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고용지표 호전에도 그리스 리스크가 발목"

입력 2012-10-08 08:13
굿모닝 투자의 아침 2부 - 외신 브리핑



김희욱 해설위원 > 이번 주 우리나라 월요일장을 시작하는데 여러 가지 대외 이슈들이 뒤엉켜 있다. 오늘은 방향성을 잡기 힘들 것으로 보이지만 대표적인 호재가 하나 있다. 고용지표의 호전이 대선에 미치는 영향까지 종합적으로 짚어보자.



월스트리트 저널의 제목을 보자. 우리가 어떤 사람에 대해서도 그 사람의 주가가 연일 상승세라거나 주가가 꺾였다는 표현을 쓰듯 실업률에 대한 반응이 오바마 후보의 주가를 올려놓았다는 표현이 있다. 지난 목요일 TV 토론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현 정부에 대한 날선 공격으로 한판승을 거둔 롬니 후보의 관련주들은 일제히 상승세로 화답했다.



그러다가 지난 금요일 하루 만에 미국의 9월 고용지표에서 실업률이 7.8%로 금융위기 이전 수준까지 급락하자 재선을 노리는 오바마 대통령의 주가는 TV 토론 후 반등에 다시 성공했다.



그렇다면 월스트리트 저널이 이렇게 이야기하는 근거는 과연 무엇인가. 이번에는 여론조사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여기서 말하는 각 후보의 주가를 확인할 수 있는 배팅 사이트가 있다고 한다. 이름하여 인트레이드다. 미 현지에서 운영하고 있는 이 회사는 우리나라의 스포츠 토토처럼 어떤 경기에 대해 누가 이길 것인가에 배팅하는 사이트인데 이번 대선의 오바마와 롬니 각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파생상품으로 만들어 사고 파는 시스템이다.



고용지표 발표 직후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은 66%에서 69%로 상승한 반면 롬니의 당선 가능성은 전일 34%에서 31%로 완전히 뒤집혔었다. 하지만 그 이후에 또 바뀌었다. 고용지표에 무엇인가 왜곡된 요소가 있다, 실업률이 너무 지나치게 많이 내렸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주말에 다시 오바마 대통령의 주가, 즉 오바마 대통령이 당선되면 돈을 따는 옵션의 가치는 하락했다.



미국에서는 실업률에 대한 반응이 이렇게 나온 것으로 보아 우리나라도 고용지표 호전에 대해 잠깐 화답을 할 수 있지만 이내 차익실현 등의 회의론이 일면서 오늘 우리나라 증시는 이 두 가지가 모두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



다음 내용은 블룸버그통신을 통해 보자. 아이폰5 출시를 앞두고 우리나라의 IT 업계들의 긴장감이 큰 상황이다. 수혜업종도 있겠지만 삼성전자나 LG전자 등 경쟁업체들은 당연히 신경이 쓰일 것이다. 애플 아이폰5 출시를 앞두고 물량 확보가 최우선이라고 애플에서는 이야기하는데 솔직히 이런 첨단제품들은 워낙 수요층이 젊고 민감하기 때문에 속된 말로 꽂혔을 때, 즉 바꾸려고 마음을 먹었을 때 바꿔야지 물량이 부족하기 때문에 만들고 있으니 기다리라는 식이라면 기다리지 못하고 다른 것을 사는 등 수요층이 이탈할 리스크가 크다.



그런 차원에서 지금 중국 아이폰 생산 하청기업 폭스콘의 파업 사태는 애플의 입장에서는 노심초사할 수밖에 없다. 문제는 이번 품질검사가 너무 까다롭다는 이유로 파업하고 있는데 이로 인해 신제품인 아이폰5 생산도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내용이다.



그런데 다른 보도내용를 보면 그 회사 측에서는 이를 부인하면서 차질이 없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와 있다. 이것은 CBS의 기술섹션 씨넷의 보도내용이다. 100만 명의 근로자가 일하는 폭스콘에서 3000~4000명이 파업한다고 아이폰5 생산에 차질이 있을 수는 없다는 내용이다. 심지어 현지에서는 파업이 끝났다는 소식까지 들어오고 있다.



우리나라 삼성전자 주가와 코스피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는 중요한 이슈다. 아직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애플도 아이폰5 출시가 상당히 중요한 국면이기 때문에 가만히 있을 리 없고 폭스콘 측에서도 이번에 만약 애플의 신용을 잃으면 다른 곳과의 거래도 끊길 위험이 크기 때문에 어떻게든 해결의 의지가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유럽소식을 보자. AP통신의 보도내용이다. 이르면 오늘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이 타결될 수 있다는 그리스의 현지 재무장관 인터뷰 내용을 지난 주말에 소개했는데 지금 상황을 봤을 때 월요일 타결 가능성에 대한 희망은 내려놓는 것이 맞다. 이번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의 갈등도 역시 긴축에 대한 조건을 놓고 벌이는 줄다리기다.



이에 독일 측에서는 강경론의 입장에서 그리스의 긴축 의지가 아직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압박하고 있다. 벼랑끝 전술, 즉 조만간 돈이 떨어질 텐데 그러면 모라토리움, 즉 국가부도사태로 갈 수밖에 없고 여기서 더 이상 긴축은 무리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현지시간 화요일, 우리시간으로 내일 밤 정도에 그리스를 방문할 계획인데 이 자리에서 무엇인가 결실이 있을 수 있다. 즉 화요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그리스를 방문하는 것은 그리스 구제자금 협상 타결을 위해 날아가는 것이라는 현지 TV 보도에 대해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그렇지 않을 것이다. 그리스가 먼저 의무를 이행한다는 약속을 해 주면 310억 유로 구제자금이 즉시 나갈것이며 그리스가 키를 쥐고 있다고 주장했다는 내용이다. 이 모든 내용을 네 글자로 줄 수 이면 불확실성이다. 아직 마음을 놓기는 이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