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후순위채 발행 상반기에만 1조원 증가

입력 2012-10-15 12:00
금융회사들의 후순위채 발행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금융감독원은 15일 '금융권의 후순위채권 발행현황 및 향후감독방향' 자료에서 6월말 현재 금융사들의 후순위채 발행이 40조5천억원으로 6개월전보다 1조원 넘게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은행은 지난해말 34조8천억원에서 올해 35조5천억원으로 발행액이 크게 늘었습니다.



이는 리먼사태 직후인 지난 2009년 발행액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은행들이 후순위채 발행을 늘리는 것은 내년부터 바젤3가 도입되면서 후순위채가 은행 BIS 자기자본으로 인정받기 어려워지기 때문입니다.



여전사 후순위채는 하나SK카드가 자본축적을 위해 영업에 나서면서 9천2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800억원 늘었고, 보험사 후순위채도 지난 3월 출범한 농협생명의 후순위채 2천억원이 포함되면서 6천800억원으로 작년말에 비해 두배 증가했습니다.



증권사의 경우 후순위채 발행액이 2조3천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사들이 후순위채를 보완자본으로 인정을 받으려고 하는 경향으로 보인다"며 "아직까지는 절대량 자체가 크지는 않아 문제가 될 정도는 아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금감원은 미스터리 쇼핑 등을 통해 후순위채를 판매할 때 예금자보호가 안된다는 점 등을 충분히 설명하고 있는지 점검하고 있다며 앞으로 자사창구를 통한 후순위채 판매를 제한하고 재무구조 취약 금융사의 후순위채 발행을 억제할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