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포커스 1부 - 마켓인사이드>
동양증권 조병현 > 이번 주에 발표된 경기지표는 상당히 양호했다. 지난주에는 IMF나 월드뱅크에서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좋지 않게 발표하면서 증시가 부진했는데 그런 것을 많이 상쇄시켜준 것 같다. 구체적으로 보자면 주택시장에 대한 심리지표인 NAHB 주택시장지수인데 이것들이 2006년 이후 최고치까지 올라온 상황이다.
그 이외에도 주택시장의 선행지표 역할을 하는 건축허가건수 등 주택지표가 상당히 긍정적으로 발표됐다. 2008년 금융위기 직전 수준까지 많이 회복된 상태다. 이런 지표들이 미국경기와 관련해 상당히 긍정적인 모멘텀이 된 것이다.
중국도 어제 743%로 3분기 GDP가 발표됐다. 사실 2분기의 GDP 7.6%에 비해 낮아진 상태이지만 기타 투자나 산업생산 등이 상당히 긍정적으로 발표되면서 중국의 3분기 경기 저점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주는 이슈로 작용하고 있다.
표면적, 단기적으로 봤을 때 그동안 우려하고 있었던 경기우려가 경감되는 이슈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경기 모멘텀발 긍정적인 흐름이 예상되지만 아직까지 전적으로 경기회복이 가시화되는 것에 배팅하는 것에는 무리가 있고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
최근 관심 있게 보고 있는 지표 중 하나는 다우 운송지수다. 다우산업지수 중 운송, 물류, 항공 종목을 모아 지수화시킨 지표인데 상당히 긴 역사를 가지고 있다. 여기에 속하는 업종을 보면 세계나 미국 내 물동량과 상당히 밀접한 관계를 가진 종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제조업이나 특정 산업을 나타내는 지표에 비해 미국의 경기나 세계경기, 증시에 있어서도 선행성을 가진다는 측면에서 의미를 부여하는 지표다.
그런데 이 지표가 10월에 상당히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다우존스 산업지수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다. 선행성을 가지고 세계경기, 물동량을 평가하는 지수이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지만 이를 조금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상이한 해석이 가능하다.
종목별로 살펴보면 1, 2등을 차지하는 것은 라이더시스템, JB헌트라는 회사다. 이는 미국 내의 물류 트럭이나 물류 시스템을 전담하는 회사로 미국 내 매출비중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이런 회사들은 10% 이상의 상당히 높은 10월 수익률을 기록한 반면 해당 종목군에서도 오버시즈시핑홀딩스나 익스페디터 등의 매출비중은 미국 내에서 40% 이하로 상당히 작다. 대부분 동남아시아나 기타 지역에서 매출이 일어나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종목은 현재 마이너스 수준이다. 이를 종합해 살펴보면 현재 미국 내부적인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나 모멘텀이 형성되고는 있지만 아직까지는 미국의 경기회복, 미국의 경기모멘텀이 글로벌 경기회복 모멘텀으로 직결된다는 등식으로 이해하기에는 시기상조다.
그리고 어제 중국지표가 발표되면서 3분기가 저점이라는 긍정적인 컨센서스가 형성되고 있다. 사실 GDP 숫자 자체보다 투자나 산업생산, 소비의 지표가 좋게 나왔기 때문인 것이다. 중국경기 하면 가장 중요하게 보는 선행지표 중 하나는 투자인데 고정자산투자는 증가했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 반등이라기 보다 저점을 형성하면서 반등을 모색해가는 과정에 있다. 그렇기 때문에 조금은 더 확인 과정이 필요하다.
경기상황과 관련해서 보면 아직까지 경기회복 트렌드에 대한 확신은 가지기 힘든 상황이다. 그러다 보니 경기지표들에 의해 상당히 민감하게 장 전체가 반응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보면 최근 상승과 관련해 코스닥에 종목 장세가 일어난 이유는 수급적인 측면에서 대형주들의 트렌드를 이끌고 나갈 수 있는 수급 주체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 모습이 나타난 보다 본질적인 이유는 대외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게 발목을 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이나 유럽, 중국에 대한 우려가 방향성 있는 투자를 힘들게 만들고 있고 그 반대 급부로 중소형주에서 매기가 강하게 나타난 것으로 본다. 경기회복에 대한 확신을 바탕으로 한 강한 상승 흐름을 예상하기 힘들고 경제지표 발표나 이벤트들에 의해 아직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측면에서 생각해보면 아직까지도 대형주들에 대한 투자로 관심을 전격적으로 옮기는 것은 시기상조다.
물론 대형주들은 가격 메리트를 분명히 가지고 있다. 중소형주나 코스닥이 상당히 많이 오른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런 부분 때문에 경제지표에 따라 상당히 민감하게 대형주가 일시적으로 반응할 수 있겠지만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은 기술적인 부담이 해결된다면 계속해서 강한 흐름을 보여줄 수 있다는 쪽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10월은 여전히 대외변수의 영향이 큰 구간이다. 그러므로 대외변수에 신경을 써서 지켜봐야 한다. 국내증시가 조금 더 상승 흐름을 유지하기 위해 가장 필요조건으로 갖출 것은 추가 상승을 유발할 수 있는 변수는 아니지만 추가적으로 상승을 하기 위한 발판이다. 그런 측면에서 유로존의 안정성이 견고하게 유지되어야 하기 때문에 주목해야 할 지표는
독일의 10년 국채금리다. 독일의 국채금리는 장기 이평선, 주봉으로 봤을 때 26주 이평선을 넘어서고 있는 상황인데 계속 하회하고 있다가 특정 임계점을 넘어섰기 때문에 유럽에 대한 우려가 특정 수준 이상으로 감소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아직까지는 그 경계선 부근에서 등락하는 상태이기 때문에 이것들이 안착하고 추가적으로 국채금리가 상승하면서 유로존에 대한 우려 희석을 반영할 수 있는지에 대해 10월 내내 지켜봐야 한다. 그리고 미국의 경제지표들은 계속 증시의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켜봐야 한다.
최근 종목 장세 이야기가 많았다. 종목 장세라는 것이 투자 컨셉이 없거나 투자 컨셉을 잡기 힘든 구간에서 많이 나오는 말 같다. 그렇게 보면 사실 이번 장세는 생각보다 확실한 컨셉이 한 가지 있었다. 소비가 바로 그것이다. 소비 관련 종목이 상당히 긍정적인 퍼포먼스를 보였다.
이런 쪽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지속할 필요가 있다. 환율이나 글로벌 물동량이라는 부분이 회복되지 않고 있고 환율도 수출주에서는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요인이다. 그러므로 수출주에 속하는 경기 민감주로 관심을 확산시키기에는 무리가 있다.
어제 긍정적인 영향을 줬던 중국지표를 보자. 산업생산과 소비판매지수 모두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이 두 가지에는 속도 차이가 있다. 소비지표들이 훨씬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중국 관련해서도 투자나 산업에 대한 관심보다 여전히 중국의 내수나 소비와 관련된 우리나라의 관련 업종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 두 가지 조건을 종합해보자면 경기방어적 필수소비재에 속하는 내수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음식료업종에 대한 관심도 여전히 유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