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이 웅진홀딩스와 극동건설 법정관리 신청 이후 처음으로 말문을 열었습니다.
무리한 사업 욕심으로 화를 불렀다며 사죄의 뜻을 밝혔는데요.
잠시 후 법원에서 열릴 법정관리 관련 대표자 심문에선 채권단이 강도 높은 구조 개선 요구로 웅진을 압박할 예정입니다.
채주연 기자입니다.
<기자> 당당하고 쾌활했던 윤석금 회장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법정관리 신청 이후 처음으로 기자회견을 가진 윤석금 회장은 국민여러분께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사업을 하면서 잘 할수 있다는 욕심이 생겼고, 무리하게 확장을 하다보니 기업회생 절차까지 오게 됐다며 이번 사태로 많은 반성을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 윤석금 / 웅진그룹 회장
"건설과 태양광에 무리한 투자를 했습니다. 어려울 때 진작 포기했으면 그래도 이렇게까진 안좋지 않았을텐데.. 끝까지 책임져야 된다는 생각 때문에 홀딩스까지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하게 됐습니다."
법정관리 신청에 앞서 웅진홀딩스 대표직에 이름을 올린 것을 두고 경영권 욕심이다, 기업은 죽어도 책임자는 살아남겠다는 도덕적 해이다, 여러 논란에 휩싸이며 결국 사임한 데 대해서도 조심스레 입장을 밝혔습니다.
<인터뷰> 윤석금 / 웅진그룹 회장
"제가 벌인 일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해서 홀딩스의 대표를 맡아 어떻게든 피해를 줄여보겠다고 생각했는데, 여론은 제가 대표이사를 맡는 게 부적절하다고 해서 다시 그만두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윤 회장 부인의 주식 매도로 불거진 친인척의 내부정보 활용 의혹, 더 나아가 채무를 피하기 위한 의도적인 법정관리 신청이라는 비난에 대해서는 32년간 그룹을 운영하며 계열사가 어려울 때마다 사재 출연도 아끼지 않았다며 억울한 심경을 내비쳤습니다.
<인터뷰> 윤석금 / 웅진그룹 회장
"코리아나 매각할 때 웅진식품이 너무 어려웠습니다. 매각대금 1백몇십억원을 증여했습니다. 그때 (개인적으로) 하나도 안쓰고 다 회사에 썼고, 이번에도 기업이 어려워지기 전에 이미 가지고 있는 것 다 썼습니다. 따로 조성한 돈이나 그런게 아무리 찾아도 없을 겁니다."
윤 회장은 기업회생 과정에서 최대한 법원과 채권단의 뜻을 따르겠다고 밝혔습니다.
윤 회장이 웅진 측 관리인을 통해 코웨이 매각 추진을 저지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채권단은 한 치도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법원의 결정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채권단은 "윤 회장이 물러나도 뒤에서 조정할 수 있는 웅진 측 사람이 관리인으로 임명되면 윤 회장과 다를 바가 없다"며 잠시후 열릴 법원의 대표자 심문에서 웅진측 인사 관리인 배제 방침을 고수할 계획입니다.
법원 심문에는 신광수 웅진홀딩스 대표와 김정훈 극동건설 대표가 출석하는데, 웅진홀딩스는 심문 이후 논의 내용과 간략한 입장을 밝힐 예정입니다.
한국경제TV 채주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