이 외 시장조사업체인 마킷사가 24일 미국과 유럽, 중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를 발표하고요. 같은 날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에서 FOMC 회의 결과를 내놓습니다. 25일에는 그나마 시장의 호재 뉴스를 들려주고 있는 미 주택지표들이 나오고요. 26일에는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과 10월 미시간대 소비심리지수 등이 발표됩니다.



또 앞서 호재로 꼽았지만 스페인 지방선거 결과가 나오는 대로 라호이 총리가 구제금융에 대한 입장을 밝히겠다고 했는데요. 미지근했던 EU 정상회의를 뒤로 하고 불확실성을 걷혀줄 만한 발언을 내놓을지 눈 여겨 보셔야겠습니다.



지금까지 글로벌 경제 주요 이슈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