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부터 단행된 대규모 구조조정에서 살아남은 저축은행들, 상황이 나아지기는 커녕 더 악화됐습니다.
저축은행 10곳이 완전 자본잠식인 것으로 드러나, 대규모 추가 퇴출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이성경 기자입니다.
<기자> 저축은행의 절반 가까이가 지난해 적자를 냈습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재 영업중인 93개 저축은행 가운데 2011년 회계연도, 즉 지난해 7월부터 올 6월까지 적자를 낸 곳은 무려 43곳에 달했습니다.
특히 웅진 계열의 서울을 비롯해 더블유와 현대스위스2 등 20여곳은 2년 연속 적자를 면치 못했습니다.
전체 적자규모는 2010년 2조2천억원에서 지난해 1조2천억원으로 줄었습니다.
하지만 이 기간 퇴출된 저축은행이 20개나 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강도높은 구조조정에도 불구하고 업계 상황은 오히려 악화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S: 인터뷰: 안종식 금융감독원 국장>
"지난해 (저축은행에 대해) 대대적인 수술을 했는데 1년만에 흑자로 돌아선다면 그런 조치를 할 필요가 없었다는 이야기가 되겠지요"
영업 부진이 지속되면서 재무상황은 악화 일로입니다.
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 즉 BIS비율 5% 미만 저축은행은 13개에 달했고 이 가운데 12곳은 1%에도 못 미쳤습니다.
완전 자본잠식 상태인 저축은행도 10곳 (경기, 골든브릿지, 삼일, 세종, 신라, 우리, 진흥, 토마토2, 더블유)에 달했습니다.
금융감독원은 이미 예금보험공사가 관리 중이거나 결산일 이후 증자에 성공한 곳을 제외하면 3개 회사가 요주의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토마토2저축은행 등 이미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된 곳이 3곳인 만큼 모두 6~7곳이 추가 퇴출 리스트에 오른 것입니다.
문제의 저축은행들이 자본확충에 실패할 경우 저축은행 업계는 또다시 대규모 연쇄 퇴출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국경제TV 이성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