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의학을 공부하다‥닥터화장품 시장 '쑥쑥'

입력 2012-10-06 18:42
수정 2012-10-06 18:42
<앵커> 기초 스킨케어부터 기능성 화장품까지, 의학 연구로 얻어낸 성분을 함유한 '닥터 화장품' 시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화학성분과 향료는 줄이고 피부 친밀도가 높은 성분을 넣어, 안전성을 중요시하는 소비자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채주연 기자입니다.



<기자> 튜브와 병의 생김새가 병원이나 약국 한 켠에 있어야 할 것 같지만, 화장품입니다.



모양만 약을 닮은 게 아니라 성분도 일반 화장품과 차별화 한 코스메슈티컬, 이른바 '닥터 화장품'입니다.



국내시장 1위로 꼽히는 이 업체는 아시아는 물론 미국 등 해외 수출까지 활발해지며 지난해 650억원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의약품은 아니지만 일반 화장품보다 안심하고 쓸 수 있는 신뢰감을 주는 게 인기 비결입니다.



<인터뷰> 장영환 / 해브앤비 닥터자르트 마케팅팀



"라이프스타일 전반적으로 제품의 안전성에 대한 소비자들의 니즈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코스메슈티컬 화장품은 전문의의 처방과 자문을 받아서 안전한 원료를 사용, 피부에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선보이기 때문에 반응이 좋습니다."



화장품 업체들에 뒤질세라, 원료 수급이나 처방에 노하우를 가진 제약회사들이 최근 앞다퉈 시장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태평양제약이 지난 6월 선보인 화장품 '에스트라'는 병·의원 전문 브랜드로 피부과 치료 후 바로 사용할 수 있는 게 특징입니다.



올해 6개월 동안에만 75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대웅제약도 자체개발한 EGF 성분을 담은 '셀리시스' 브랜드를 만들었습니다.



EGF는 줄기세포 배양 과정에서 분비되는 상피세포성장인자로 피부 재생과 상처 치유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986년에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성분으로 최근 화장품 업계에서 선호하는 원료입니다.



인체 줄기세포 배양액만을 원료로 하는 화장품도 개발됐는데, EGF 뿐 아니라 vEGF, FGF 등 더 많은 성장인자를 함유해 세포 재생을 촉진합니다.



국내 최고 함량은 물론 처음으로 안전기준을 확보하면서 병원 시술용으로도 납품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나철수 / 젠포바이오텍 이사



"배양액 안에 세포에서 떨어져나온 성장인자들이 있어요. EGF, KGF, 펩타이드 성분들이 있는데, 피부내 세포의 성장을 촉진해주고, 어린 세포가 더 잘 자랄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줍니다."



피부 근원부터 치료를 해준다는 닥터 화장품은 소비자들의 신뢰를 등에 업고 승승장구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4천억원에 달했던 시장 규모는 드럭스토어 등 유통망 확대에 힘입어 올해에도 15% 이상 성장할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채주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