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이슈&이슈] 美 9월 실업률 7.8%..본격 어닝시즌 시작

입력 2012-10-08 07:57
<앵커> 오늘 글로벌 증시 주요 이슈 살펴보겠습니다. 한국경제TV 보도국, 조연 기자 나와있습니다. 해외 주요 이슈 호재와 악재로 나눠 설명해주시죠.



<기자> 지난 주말 글로벌 증시 시장을 깜짝 놀라게 하는 소식이 있었습니다. 시장의 어느 전문가도 예상치 못한 큰 폭으로 미국의 실업률이 뚝 떨어졌는데요. 이에 유럽 주요 증시는 상승 마감했고요. 반면 뉴욕 3대 지수는 혼조세로 마감했습니다. 호재가 있긴 했지만, 이번주에 있을 어닝시즌이나 아직 해결되지 못한 유로존 이슈에 대해 지켜보는 심리가 더 강한 모습이었습니다. 해외 주요 이슈들 함께 살펴보시죠.



먼저 호재성 재료입니다. 미국의 9월 실업률이 3년 8개월만의 최저 수준을 기록하며 '마의 벽' 8%를 깼습니다. 유로존 상설 구제금융기구인 유로안정화기구, ESM이 8일 공식 출범합니다. 유로존 정상들이 합의한 지 2년 만입니다. 그리스의 해법찾기가 더 분주해지고 있습니다. 트로이카와 그리스 정부의 협상도 진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음은 악재성 요인입니다. 이번주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미국의 어닝 시즌이 지난 2009년 경기 침체 이후 가장 취약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국제통화기금이 이번주 초 올해와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스페인을 향한 경고음은 여전히 거셉니다. 스페인 카나리아 제도 지방정부가 여섯번째로 중앙정부에 구제금융을 요청했고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스페인 은행 4곳의 신용등급을 '투기 등급'으로 강등했습니다.



<앵커> 지난 주말 주요 이슈 중에서는 미국의 실업률을 짚어보죠.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처음으로 실업률이 8%선 아래로 떨어졌다죠?



<기자> 네, '8% 실업률'하면 지난주 열렸던 미 대선후보들의 첫 TV토론이 떠오르는데요. 롬니 후보가 오바마 대통령을 저격하는데 가장 핵심적인 무기로 쓰였죠.



그런데 시장이 깜짝 놀랄만한 실업률 수치가 발표되며 판도는 뒤집어지는 모습입니다. 5일 발표된 9월 실업률이 3년 8개월만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며 오바마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주었습니다. 전월 실업률인 8.1%는 물론이고 시장의 전망치 8.2%도 크게 밑도는 7.8%를 기록했는데요. 앞서 말씀 드린 것처럼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한 2009년 1월 이후 최저치입니다.



자세히 살펴보면 9월 일자리 증가 규모는 월 평균치를 밑도는 11만4천개에 그쳤습니다. 대신 7월과 8월에 늘어난 일자리가 상향 조정되면서 9월 실업률 급락을 이끌었습니다. 또 경제활동인구가 늘어난 것도 긍정적인 부분인데요. 9월 노동시장 참가율은 63.6%로 전월보다 소폭 상승했습니다.



하지만 대선을 한 달 남겨두고 발표된 이 깜짝 실업률에 일각에서는 수치 조작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데요. 잭 웰치 전 제너럴 일렉트릭(GE)사 최고경영자는 자신의 트위터에 "믿을 수 없는 수치"라며 "토론으로 안되니 수치를 바꾸고 있다"고 오바마 대통령을 공격했습니다. 전문가 중 일부도 "'정부가 오바마 대통령 재선을 위해 수치를 조작했다'란 음모론이 제기될 만한 서프라이즈"라고 평가했는데요. 물론 노동부 고용지표는 조작할 수 있는 데이터가 아니란 반박 의견도 줄지었습니다.



하지만 수치가 조작되지 않았다고 해도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위기인데요. 전문가들은 "이 수치가 시장의 호재인 것은 분명하나, 미 고용시장의 둔화 추세가 뒤바뀌었다고 믿을 수 있는 확실한 지표는 아니"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앵커> 자, 이번주 주요 일정들도 살펴봐야겠죠. 미국 기업들의 3분기 어닝시즌이 시작되고, 유로존 이슈도 많네요. 한번 정리해주실까요?



<기자> 미 기업들의 3분기 어닝시즌, 이번에도 역시 알루미늄 제조업체 알코아가 문을 엽니다. 화요일인 9일 알코아와 셰브론 등 금융주들이 실적을 발표하고 10일 코스트코, 11일 세이브웨이, 12일에는 JP모간과 웰스파고 등이 3분기 성적을 내놓습니다. 앞서 말씀 드린 것처럼 지난 2009년 이후 가장 취약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는데요. 시장 분석기관 팩트셋의 조사에 따르면 S&P500 기업들 3분기 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평균 2.6% 감소가 전망되고 있습니다. 이대로라면 11개 분기 연속 미 기업들의 이익 증가세 기록이 깨지게 되는데요. 당장 오늘(8일) 미 증시는 본격적인 어닝 시즌을 앞두고 관망세가 이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외에도 이번주 주요 일정들이 많습니다.



미 연준의 경기 진단을 엿볼 수 있는 베이지북은 10일 발표되고요. 같은 날 8월 도매재고, 무역수지 등이 나옵니다. 주 후반 발표되는 주간 신규실업자, 10월 미시건대 소비자심리지수도 눈여겨봐야 하겠습니다.



유로존도 역시 주목되는데요.



먼저 트로이카(EU, ECB, IMF)의 그리스 실사 보고서가 드디어 8일 나옵니다. 구제금융 지급 여부를 좌우할 중요한 바로미터가 될 예정인데요. 이 보고서를 가지고 유로존 재무장관회의, 유로그룹이 8일과 9일 이틀간 열리고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9일 그리스를 방문합니다. 안토니스 사마라스 그리스 총리는 "다음달이면 현금이 바닥이 날 것"이라며 추가 지원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는데요. 이에 반해 ECB는 "지원을 확신할 수 없다"고 말해 여전히 그리스 문제 향방을 가늠하기는 어렵습니다.



스페인 전면 구제금융 여부도 다음주 유럽연합 정상회의를 앞두고 당장 이번주에 결정이 나지는 않겠지만 추가 움직임이 있을지 이목이 집중됩니다.



아울러 9일에는 일본 도쿄에서 IMF와 세계은행 연차총회가 열리는데요. 여기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3.3%로 하향 조정할 것으로 현재 알려져 있습니다.



지금까지 글로벌 경제 주요 이슈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