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 증시특급 1부-이슈진단>
루카스투자자문 김찬기 > 코스닥뿐만 아니라 코스피 소형주지수도 1.2% 정도 하락 마감했다. 물론 지금까지 코스닥시장이나 소형주의 상승이 과거처럼 단순하게 수급보다는 질적인 변화를 바탕으로 움직인 것으로 해석한다.
따라서 상승이 완전히 마무리됐다거나 다시 깊은 하락세로 들어간다고 보지는 않는다. 다만 현재 코스닥시장은 코스피시장 대비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고 밸류에이션 지표 역시 지난 5개년 평균보다 높게 형성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변동성이 크게 나타날 시점이라고 지난번 언급했는데 어제 그 변동성이 드러난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이 저점 매수 시기라는 의견과 이렇게 하락했을 때 다시 사야 한다는 의견이 공존하고 있다. 그러나 기술적인 부분도 많이 검토해야 한다. 코스피시장이 2000선 초반에서 묶여 탄력이 둔화되었듯 최근 코스닥시장도 540선 부근에서 강한 저항대에 돌입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어제 하락했는데 거래량 수준도 최근 10일보다 고가를 기록하고 있다.
그런 것을 보면 차익매물에 대한 부담도 상당히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시장이 어닝 시즌에 돌아섰는데 코스닥시장은 어닝에 대한 모멘텀이 약하다. 그런 것도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코스피와 코스닥 양 시장의 상승률을 비교해보자. 2011년부터 현재까지 양 시장의 상승률을 보면 코스닥시장의 변동성과 양 시장의 같은 방향성을 알 수 있다. 올 연초를 봐도 차별화 이후 코스닥시장의 변동성을 느낄 수 있다.
코스피시장에서 모멘텀을 기다리듯 코스닥시장도 더 이상의 차별화는 부담이 되기 때문에 코스피시장에서 느끼는 피로감이 코스닥시장으로 전이되는 현상을 보인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에 섣부르게 저점 매수만 고집할 수는 없다. 코스닥시장은 변동성이 상당히 큰 시장이기 때문에 종목의 슬림화에 대비하는 것이 단순 저점 매수의 공격적 전략보다는 낫다.
목요일 발표 예정인 중국 GDP 증가율이 7.4% 정도로 중국 정책당국의 목표치를 약간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정책당국의 목표치 하단 부근이고 아직 유럽이나 미국과 같은 대규모의 경기부양 조치를 단기간에 발표하지 않는다는 점이 부담 요인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분기 성장률로 볼 때 전분기 대비 성장이 기대되고 CPI 증가율이나 PPI 증가율이 낮게 유지되기 때문에 미세한 역 RP 매입이나 행정지도, 지준율 인하 같은 경기방어적 성격의 정책은 여전히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감이 당분간 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낮게 나온 수치에 대한 두려움을 단기간에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넓게 보면 결국 어떻게 해석하고 어떻게 받아들일지의 문제다. 본격적인 경기부양조치를 기대하는 것과 모멘텀에 대한 악재 사이에서 다툼이 단기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그렇지만 조금 더 넓게 보면 기다려볼 수 있는 시장 국면에 있다.
중국의 모멘텀이 약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생각을 많이 할 수 있다. 하지만 지난주 외신을 보면 중국인들이 경기에 대한 상당히 기대감을 표명하고 있다. 중국의 경기부양책은 한국만이 아니라 글로벌시장에 이슈가 되고 있는 것이고 그만큼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상당히 큰 것이다. 그러므로 단기적으로 방향성을 결정할 수 있는 이슈라고 본다.
최근 상해종합지수를 보면 반등이 나왔다. 중국증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고 증시의 선행성을 고려한다면 경기에 대한 기대감,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최근의 상승이 단순한 반등 내지는 경기부양이 아닌 증시부양책에 대한 한계성을 이야기하고 지난주 외신에서 S&P가 중국의 신용등급을 부정적으로 내릴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가 나오며 경착륙 위기까지 다시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중국경기가 경착륙이라는 단어를 쓸 정도로 나빠질 것 같지 않다. 중국의 PMI 지수 추이나 경기선행지수, 수출입 동향 등에서 반등을 보이고 있어 경착륙보다는 연착륙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중국 모멘텀에 대한 판단은 두 가지 면에서 바라볼 수 있다. 중국경기에 대해 부정적 요인을 바라보면 악재로 해석이 가능하지만 경기의 하강 속도나 정책 당국의 대응능력 등을 고려하면 호재적 요인이 아직 충분해 보인다. 지금까지는 경기상황이 좋지 않고 원하고 있는 정책이 나오지 않고 있기 때문에 상당히 피로감이 높아져 있다.
그러나 외신에서 보도되었던 중국의 일련의 정치적 사건이 마무리됐고 주요 관리 임명과 전국 대표자회의 일정 등 권력이양이나 정치적 안정이 가시화되는 것을 보면 경제정책에 대한 기대를 높여도 되는 시점이다.
또 역사적으로 봐도 당대회 이듬해에는 고정자산 투자 증가율이 급증하면서 경기의 하방성을 확보하거나 증시부양 효과를 보인 경우가 상당히 많았다. 최근 IMF 보고서에서도 중국의 경기가 내년에 우상향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또 최근 CPI 지수 등을 고려하면 정책을 펼칠 수 있는 여지가 상당히 많기 때문에 정책에 의한 중국의 모멘텀은 가능해 보인다.
최근 시장이 유럽의 안정과 미국의 경기 방향성 이후 뚜렷한 모멘텀이 없고 그렇기 때문에 글로벌경기에 대한 부담감 내지 펀더멘탈에 대한 자신감 부족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의 경기부양책은 단기적으로 한국증시나 글로벌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주기 때문에 증시의 우상향을 이끌 수 있는 요소다.
중국은 유럽이나 미국과는 달리 부실요인 발생에 의한 부실자산 메꾸기 성격의 대규모 부양책이 아니다. 그러므로 투자자는 미국과 유럽에서 실행한 대규모 유동성 확충에 대한 기대보다는 중국의 경제정책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중국정부의 기본적인 정책기조는 작년부터 실행된 제12차 5개년 계획의 연장선상에서 이해해야 한다. 중국의 새 지도부도 제12차 5개년 계획을 바탕으로 산업고도화, 소비확대 등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도시화율을 조금 더 진전시키고 최저임금 인상 지원 등 도농 임금근로자의 가처분 소득을 향상시키며 자동차에 대한 하향 정책 등도 최근 거론되면서 소비 활성화를 통한 내수소비 중심의 정책을 예상할 수 있다. 두 번째로 질적 성장에 목표를 둠으로써 GDP 성장률의 목표를 낮추고 금융제도 개혁, 산업의 구조조정, 전략산업 육성 등을 통한 산업 고도화 정책도 지속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그 밖에 이미 발표된 지방정부의 투자계획도 꾸준한 추진이 예상된다. 조금 더 크게 보면 금리인하, 재정지출의 확대, 외환보유고의 활용을 통한 글로벌 리스크의 경감 도모도 중국의 정책적 측면에서 기대해볼 만하다.
중국의 정책에서 두 가지를 본다. 중국 전략 신흥산업과 소비 활성화 방안이 그것다. 중국 전략 신흥산업은 첨단 혹은 미래소비 중심으로 되어 있고 소비 활성화 방안은 소비촉진의 달 지정부터 신용대출을 확대하는 것까지 포함된다. 이런 부분에서 여러 가지 관점과 분석이 있을 수 있지만 간략하게 중국 정책 관련주를 정리했다. 이 외에도 산업 구조조정에 의한 주식도 관심을 가져야 하고 제조업 확장기에 낮아진 설비축소에 따라 유통가격이 올라갈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주의해야 할 것은 일부 중국 관련 주식의 경우 실적의 향상을 감안하더라도 고평가되어 있는 경우가 발생할 정도로 중국 관련 주식의 가격상승이 상당히 진행된 종목이 많다. 중국에 진출했거나 중국의 정책에 부합한다고 하더라도 그 회사의 순익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