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료업계 실적 개선 '요원'‥원가압박 '여전'

입력 2012-10-11 16:33
수정 2012-10-11 16:32
<앵커> 악화 일로를 걷던 국내 음식료업체들의 실적이 개선 기미를 보이고 있습니다.



명절 특수와 가격 인상에 따른 일시적 효과로 보이는데요, 여전히 불안 요인은 상존해 있습니다. 내년 상반기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정경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지난 8월 칠성사이다를 비롯해 10여개 주요 제품의 가격을 전격 인상한 롯데칠성음료.



이 회사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620억원.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7%(지난 2분기와 비교해서는 34% 증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국민스낵'으로 잘 알려진 새우깡 등의 가격을 평균 11% 인상한 농심 역시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292억원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5%(2분기 대비 56% 증가)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지난 7월부터 가공식품 등을 비롯해 주요 음식료 가격이 줄줄이 인상되면서 그 효과가 서서히 실적에 반영되고 있는 것입니다.



특히 가격 인상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4분기에는 그 효과가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최근의 원화 강세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연초 대비 50원 가까이 떨어진 환율은 주요 원재료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국내 음식료업체들에겐 일정 부분 원가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이러한 실적 개선 추세가 지속될지 여부인데, 내년 상반기가 고비입니다.



올해 7~8월에 급등한 국제 곡물가격이 5~6개월의 시차를 두고 음식료가격에 반영되는 만큼 원가 부담 압박이 다시 가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인터뷰-녹취> 증권업계 관계자



"내년 상반기가 걱정이다.



곡물가격이 좀더 안정화가 된다면 내년에 좀더 안정적인 실적을 낼 수 있는데,



현재까지는 내려오다가 말고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내년도를 100% 낙관할 수는 없다.



내년도에는 가격인상이 불가피할 수 밖에 상황으로 갈 것 같다."



장기화되고 있는 불황 여파에 더해 원가 상승 압박을 받고 있는 국내 음식료업계.



1년도 안돼 또다시 가격 인상에 나서기에도 현실적 한계가 있는 만큼 돌파구 찾기가 쉽지 않아 보입니다.



한국경제TV 정경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