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이슈 산재, 추석이후 증시는?"

입력 2012-09-28 14:15
<성공투자 오후증시 1부 - 김학주의 마켓키워드>



우리자산운용 김학주 > 주가의 상승 탄력은 상당히 떨어질 것 같다. 이미 주가가 싸지도 않다. 스페인은 사실 별 대안이 없었다. 라호이 총리가 긴축에 대해 난색을 표하니 국제적인 투자자들이 스페인에서 돈을 뺐다. 이러한 뱅크런 상태를 아마 견딜 수 없었을 것이다. 일단 하는 척이라도 해야 한다.



그런데 나중에는 스페인이 다른 소리를 가능성이 있다. 하다 보니 너무 고통스러워서 못 하겠다고 했을 때 과연 독일이 스페인에서 돈을 뺄 수 있을까. 그것은 아닐 것이다. FRB나 ECB가 계속 돈을 풀어 부실국채를 사는 것은 계속될 것이다. FRB가 현재 미국 국채발행액의 27%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더 살 것이며 ECB도 따라서 살 것이다. 그런데 미래의 어느 날 중앙은행들이 자기가 보유하고 있는 국채를 소각시키고 돈을 받지 않겠다고 하면 정부 부채가 없어지는 것이 아닌가. 결국 지금 하는 일들이 중앙정부가 돈을 찍어 푸는 셈이다. 그렇게 되면 정부는 부채가 없어지고 돈은 찍을 수 있지만 결국 풀지 못할 것이다. 인플레 문제 때문에 그렇게 되니 그것이 문제다.



중국의 어제 부양책은 증시부양책으로 거래세나 수수료 인하였다. 그리고 그것도 루머다. 중국의 경기부양은 지방정부와 발전개혁위원회에서 하는 것이다. 그런데 지방정부의 말을 잘 들어보면 17조 위안을 투자하겠다고 했는데 그것은 거짓말이다. 이런 투자안이 있는데 금융기관들에게 권하는 투자 권유에 불과하다.



그러니 이것은 믿으면 안 된다. 발전개혁위원회는 5조 위안을 투자하겠다고 언급했으며 할 것이다. 그런데 그 중 40%는 지방정부가 펀딩을 사는 것이지만 지방정부는 돈이 없다. 중앙정부 예산에 의해 제한적으로만 투자가 될 것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기대하는 대대적인 투자는 없을 것이다. 너무 기대를 갖지 말자.



우연이라기 보다 굉장히 필연적이라고 생각한다. 우리의 산업구조가 바뀌어가는 시발점이다. 싸이가 과연 한류였는가. 대장금처럼 한국적인 것은 아니지 않는가. 세계인들이 원하는 것, 가려운 곳을 잘 긁어준 것에 의미가 있다. 과연 이런 것이 지속될 수 있을까. 개인적으로는 그렇다고 생각한다.



굉장히 자원이 풍부하다. 우리나라에는 고학력 청년 실업자가 많은데 그 사람들의 저변이 굉장히 넓다. 아직도 한국의 글로벌 음원 점유율이 낮다. 한국에도 굉장히 끼 있는 젊은이들이 많은데 그동안은 그럴 만한 형편이 잘 되지 않았다. 그런데 굉장히 돈 많은 집 아들이고 놀기 좋아하는 사람인 싸이 같은 사람들이 자꾸 나타나고 있다. 우리나라도 그럴 만한 형편이 된 것이다.



이로 인해 한국의 산업구조가 바뀌어가는데 그동안은 소재나 산업재 중심이었다. 그런데 양적완화를 한다는 것은 결국 미국이 아시아나 신흥국에게 소비를 해 달라고 말하는 것이며 이제는 생산국과 소비국이 일치하는 것이다. 과거 미국이나 선진국이 소비를 할 때는 한국에서 납품을 하라고 이야기했지만 이제 중국은 그런 이야기를 안 할 것이며 자기네들이 직접 할 것이다. 점차 산업재나 소재는 약화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중소형 소비재, 서비스업 관련된 종목들이 올라올 것이다. 이제 산업재나 소재와 같은 대형주들이 나중에는 스몰캡이 될 것이고 지금의 중소형, 서비스주들이 대형주가 되는 뒤바뀜 현상을 놓치면 안 된다.



다우 운송지수가 작년 11월부터 계속 안 좋았는데 최근 더 안 좋아졌다. 운송지수는 재고가 별로 없다. 그래서 가장 경기에 민감하게, 빠르게 반영하는 지수다. 그만큼 안 좋은 것이다.



사실 유가가 떨어지면 좋아야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수가 떨어진다는 것은 그만큼 경기가 불투명하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최근 미국이 센카쿠 열도를 미일 안보조약에 포함시킨다는 이야기가 나온 것을 보면 미국과 중국의 경제공조가 잘 안 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여기에 보호무역 강화도 국제교역량 감소의 한 요인이 될 수 있다. 그렇게 본다면 역내 교역이 더 활발해질 것이다. 항공운송이나 해운과 같은 국제교역을 담당하는 것 보다는 역내 교역을 담당하는 육상 운송이 더 빛을 볼 것이다.



2004년에는 국제교역량이 급증했었다. 그때는 배가 모자랄 정도여서 조선주가 아주 강세였다. 그런데 지금은 그 반대다. 컨테이너선 같은 수요가 없어 그런 것을 해상 구조물로 메꾸고 있다. 그런데 기존의 상선 도크에 해상 구조물을 지으면 생산성이 나오지 않는다. 그런 것도 감안해봐야 하고 특히 천연가스가 석유를 자꾸 대체한다.



앞으로 길게 보면 석유 가격이 많이 떨어질 것 같은데 그렇다면 심해 유저를 개발할 필요가 없고 그러면 해상 구조물 수요도 떨어질 것이다. 이 해상 구조물의 수익성, 부가가치가 굉장히 크다. 그것이 만약 위축된다는 것은 조선업계에는 상당한 위협이 될 수 있다.



일본업체들은 세게 나온다. 혼다도 연산 35만 대에서 600만 대까지 늘리겠다고 하고 도요타도 18개 모델을 한꺼번에 쏟아내는 등 공격적이다. 그 배경을 뜯어보면 항상 자동차산업은 800만 대의 저주가 있다. 연산 800만 대에 가면 이상하게 품질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조직이 너무 비대해지다 보니 품질의 누수가 생긴다. GM이 그랬고 포드가 그랬으며 도요타가 그랬다.



그래서 현대가 그것을 알고 그런 실수를 하지 말고 내실을 다지자고 하고 있으니 잘 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일본업체들이 그것을 반기고 있다. 그동안 현대에게 많이 당했는데 이번에는 확실히 공격적으로 생산량을 늘려 현대의 점유율을 뺏어오려는 것이다. 현대차, 기아차의 주가를 보면 계속 상승을 하다가 최근 계속 박스권에 갇혀 있다. 이런 도전 때문에 내년 초반까지는 계속 박스권에 갇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자동차의 성장세가 꺾였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우리나라 자동차의 경쟁국들은 다 1인당 GDP가 3만 달러 이상이다. 엔지니어 생산성에서 따라올 수 없다. 현대차를 좋은 회사로 만든 일등공신은 남양연구소의 엔지니어들이다. 7시에 출근해 10시에 퇴근하는 엔지니어들이다. 그래서 그런 성장세가 절대 꺾이지 않았다.



그리고 앞으로 자동차가 더 스마트해질 것이다. 우리나라는 스마트한 것들에 대한 IT 기반이 굉장히 뛰어나기 때문에 앞으로 자동차가 변신하는 것에 있어 빨리 쫓아갈 수 있다. 이렇게 본다면 한번 더 리레이팅이 남아 있다. 관건은 내실을 다지는 것 때문에 성장을 막고 있는데 그것을 언제 마무리하고 다시 성장으로 옮기는가다. 아마 내년에 현대차, 기아차도 생산시설을 늘려야 할 것이다. 분명히 그렇게 이야기가 나올 것이고 그때 다시 한 번 주가는 올라갈 것이다.



바젤1, 2, 3가 있다. 은행이 대출도 주고 위험자산에 투자를 하는데 자본이 없으면 위험하다. 그래서 그 쿠션으로 풍부한 자본을 준다. ‘너희가 이만큼 투자를 하려면 적어도 이 정도의 자본은 유지를 하라’는 뜻인데 그것이 더 강화된 것이다. 자본을 더 많이 둬라, 만약 자본을 키우지 못하겠으면 자산을 줄이라고 한다. 디레버리징을 해야 한다.



글로벌 투자자들은 일본은행들을 좋아한다. 일본은행들은 이미 예대율이 낮다. 그래서 자산을 줄일 만큼 다 줄였다. 바젤3가 들어와도 더 줄일 자산이 없다. 대출 성장이 의식되지 않는다는 것이고 그게 안 되어 자본을 보호해야 할 필요도 없다. 배당을 줄여 자본을 보호해야 할 필요도 없는 것이다. 반면 한국은 정 반대다. 예대율이 높기 때문에 자산을 줄여야 하고 대출 성장이 꺾인다. 그리고 자본을 보호해야 하기 때문에 배당을 많이 못 준다. 사실 성장이 없으면 배당이익을 많이 줘야 하는데 둘 다 없다. 그래서 외국인들이 한국은행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특히 우리나라 자산 안에는 도대체 무엇이 있는지 잘 모르겠다. 얼마 전에 극동건설이 부도났듯 2008년 이후에 많은 건설사들이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그런데 은행들이 계속 저리로 대출을 해 집을 짓게 해 줬다. 집을 짓는 동안에는 부실이 생기지 않는데 집을 다 짓고 이것이 안 팔리면 부실화된다.



분양률에도 거짓말이 많은 것 같다. 이런 은행들 자산의 건전성도 문제가 되기 때문에 은행들의 주가는 마지만 반등하는 것이 상당히 어려울 것이다. 특히 내년에 정권이 바뀌어 가계의 부실을 덜어줄 때 같이 희생을 해야 할 것이다.



이런 것을 경기후행주라고 한다. 과거 중동 플랜트나 LNG 선박의 수요가 굉장히 많았는데 지금은 수요가 조금 느리다. 그런데 이미 과거에 많이 받았기 때문에 그 매출이 지금 이루어진다. 자동차의 AS 부품이나 타이어 등이 전형적인 경기후행주다.



두 번째 요인은 셰일가스 개발의 수혜주다. 과거에는 화학이나 정유, 발전 플랜트가 주요 전방산업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셰일가스가 나온다. 그것을 저장하거나 운송할 때 관의 이음새인 파이프가 필요하다. 그래서 새로운, 굉장히 커다란 수요가 생겼다.



세 번째로는 경쟁이 덜 하다. 발주자들이 비용을 깎고 싶어서 중동이나 인도 것을 쓴다면 그 플랜트가 새서 폭발할지도 모른다. 그래서 함부로 그렇게 하지 못한다. 반면 선진국 업체는 다 도망을 갔다. 이유는 이 산업이 굉장히 열악한 작업환경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환경오염물질의 배출 때문에 미리 도망을 갔다. 현재 우리나라만이 굉장히 강자로 남아 있기 때문에 플랜트 기자재업체 중에서는 나름대로 한국이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