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투자의 아침 2부 - 외신 브리핑
김희욱 해설위원 > 유럽증시 관련 소식을 AFP통신을 통해 살펴보자. 스페인은 아직 구제금융 신청을 하지 않았고 1차 관문은 스페인의 구제금융 신청이 음지에서 양지로 부상한 뒤 처음 열린 국채입찰에서 스페인 정부는 목표금리 내에서 약 39억 9000만 유로의 2년, 3년, 5년물 국채발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는 소식이다. 이것이 바로 1차 관문이다.
여기에는 어제 ECB 마리오 드라기 총재가 우리시간으로 밤 9시 30분에 ECB 통화정책 결과 발표 후 기자회견에서 스페인의 최근 긴축과 자구노력이 괄목할 만한 성과가 있었다며 이를 치하하는 발언을 한 것이 오늘 국채입찰에서 어느 정도 효과를 발휘했다는 설명이다.
어제 ECB 통화정책 회의에서는 금리는 비록 만장일치로 동결했지만 이는 이미 예상했었던 결과다. 대신 마리오 드라기 총재는 또 한번 강력한 의지 표명을 했다. 사실상 구두개입을 반복한 것만으로 유로화는 강세, 스페인 국채금리 안정을 통해 스페인의 국채발행까지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설명이다. 시장의 반응은 유로화가 올랐고 스페인 국채금리는 하락했다. 구두개입을 또 한번 했는데 효과는 또 통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스페인 구제금융에 대한 논란은 식지 않고 있다. 스페인 재무장관은 오늘 연설을 통해 스페인의 지금 당장 구제금융이 전혀 필요하지 않다며 일종의 허세를 부렸지만 ECB 마리오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지금까지 스페인이 내년 2013년 재정긴축도 잘 마무리지었고 구제금융을 받으려면 맞춰야 하는 조건도 잘 추진해왔지만 아직까지 도전은 남아있다고 발언하면서 구제금융 신청을 사실상 예견하는 발언을 했다.
또한 시장에서도 역시 스페인이 구제금융으로 가는 이벤트 자체는 여전히 시간 문제일 뿐이고 오히려 구제금융 신청이 지연될수록 긴장감만 커질 수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따라서 오늘 스페인 국채발행은 성공했고 국채금리도 하락했으며 유로화도 강세를 보였지만 지나가는 과정에 있어 중간 평가가 통과를 했다는 관점에서 1차 테스트 통과라는 제목이다.
미국을 살펴보자. 미국의 TV 대선토론이 마침내 개막했다. 미국도 선거법에 따라 투표 40일을 남겨둔 상황에서 대선후보 TV 토론의 장이 열린다. 미국은 수십 개의 독립된 주로 구성되어 있는 데다가 워낙 넓고 큰 땅덩어리 때문에 TV 토론이 선거인단과 유권자들의 표심에 상당히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래서 우리나라도 이것을 따라 시작한 것이다.
일단 첫 번째 TV 토론에서 야당의 롬니 후보가 오바마 대통령을 완전히 압도하면서 전통적으로 공화당과 친숙한 뱅크오브아메리카, JP모간체이스 등의 미 대형 은행주가 선전했고 오바마 대통령의 건강보험 개혁안에 반대하는 롬니 후보가 당선될 경우 수혜를 입을 헬스케어 관련주가 오늘 미 증시에서 급등하면서 롬니 효과라는 표현을 만들어냈다는 설명이다.
헬스케어 관련주는 지금까지 아주 전형적인 오바마 관련주로 알려져 있었지만 지금 미국 재정적자가 워낙 커서 이런 건강보험 개혁을 하려면 미 정부에 보조해주는 돈이 기존 초안보다 많이 줄어들 수밖에 없고 그렇다면 과연 이런 박리다매 구조가 헬스케어 업종에 이득이 될 수 있을지 불안감이 조성되고 있던 찰나에 차라리 건강보험 개혁안이 깨지는 것이 낫다는 업계의 평가가 있었다. 롬니 후보의 오늘 TV 토론 압승은 이렇게 변심해버린 헬스케어 관련주 급등세로 이어지면서 헬스케어는 이제 롬니 수혜주로 옷을 바꿔 입었다.
월가의 반응도 비슷하게 돌아섰다. 사실 수 차례 외신을 통해 전한 바로는 월가에서는 한동안 QE3를 애타게 바라왔고 현행 저금리 기조의 연장을 원했기 때문에 연준이 이런 친시장적인 기조를 연속적으로 끌고 나가기 위해서는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이 더 유리하다는 컨센서스가 최근까지 형성되어 왔지만 최근 QE3가 발표된 이후 효과가 당초 예상보다 크지 않은 것으로 증명되면서 미 정치 역사상 전통적으로 월가와 친했던 공화당으로 다시 월가의 눈길이 돌아가고 있다.
특히 TV 토론에서 롬니 후보는 자신이 당선되면 지난 2년 동안 민주당에서 추진해 왔던 엄격한 금융개혁안인 프랭크 닷 법안을 새로운 조치로 완전히 대체하겠다는 확실한 발언을 내놓으면서 월가에서 큰 반응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롬니 후보는 오바마 대통령의 에너지 정책에 대해 정면으로 비판하면서 미국 재정상황도 지금 어려운데 그린정책 등 왜 굳이 돈이 드는 신 재생에너지나 미국의 비축원유를 추가로 개발하려고 하느냐며 전통적인 화석연료인 석탄이 좋다는 표현을 썼다. 그래서 미 광산 관련주도 각각 5% 이상 급등하면서 이에 화답했다. 표심도 갈대처럼 흔들리는 상황이다. 이제 롬니 효과라는 단어가 등장했으니 여기에 대해 앞으로 지켜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