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투자의 아침 2부 - 외신 브리핑
김희욱 해설위원 > 추석 주간 이후로 계속 지지부진한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우리나라 개장 2시간 반 전에 해외상황을 짚어보자.
AFP통신을 통해 유럽소식을 보면 제목에서부터 강압적인 느낌이 있다. 이 표현은 우리시간으로 어제 밤 앙겔라 메르켈 독일총리와 안토니오 사마라스 그리스 총리의 회담에서 오고 간 표현이다. 그리스 총리 공관 앞에 수천 명의 시위대가 운집한 가운데 열린 이번 회담에서는 유럽 최대 경제국이자 그리스 구제자금의 키를 쥐고 있는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만 5년 만에 그리스를 방문한 자리에서 터프라는 표현을 썼다. 우리말로는 험난한 여정 정도로 표현할 수 있다.
정치인들 간의 대화는 상당히 표현 하나와 단어 하나가 큰 의미를 갖기 때문에 행간을 읽을 필요가 있다. 이 정도의 표현을 했다는 것은 강도 높은 긴축의 필요성을 역설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독일의 의지가 강력했다고 볼 수 있는데 그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다, 독일은 어떻게든 그리스의 파트너로서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했다. 외교적으로 봤을 때 이 표현은 상당히 중요하다고 본다. 사실 화기애애한 분위기일 것이며 메르켈이 어떻게든 그리스를 도와주려고 아테네까지 간 것이라는 당초의 기대는 일단 중립으로 묶어 놓는 계기가 됐다.
여기에 대한 그리스의 의견이 궁금하다. 사마라스 그리스 총리는 그리스는 기존의 약속을 이행하면서 최근 재정위기를 극복하려고 이미 마음을 먹었다며 신뢰도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비록 지금 그리스 국민들의 출혈이 지속되고 있지만 이들은 마침내 뼈를 깎는 아픔을 이겨내고 국가경쟁력 제고의 싸움에서 결국 승리할 것이라는 확신과 메르켈 총리의 긴축 강요, 긴축 압박에 대해 일단 수긍하는 스탠스로 답을 했다.
현재 그리스 정부가 추진 중인 긴축안은 향후 2년 동안 135억 유로 규모인데 이것을 의회를 통과해 법적인 효력을 갖게 되는 순간 그리스는 315억 유로 규모의 구제자금을 수용하게 된다. 이 정도면 3배이니 남는 장사라고 해야 할까, 아니면 계속 빚을 내 빚을 또 갚는 식으로 버티는 것이 의미가 없다고 해야 할까. 현재 그리스의 상황은 이렇고 그리스의 긴축 협상안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이를 줄이면 불확실성의 상존 정도로 표현할 수 있다.
CNN머니의 내용을 보자. 어제 세계은행의 아시아 경제전망 둔화 가능성 경고에 이어 이제는 IMF의 전망이 시장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 지금 일본에서는 세계은행 IMF 연차총회가 열리고 있다. 어제 세계은행의 성장둔화 전망이 동아시아의 신흥 경제국에 집중된 것이었다면 이번 IMF의 보고서는 최근 선진국들의 양적완화 공조에 대해 상당히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내고 있다. 돈을 찍어내 경기를 부양하려는 케인즈언적인 구시대적 발상이 결국 실물경제에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또한 중기 관점으로 봤을 때 해당국의 경제 신뢰도를 회복하는 것에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게다가 미국이 처해 있는 재정절벽에 대해 미국이 가지고 있는 세계경제의 위상을 감안한다면 이런 재정적자를 어떻게든 줄이기는 해야 하는데 자칫 잘못 관리하면 미국이 먼저 경기침체에 빠지고 이것이 일파만파로 전세계 경제에 확산될 수 있다는 점에서 IMF는 우려를 표명했다는 내용이다. 사실 환율이 낮아질수록 좋다고 생각하는 것도 아이러니다. 이렇게 돈을 찍어내 자국의 화폐가치를 낮추는 것은 결국 자국경제의 위상을 대변하는 화폐가치를 내린다는 점이 대외 신인도에 연결된다는 IMF의 원론적이고 날카로운 지적이었다.
비즈니스위크의 내용을 보자. 브릭스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낸 것은 글로벌 1위 금융사 골드만삭스다. 그에 대해 설명하자면 미 증시 역사상 수익률 면에서 명실공히 글로벌 1위 아이비의 위상이고 지난 2008년 베어스턴스와 리먼 브러더스를 포함해 여러 글로벌 금융사들을 망가뜨렸던 서브프라임 모기지 관련 채권으로 오히려 과도한 수익을 내 미 증권거래위원회로부터 제소당했다가 결국 지난해 무혐의 처분을 받은 일도 있다. 이런 골드만삭스는 최근 브릭스라는 흥행작 이후 이를 이을 글로벌 신테마, 미스트를 공개한 이후 이들 증시에 대한 주도면밀한 리서치와 꾸준한 투자를 병행해왔다.
여기서 미스트는 무엇인가. 골드만삭스의 향후 투자전략을 엿볼 수 있는 브릭스의 후속타로 손꼽힌 4개 국가인 멕시코, 인도네시아, 대한민국, 터키의 이니셜을 혼합해 미스트라고 명명했다. 이 골드만삭스가 발표한 미스트 국가들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골드만삭스는 이와 병행해 N11이라는 펀드를 만들어 운용 중이다. 이 역시 그동안 브릭스에 가려져있었지만 향후 경제성장과 투자매력도에 있어 전도유망한 국가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 11개 국가는 바로 알파벳 순으로 이집트, 인도네시아, 멕시코, 나이지리다, 파키스탄, 필리핀, 대한민국, 터키, 베트남이고 외국인 직접투자를 금지한 이란은 최근 N11 펀드에서 제외됐다. 브릭스를 흥행시킨 골드만삭스가 이렇게 우리나라를 포함한 4개 신흥국을 밀고 나간다는 점에서 여러 가지 비교를 해 보았다. 중장기적인 관점으로 봤을 때 어느 정도 외국인들의 기대감도 이에 따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