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상가분양에서 주로 볼 수 있었던 ‘선임대 후분양’ 방식이 아파트 단지에도 적용돼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고가의 월세 수요가 많은 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미분양 해소 방법인데요.
임동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7월 집들이를 시작한 용산의 한 주상복합아파트입니다.
90%가까이 입주가 완료됐지만 일부 미분양 물량이 골칫덩어리로 남아있습니다.
이에 해당 조합에서는 미분양 처리를 위해 ‘선임대 후매각’이라는 조건을 내걸었습니다.
조합이 먼저 고가의 월세를 놓은 뒤 일반인에게 매도하는 방식입니다.
<인터뷰> 김신판 용산지역 도시환경정비사업조합 이사
‘저희가 선임대를 함으로 인해서 투자자입장에서는 임차가 다 마쳐져 있는 부동산을 본인이 안전하게 투자할 수 있다면 훨씬 더 효과적이지 않을까. 이런 자신감에서 저희가 선임대를 놓고 그 이후에 매각하는 것으로 절차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조합은 전용면적121㎡아파트에 대해 보증금 5천만원에 월400만원의 임대료를 책정했습니다.
분양가의 60%인 9억 원을 은행에서 빌릴 경우 월300만원 가량의 이자를 내야하지만 아파트를 매입하는 사람은 이자를 내고도 충분한 이익이 남는다는게 조합측 설명입니다.
이러한 방식이 가능한 이유는 용산 지역이 고가의 월세를 감당할 수 있는 외국인 수요가 풍부하기 때문입니다.
<스탠딩>
하지만 당장 수익성이 높다고 의심없이 투자하는건 위험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인터뷰>차윤원 가나부동산투자연구소 대표
“월세가 높은 지역 같은 경우에는 월세가 안나오거나 만기가 되었을 때 세입자가 안들어오면 그만큼 위험부담이 큽니다. 그래서 그만큼 임대수요가 많이 있는지, 배후세력이 있는지에 대한 조사를 꼼꼼히 한 후에 결정하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유동인구 규모와 인근지역 공급물량 등 임대 기간이 끝난 후 달라질 환경 변화까지 고려한 후 투자해야 낭패를 피할 수 있습니다.
미분양 해소와 투자자 수익성을 동시에 잡기위한 아파트 선임대 전략.
이 방식이 성공할 경우 한남동이나 역삼동 등 입지 여건이 비슷한 지역의 미분양 아파트에도 확대 적용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 임동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