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포커스 2부 - 이슈진단
KB투자증권 박세원 > 10월 말을 기점으로 중소형주에 대한 비중을 점차 줄여나가는 것이 맞다. 그 근거는 8월부터 이어진 중소형주 강세가 10월까지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이 아이디어는 모건스탠리에서 일본시장을 분석한 자료를 한국시장에 적용하면서 얻었다.
매년 같은 달에 성과가 좋았던 종목이나 업종들이 반복적으로 성과가 좋다는 아이디어다. 2, 5, 8, 10월은 분기 실적 시즌이다. 종목별, 사이즈별로 코스피 종목을 묶어 대형주, 중형주, 소형주로 나눴을 때를 보면 대형주가 코스피를 이기는 횟수가 2, 5, 8, 10월에 급격히 줄어드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중소형주를 보면 오히려 2, 5, 8, 10월에 코스피를 이기는 횟수가 굉장히 많았다. 이것이 의미하는 것은 대형주의 경우 각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커버하는 종목들이 많기 때문에 오히려 투자자가 본격적인 실적 시즌이 되면 투자정보를 미리 알고 투자하기 때문에 실적 시즌이 됐을 때는 오히려 차익 실현하는 패턴이 있다.
중소형주의 경우 애널리스트들이 커버하는 종목이 별로 없다. 그리고 있다고 해도 몇 종목 되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실적 시즌인 2, 5, 8, 10월에 중소형주의 강세 현상이 나타났다. 따라서 10월에 중소형주의 강세현상이 일어날 때쯤 차차 중소형주에 대한 비중을 줄여나가는 것이 맞다.
중소형주에 대한 비중을 줄이자는 것은 전체적으로 투자자가 가지고 있던 중소형주에 대한 부분을 전부 차익 실현하는 것이 아니라 투자의 일정 부분, 즉 중소형주가 차지하는 일정 부분을 점차 줄여나가자는 것이었다. 즉 성장 스토리가 있고 향후 2013년이나 2014년에 성장이 계속 가능한 기업이 있다면 그런 작은 기업에 대해서는 중장기적인 관점을 가지고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10월 이후 대형주가 유망하다고 판단하는 이유를 기업이익 전망치 차트를 통해 보자. 각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추정한 기업이익 추정치 코스피의 합을 보면 2012년 3분기와 4분기의 추정치가 과거에 비해 현재 시점이 될수록 계속 하향하는 모습이다. 이처럼 3분기 실적 시즌이 되면서 3분기에 대한 실적을 조정하는 동시에 4분기에 대한 실적 또한 같이 조정하는 패턴을 보이고 있다.
당초 예상했던 기업실적보다 3분기에 나올 실적에 대한 실망감이 있기 때문에 이런 조정이 이루어진다. 이런 조정이 일어나면서 주가에는 이미 선반영되고 있다. 따라서 3분기 실적이 마무리되는 시점에는 4분기 실적이 조금만 잘 나와도 더 크게 반응할 수 있기 때문에 대형주의 강세가 있을 수 있다.
또 한 가지 이유는 대형주가 10월에는 약한 패턴을 보였지만 11, 12월로 갈수록 코스피를 이기는 횟수가 급격히 늘어난다. 반면 중소형주는 10월을 피크로 11, 12월이 되고 기간이 진행될수록 오히려 코스피를 이기는 횟수가 줄어들기 때문에 이러한 패턴을 봐도 대형주의 강세가 10월 이후에 가능할 것으로 본다.
현 시점은 2012년 3분기에 대한 실적이 본격화되는 시즌이기 때문에 3분기에 대한 실적보다는 2012년 4분기 실적에 대해 더 관심이 많을 것이다. 따라서 2012년 4분기의 실적이 호전되면서 내년에 대한 기대감, 즉 2013년 연간으로 실적이 호전되는 기업들을 살펴봤다. 그런 종목으로는 SK하이닉스, 현대건설, 두산중공업, 엔씨소프트 등이 있다. 이러한 종목에 관심을 가지고 길게 보는 투자를 하면 성과 측면에서 괜찮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