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쿠팡, '막장' 경쟁...법정으로

입력 2012-10-15 18:17
<앵커>



소셜커머스 업계 1,2위를 다투는 티켓몬스터와 쿠팡의 경쟁이 진흙탕 싸움을 방불케하고 있습니다. 1위 다툼이 비방싸움으로 변질되면서 결국 티몬이 쿠팡을 고소하는 진풍경까지 벌어졌습니다.



이지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소셜커머스 업계의 1위다툼이 법정싸움으로 번졌습니다.



티켓몬스터는 지난 12일 악성프로그램을 이용해 마케팅활동을 벌인 쿠팡과 마케팅 대행사를 형사고소했습니다.



<인터뷰> 티몬관계자



"포털에서 저희 티켓몬스터, 티몬에 관련된 키워드를 검색하면 검색결과 나오기 전에 앞에 새창이 쿠팡창으로 떠서 검색결과를 가려버린다. 경쟁사의 트래픽을 뺏어가는 비도덕적인 마케팅 행위를 했다"



쿠팡이 불특정 다수의 PC에 악성 광고 소프트웨어를 설치해 소비자의 티몬 웹싸이트 방문을 방해했다는 얘깁니다.



쿠팡측은 이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사과한다"는 공식입장을 밝혔지만 "고의는 아니다"고 강조합니다.



<인터뷰> 쿠팡관계자



"마케팅 실무진들이 새로운 광고채널을 테스트해 볼 목적으로 별도예산을 가지고 있었다. 그걸 자율적으로 집행하는 과정에서 확인없이 경쟁사 (티몬) 키워드가 섞여 들어간 것 같다"



이번 고소사건 뿐만 아니라 최근 티몬과 쿠팡의 경쟁은 마치 상대방 헐뜯기 싸움을 보는 듯 합니다.



이달초 쿠팡은 미국의 경제지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선정한 비상장 IT기업 순위에서 대한민국 기업 최초로 19위에 올랐습니다.



그러자 34위를 차지한 티켓몬스터의 모회사 리빙소셜이 즉각 반발했고 하루만에 순위가 뒤바뀌는 해프닝이 발생했습니다.



과열경쟁은 광고비 출혈로 이어집니다.



쿠팡과 티몬은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벌써 180여억원의 광고비를 집행하며 이미 지난해 수준을 뛰어넘었습니다.



저렴한 가격의 상품을 제공하려는 소셜커머스 본래의 의도는 저버리는 상황입니다.



이같은 과도한경쟁은 결과적으로 업계전체에 악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소셜커머스 순위 평가사이트 다원데이는 올해 소셜커머스 업계 전체매출이 당초 예상치인 2조원을 크게 밑돌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티몬과 쿠팡의 이달까지 평균 성장률도 지난해의 절반 수준인 6%와 5% 대로 떨어졌습니다.



1위 다툼이 제살깍기 경쟁으로 변질되면서 업계는 소셜커머스 이미지 하락이 소비자의 외면으로 이어질지 우려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이지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