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중, 대선이후 증시 향방은?"

입력 2012-10-19 14:22
<성공투자 오후증시 1부 - 김학주의 마켓키워드>



우리자산운용 김학주> 그것은 조금 어렵다고 본다. 지난 시간에 언급했듯 롬니는 보호무역을 강조한다. 그런데 오바마가 되더라도 보호무역은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수출주의 한계가 생기는 것이다. 지금은 아시아와 미국, 유럽 사이의 역할 변화의 커다란 분수령이다. 아시아에는 중산층이 자꾸 생겨나면서 앞으로 소비 여력이 커지고 있고 반면 미국이나 유럽 같은 나라는 통화가치가 절하되고 있다.



그리고 생산 요소인 인건비나 원자재 비용도 떨어지고 있으니 생산의 기능이 더욱더 보강될 것이다. 지금은 아시아 중산층들의 자산이 아직 충분히 형성되지 않았다. 그렇지만 어차피 부자가 될 것이기 때문에 미래소득을 조금 당겨 소비하면 되겠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아시아의 크레딧 파이낸싱의 기능이 발달되면 될수록 소비는 강하게 나올 것이다. 정답은 전통적인 수출주보다는 내수주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내수가 중국의 소비와도 관련이 되어 있으면 더 좋겠다는 것에 관심을 가지자는 것이 결론이다.



한편 대선 이후의 증시는 아직 불안하게 생각한다. 물론 롬니도 지금의 약속처럼 양적완화를 지향하겠다는 것을 지킬지는 잘 모르겠다. 그렇지만 대선 이후 감춰졌던 부실이 튀어나올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웹사이트 등을 보면 미국의 정부가 방산업체에 대선 전까지 해고를 하면 주문을 주지 않겠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그리고 이스라엘의 경우 이란을 대선 전까지 공격하지 말고 대선 전까지 유럽의 국가들에게 쉰 소리를 하지 말라는 이야기가 나오니 그 이후 숨겨졌던 나쁜 이야기가 나올까 걱정이 된다. 그래서 스마트 머니는 안도 랠리가 있을 때 조금씩 빠져나가는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중국이 하이라이트다. 중국에 없던 맛을 새롭게 소개를 하면 대박이 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바나나맛 우유나 메로나, 초코파이 등이 나오면 난리가 난다. 중국에서 통할 수 있는 콘텐츠는 모바일 기기를 통한 음악이나 게임 정도로 생각하는데 맛도 분명히 콘텐츠다. 우리나라는 다행히 중국과 가까이 있으니 서양보다 중국사람들의 입맛을 잘 이해할 수 있으니 기회라고 본다.



특히 중국인들의 입맛 변화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중국은 지방정부의 장이 쌀, 고기, 채소는 무조건 확보해야 한다. 안 그러면 잘리기 때문이다. 따라서 중국은 먹을 것이 풍부하다는 인식에 더해 볶아 먹는 문화가 있고 그래서 통조림을 싫어했었다. 그런데 그 사람들이 쌀, 보리, 채소만 먹을 수는 없다. 입맛이 다변화되기 때문에 다른 것도 먹어야 하는데 중국은 땅이 넓고 냉각 시설이 부족하다.



이것을 보관할 방법이 없다. 그래서 가공식품, 즉 통조림에 대한 수요가 앞으로 늘어날 것이다. 특히 차를 좋아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커피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다. 글로벌 프렌차이즈 커피의 경우 가격이 5000원선으로 비싸기 때문에 그것을 사먹을 수 없다. 그러나 1000원 정도 하는 캔커피는 충분히 먹을 만하기 때문에 캔푸드에 대한 관련주를 생각할 필요가 있다.



한국에서는 차기 정권이 서민들을 위해 앞으로 굉장히 지원을 많이 해야 할 것이고 그러려면 세금을 걷어야 한다. 그런데 담배세는 올려도 크게 저항은 없을 것이다. 국민 건강을 위해 담배 가격을 올린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KT&G 등이 수혜를 받을 것이다.



현대차의 PER도 5배로 역사적으로 5배가 무너진 경우는 거의 없었다. 그런데 지금은 굉장히 디스카운트 되고 있다. PER이 5배라는 이야기는 지금의 영업이익률, 11~12%의 영업이익률이 유지될 때의 이야기다. 그런데 자동차 업계에서는 이것을 지나치게, 예외적으로 높은 수준이니 정상적인 수준까지 떨어지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는 것이다. 6~7%까지 떨어지면 PER이 5배가 아닌 9배라고 사람들은 생각하는 것 같다.



그렇게 의심하는 근거를 보면 첫 번째는 원화 절상이다. 미국도 한국의 원화가치를 올려주기를 바라고 있고 우리나라 정부도 수입물가를 낮추기 위해 원화 절상을 용인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대차도 10원 정도가 달러에 대해 절상되면 주당 순이익이 1.5%가 깨진다. 만약 100원이 절상된다면 15%가 깨진다는 식으로 생각할 수 있다.



두 번째는 높은 수입원인 내수시장 관련한 문제다. 우리나라 사람들도 이제는 수입차를 탈만한 소득이 되었다. 특히 유럽 업체의 경우 유럽에서 너무 차가 팔리지 않으니 한국에서 굉장히 위협적으로 마케팅을 하고 있다.



세 번째로는 경쟁 강도가 심화되는 것이다. 지난 3, 4년 동안 미국이나 일본 업체가 워낙 문제가 많았다. 그래서 경쟁을 잘 못했는데 이제는 그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노동 생산성의 의심이 생긴다. 영업이익률 11%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놀라운 노동생산성이 있어야 하는데 주간 연속 2교대제 등 최근 이상한 소리가 자꾸 나오니 이것이 깨지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드는 것이다.



우리나라 자동차 업체는 싸지만 아주 불확실성 덩어리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런데 우리나라 자동차 업체들의 성장세가 끝났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밴드의 하단 정도에 와 있는데 이것이 깨지면 서서히 매집해야 할 단계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의 자동차 경쟁력이 1인당 GDP가 3만 달러가 넘는, 우리와는 도저히 생산성에서 상대가 안 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시간을 거듭할수록 성장성이 있다고 본다.



그쪽에서 그동안 쉬었기 때문에 다시 나올 것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두 가지 한계가 있다. 첫 번째는 중동의 발주처들이 굉장히 똑똑해졌다. 원가구조를 아주 잘 아는 것이다. 1970년대부터 1990년대 말까지 정유나 화학, 발전 플랜트에서는 미국이나 유럽 업체들이 주도권을 장악하며 폭리를 취했다.



그런데 2000년대부터 일본이 그것을 뺏었지만 얼마 가지 못했다. 그래서 한국업체들이 2000년대 중반부터 원가 구조를 발주처들에게 설명해주는 식으로 치고 들어왔다. 이래서 우리가 더 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너무 이제는 원가구조를 잘 아는 것이 문제다.



두 번째는 소비나 화학제품 가격이 추후 폭락할 가능성이 있다. 미국은 헤게모니를 지키기 위해 에너지를 파는데 그 에너지의 패러다임을 자신들이 풍부하게 가지고 있는 가스로 바꿀 가능성이 있다. 그렇다면 석유 관련 제품, 화학 제품 가격이 떨어질 수 있다. 돈을 대서 그 플랜트를 건설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무서워지니 함부로 돈을 댈 수 없다.



결국 이런 것에 문제가 있다. 물론 가스를 이용한 고가 화력발전소도 있지만 석유제품 플랜트에 비하면 훨씬 적기 때문에 건설업체들은 업스트림으로 넘어가지 않는 이상 그 과도기에는 상당히 힘들 것이다.



이것이 위협적인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아마존이라는 회사는 매우 소프트웨어에 강한 기업이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도 구글의 안드로이드를 거의 그대로 쓴다. 그런데 아마존은 그것을 약간 변형해 쓴다. 그렇다면 구글이 안드로이드에 제공하지 않는 것도 자기네가 그 프로그램을 만들어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만큼 차별화의 기회가 넓다. 그래서 이번 텍사스 인스트루먼트의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도 마찬가지다. 구글도 같은 입장이다.



그동안 소프트웨어에서 이력이 높은 업체들이 자기네들의 힘을 바탕으로 조금 더 자신들의 콘텐츠를 잘 팔기 위해 하드웨어로 넘어온다. 그렇게 되면 자신들이 아주 수월하게 영업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것이 위협적인 것이다.



그런데 이런 것이 모두 용서되는 이유는 모바일 기기들의 수요 증가율이 높기 때문이다. 스마트해진 것이 더 스마트해진다는 것은 그만큼 기존의 전통적인 기술의 진보가 빠르다는 것이다. 교체주기가 짧다는 것이기 때문에 그만큼 수요가 빠르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런 환경을 당장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만약 수요가 정착된다면 그때부터 굉장히 위협적으로 빠질 것이다.



건물을 지을 때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 자재 중 대표적인 것은 창문이다. 유리에 전기를 통할 수 있는 필름을 부착하고 필름에 전기를 주면 창문의 색이 변한다. 그러면 필요한 양만 아주 스마트하게 받아들여서 실내온도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에너지 절약형 자재를 우리나라에서 신규 건물을 지을 때 의무적으로 부착하라고 했다. 그러므로 분명히 수혜가 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유럽에서는 이 스마트 유리에 대한 보급률이 80~90%이니 많이 보급되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5% 미만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성장여력이 꽤 있다. 문제는 스마트 유리의 특허를 글로벌 업체가 많이 가지고 있다. 우리는 로열티를 내고 그것을 사 와서 국내에서만 할 수 있다. 해외로 수출하는 것에 상당히 제한이 걸리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창문업체의 수혜는 많다. 하지만 그것은 생각보다 제한적이다. 그러므로 색이 변하는 유리를 글로벌 업체에 납품하는 업체들이 앞으로 더 기회를 얻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