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건설사 '설 곳 없다'

입력 2012-10-15 17:09
<앵커>



건설산업의 기반이 되는 중소 건설사들이 실적부진 늪에 빠지며 점차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예산지원 확대와 변별력 있는 발주제도 도입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보도에 김택균 기자입니다.



<기자>



시공능력평가 순위 101위에서 500위까지의 중소 건설사 실적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습니다.



2005년부터 5년간 중형 건설사들의 공사수주 실적은 평균 2% 가량 늘어나는데 그쳤습니다.



반면 100위 이내와 500위 이하 건설사는 평균 20% 넘는 증가율을 거둬 대조적입니다.



실제로 올해 시공능력평가에서 177위를 차지한 중앙건설은 2005년 4378억원이던 매출이 지난해엔 3799억원으로 뒷걸음질했습니다.



대형 건설사에겐 공사 관리력에서 밀리고 소형 건설사들은 저가 덤핑수주로 치고 나오면서 이중고를 겪고 있는 겁니다.



<인터뷰> 권오현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실장



"여러가지 전반적인 관리능력이 상대적으로 대기업에 비해 취약한 문제가 있는 것 같고 또 하나는 파이낸싱 능력, CM능력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것이 사업 위축의 원인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들 중형 건설사들이 살기 위해선 전체 공사비의 88%를 차지하는 외주 공사비를 적절히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하는게 시급합니다.



취약한 금융조달 능력을 끌어올리는 것도 중요한 일 가운데 하나입니다.



중소 건설사 지원을 위한 정부 예산 확대와 금융지원 프로그램 등도 절실한 상황입니다.



<인터뷰> 권오현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실장



"중소 건설사에 대한 예산지원이 0.2% 밖에 안됩니다. 중소건설업체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파이낸싱 쪽의 지원, 컨설팅 지원 등 종합적인 지원이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아울러 변별력을 잃은 물량 배분식 공사 발주시스템을 기술 위주로 개선하는 일 역시 건설 생태계 안정을 위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습니다.



한국경제TV 김택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