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 환자, 건조한 가을 피부수분 관리해야

입력 2012-10-09 10:31
아침 저녁으로 찬 기운이 느껴지더니 설악산을 비롯한 강원 산간 지역에 고운 빛깔의 단풍이 내려앉기 시작했다고 한다.



차갑고 건조한 가을 날씨가 계속되면서 아토피 피부염 환자들의 고통도 가중되고 있다. 가을은 물론 겨울까지 이어지는 기후 자체가 아토피 피부염에는 악재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당장 가을철의 건조한 날씨는 피부의 수분을 빼앗는 것은 물론 피부를 예민하게 만들어 극심한 가려움증을 유발한다. 또 차가워진 날씨는 체력을 저하시키고 면역력을 떨어뜨려 아토피 피부염의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래저래 아토피 피부염 환자에게는 고난의 시기가 되는 셈이다.



따라서 날씨가 차가워지고 건조해지는 요즘 같은 시기에는 아토피 피부염 환자라면 증상 악화를 예방하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특히 성인들과 달리 스스로 질병관리가 어려운 유?소아 아토피 피부염 환자들의 경우 부모가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가을철에 아토피 피부염 관리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생활공간의 습도 관리다. 대부분 가정이나 사무실에서는 날씨가 차가워지면서 창문을 꽁꽁 닫아걸고 밀폐된 공간에서 생활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실내공기를 건조하게 만드는 원인이 된다.



여기에 난방까지 하게 되면 실내공기는 급속도로 건조해질 수밖에 없다. 당연히 피부가 건조해지고 아토피 피부염 환자의 가려움증은 극심해지게 된다.



따라서 적절한 실내습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젖은 빨래를 널어두거나 깨끗한 수건을 물에 적셔 걸어 놓는 방법 등을 사용해 적절한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하루에 2번 이상 맞닿는 창문을 열어 실내 환기를 시켜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피부의 적절한 수분관리도 가을철에 아토피 피부염의 증상 악화를 막기 위해서는 중요한 요소이다. 목욕이나 샤워 등을 통해 피부에 수분을 유지시켜주고 목욕을 마친 후에는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주도록 한다. 다만 목욕 또는 샤워를 할 때 너무 뜨거운 물을 사용하거나 때를 미는 것은 오히려 피부를 자극할 수 있는 만큼 피하도록 한다.



우보한의원 한이수 원장은 “날씨가 차가워지고 건조해지는 가을철이 되면 계절적 특성상 아토피 피부염의 증상이 악화되는 환자들이 많고 심화된 증상이 겨울철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아토피 피부염은 실내습도와 피부의 수분관리만 제대로 신경을 써도 증상의 악화를 어느 정도는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아토피 피부염 환자에게 실내습도 및 피부의 수분관리 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적절한 치료를 지속적으로 시행하는 것이다. 실내습도와 피부의 보습 유지는 아토피 피부염의 증상 악화를 방지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기는 하지만 결코 치료방법이 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아토피 피부염은 발병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 원인을 제거해주는 근본적인 치료가 시행되지 않는 상황에서 단순히 생활습관 및 식습관을 개선한다고 해서 치료가 되는 질병은 결코 아니다. 전문의료기관의 치료를 받으며 실내 습도관리 또는 피부의 수분관리 등 생활습관의 개선이 병행될 때 효과적인 치료를 기대할 수 있다.



한 원장은 “아토피 피부염은 생활 속에서 사소한 부주의 하나로 인해 증상이 크게 악화될 수 있어 평소 생활습관 및 식습관의 개선하기 위한 노력은 분명 필요한 부분이지만 이것만으로 치료를 기대할 수는 없다”며 “아토피 피부염의 치료를 위해서는 발병원인과 자신의 증상 정도를 정확히 파악하고 그에 따라 전문적인 치료를 꾸준히 받는 노력이 먼저 선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