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 대형마트들의 추석 경기 매출이 역신장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명절 대목 기간에 대형마트 매출이 줄어들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정경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국내 주요 유통업체들의 추석 경기 매출을 분석한 결과 대형마트들의 매출은 지난해 대비 감소했습니다.
이마트가 5.3% 줄었으며, 롯데마트 역시 2.4% 매출이 빠졌습니다.
명절 대목 기간에 대형마트 매출이 줄어들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불황으로 고객들이 선물 수를 줄이고 실속형 저가 상품들을 주로 찾다보니 구매금액 단가가 하락했기 때문입니다.
실제 이마트의 경우 실속형 저가상품인 통조림(7.1%)과 양말세트(6.7%) 등의 매출은 증가한 반면, 전통 선물세트인 전통차(-36.3%)와 민속주(-21.7%) 등의 매출은 대폭 줄었습니다.
<인터뷰> 이마트 관계자
"경기 침체 영향으로 개인구매 수요가 줄면서 추석 경기 매출이 처음으로 역신장세를 기록했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세트 위주로만 수요가 집중되는 양상을 보였다."
롯데마트도 대표적인 실속 선물세트인 가공식품 선물세트의 판매가 늘었는데, 햄과 통조림 선물세트의 매출은 지난해와 비교해 15% 가량 증가했습니다.
백화점업계 역시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경기 불황 속에서도 신세계백화점은 6.2%, 롯데백화점은 5.1% 신장세를 기록하면서 비교적 선방했지만,
지난해 두자릿수대 신장율과 비교하면 전반적으로는 예년 수준만 못한 상황입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추석 기간 10.2%, 롯데백화점은 13.8%(추석 선물세트 전체 매출 신장율)의 매출 신장율을 보인 바 있습니다.
지난해 추석 매출 신장율 12.0%를 기록했던 현대백화점 역시 이번 추석에는 2.5% 신장에 그쳤습니다.
한 껏 기대했던 유통업계 추석 명절 대목.
명절 특수도 불황의 여파를 비켜가지 못하면서 불황의 골은 더욱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정경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