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투자의 아침 2부 - 한상춘의 지금 세계는
앵커 > 이번 주 18일에는 중국의 3분기 성장률이 발표된다. 현재 중국경제의 경착륙 우려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발표되어 시장에 관심이 되고 있다. 또 이 가운데 위안화 가치는 계속 절상되고 있다. 중국에 대해 자세하게 확인해보자.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 가장 관심이 되는 대목이다. 중국은 통계가 일원화되어 있다. 그래서 대부분 예상치가 결과치와 거의 맞다. 지금 상태에서 보면 7.4~7.5% 정도를 예측기관들이 보고 있다. 중국은 경제성장 목표치를 많이 내렸다. 바오바 정책의 8%를 많이 이야기하는데 지금 7.5%로 내린 상태다. 이 정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본다.
직전 분기인 2분기 성장률이 7.6%가 나왔다. 그러므로 7.4~7.5%면 그렇게 크게 둔화된 것은 아니다. 다만 중국의 성장률 목표치는 7.5%이지만 잠재성장률은 8%이기 때문에 7.4~7.5% 정도 나오면 잠재성장률을 밑돌게 된다. GDP 갭상으로는 -0.5%p로 디플레 갭이 발생하고 있다. 그래서 경착륙에 대한 논란은 지속될 것으로 본다.
앵커 > 8%에서 7.5%로 낮춘다는 것은 예상보다 굉장히 많이 낮춘 수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안화 가치가 계속 평가 절상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 성장률이 낮춰지면 그 나라의 경제가 종합적으로 안 좋기 때문에 그것을 반영하는 통화가치는 떨어져야 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위안화 가치가 절상되고 있다. 매년 위안화 가치가 4~5% 절상되어 왔지만 올해는 유독 7월까지 중국경제가 안 좋고 금리인하를 많이 해서 절하 추세를 보였다.
그 이후에 빠르게 절상되고 있다. 7월 말 이후 달러당 6.36위안에서 지금은 6.26위안으로 환율로 보면 사상 최저치이고 위안화 가치로 보면 미 달러 대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해 경제성장률 둔화에도 불구하고 위안화 가치가 절상되는 것이 또 다른 화두가 되고 있다. 대체적으로 국제 예측기관들은 연말까지 지금의 위안화 절상 추세가 이어진다고 본다. 그러므로 달러당 6.23위안인 사상 최고치까지 절상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시기적인 측면에서 보면 선진국의 양적완화 정책 이야기가 나왔을 때부터 위안화 가치가 절상했다. 환율은 상대 가치다. 다른 측면을 본다면 역시 미 달러가 약세를 보였다. 그런 각도에서 중국이 대내적으로 위안화 가치가 올라갈 만한 특이한 요인은 많지 않지만 가장 큰 요인은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으로 인해 미 달러가치가 약세를 보인 것이다. 그로 인해 앉아서 중국이 위안화 평가절상을 당하는 셈이 된다.
또 한 가지는 지금의 위안화 평가절상에 대해서는 중국의 경제가 녹록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미국에 환율적인 측면에서 적극적으로 반발하지 않고 있다. 이는 중국의 의도적인 측면도 있다고 본다. 하나는 그동안 중국의 경제실상이 많이 올라갔기 때문에 국제적으로 중국의 위상을 확인시키기 위해 위안화의 국제화 과제도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또 다음 달 중국의 새 지도부가 탄생된다. 과거 새 지도부가 탄생할 때 사회주의 국가에서는 통제력이 상당히 강하기 때문에 그 경제에 대한 기대가 작용할 수밖에 없다. 새 지도부에 대한 기대감이 경제성장률 둔화와 관계 없이 작용하는 상태에서 사실상 위안화 가치가 절상되고 있다.
앵커 > 위안화 절상 배경이 미국의 3차 양적완화 정책에 따른 달러 약세라고 풀이할 수 있다. 그렇다면 환율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은 없는가.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 지금 전세계적으로 글로벌 환율전쟁 우려가 있다. IMF 연차총회에서도 이 문제가 상당 부분 논의되었지만 생각만큼 강하게 논의되지는 않았다. 그런 측면에서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상을 받아들인 것도 많이 작용했다. 물론 중국은 IMF 연차총회에 참여하지 않았다. 왜 참여하지 않았는가가 국제사회에 상당히 논란이 되고 있지만 중국의 비참여, 위안화 평가 절상에 대해 중국의 경기가 녹록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쉬어가는 측면이 예상만큼 글로벌 환율전쟁을 불거지지 않게 한다.
그러나 정도는 상당히 심하다. 왜냐하면 QE3 정책 이후 달러가치가 약세를 보이는 상태에서 브라질 등의 국가가 아주 적극적으로 반발하는 상황이다. 또 한 가지는 중국이 이중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환율에 있어서는 위안화 평가 절상을 수용하는 측면이 있지만 다른 측면, 예를 들어 미국의 통상압력에 대한 무역장벽 측면에서는 반덤핑 관세를 이용해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추세다. 그리고 조금만 불공정 무역행위가 나타난다면 이것이 WTO 세계무역기구의 DSB(Dispute Settlement Body), 분쟁처리 기구에 적극적으로 제소하는 상황이다. 신 보호주의 움직임이 나오고 있다.
미국이 환율과 관련해 환율조작국 보고서를 매년 4월과 10월에 발표한다. 10월의 환율조작국 발표로 인해 중국이 만약 환율조작국으로 들어간다면 미국의 행정명령에서 발동되는 100%의 관세를 부과하는 전방위적인 통상압력이 관세로 부과되는 보고서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런 측면을 감안해야 한다. 무역장벽 측면에서는 적극적으로 대응하는데도 불구하고 환율적인 측면에서는 위안화 평가절상을 자국의 경제가 어려운데도 불구하고 수용하는 측면이 있다.
앵커 > 환율 부분에 대해 중국이 방관자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하지만 다른 분야에서는 아주 적극적이다.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 보상적으로 다른 분야에서 나타나는 것이다. 위안화 평가 절상을 보면 중국은 환율에 의존하는 천수답 구조를 가지고 있다. 과거 우리의 1980~1990년대 초반의 한국의 수출구조를 생각하면 된다. 원화가 평가 절상되면 수출이 좋지 않고 원화가 평가 절하되면 수출이 잘 나가는 것이 과거 우리의 수출구조인데 그것이 현재 중국의 수출구조다. 중국이 환율에 의존하는 천수답 구조를 가질 때 위안화가 평가 절상되면 수출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어제 중국의 수출 증가폭이 최대로 증가했다. 환율의 위안화 평가 절상이 진짜 수출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래서 위안화 평가 절상이 아직 수출에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 또 환율 이외의 다른 측면에서 적극적으로 수출을 촉진하는 정책이 먹혀 수출은 비교적 견실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 점이 중국경제와 관련해 계속해서 논란이 될 것이다. 앞서 환율이 중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히 큰 상태라고 했다. 지금 수출을 유지하는 것은 올해 7월까지 위안화 평가 절하가 된 것이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그 이후에 위안화 평가 절상이다.
여러 가지 위안화 통화가치의 변화에 따라 수출에 미치는 영향을 보면 중국은 6개월 정도 시차를 가지고 있다. 그러면 7월 말 이후 위안화 평가 절상이 중국의 수출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이 내년 1분기 정도 될 것이다. 이번 3분기 성장률이 예상대로 7.4~7.5% 정도 나온다고 해도 앞으로 수출의 둔화에 따라 경기에 미치는 악영향이 우려되기 때문에 경착륙에 대한 우려는 지속될 것이다.
중국은 어쨌든 유럽위기에 직격탄을 맞은 상태에서 경제가 어려운 측면이 있다. 새 지도부는 아마 내수시장을 확대할 것이다. 위안화가 평가 절상되면 수출에 미치는 악영향이 있지만 내수를 확대시키는 긍정적 측면도 있다.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상에 대해 과거나 지금의 정부처럼 미국에 대해 맞대응하는 정도는 약화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시각도 있다.
앵커 > 중요한 것은 중국과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는 우리나라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다. 여러 분야에 걸쳐 중국은 우리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 지금은 중국이 우리나라 제1의 수출국가다. 미국의 주가와 중국의 주가에 대해 상당히 투자 포지션를 결정한다. 주가도 중국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그리고 환율은 더 많이 받는다. 지금 위안화 가치가 1% 절상된다면 한국의 원화가치는 0.2% 정도 절상된다.
이것은 중국의 위안화 가치가 1% 절상되면 한국의 원화가치도 0.2~0.3% 정도 절상된다는 뜻으로 원과 위안화가 동조화를 보이는 것이다. 그러나 절상하는 것은 똑같지만 제1 수출경쟁국의 통화가치가 1% 절상될 때 우리가 0.2% 절상되니까 우리 수출 경쟁력 측면에서는 조금 유리하다.
지금 ESI(Export Similarity Index), 수출경합지수를 보면 중국과 한국 간 지수가 가장 높게 나온다. 위안화가 평가 절상될 때는 우리 수출에 긍정적인 충격이 있을 것이다. 중국이 이슈가 되다 보니 중국의 경기침체 등의 문제를 부각시켜서 한국이 성장의 덫에 걸렸다거나 중국경제가 퍼펙트 스톰이 될 것이라고 분석하는 시각도 있다.
그렇지만 중국은 아직까지 연륙이 강하고 위안화가 평가 절상되면 제3국인 우리 경쟁력이 개선되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너무 우리경제를 비관적으로 보는 시각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