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추석 연휴 기간 국내 대기업 총수들은 특별한 외부일정을 잡지 않고 위기 극복을 위한 경영구상에 매진할 예정인데요.대선을 앞둔 정치권이 연휴가 끝나자마자 대기업 총수들을 줄 소환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박병연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내 대기업 총수들이 추석 연휴마저 반납하고, 내년도 경영구상에 착수했습니다.
최근 홍콩과 일본 출장을 다녀온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이번 연휴 기간 한남동 자택에 머물며 내년도 경영구상을 구체화 하는 데 매진할 예정입니다.
이 회장은 또 연말에 있을 대선 결과에 따른 경영권 승계 계획과 1심 공판이 진행 중인 유산소송에 대한 보고도 들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도 특별한 외부일정을 잡지 않고 가족들과 연휴를 보내며 경영현안에 대한 보고를 들을 계획입니다.
현대기아차는 자동차 내수판매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는데다 노사갈등이 장기화 되면서 발생한 생산손실도 만만치 않지만 당장 적당한 해법을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구본무 LG 회장은 최근 출시한 전략스마트폰 '옵티머스G'의 글로벌 시장 반응에 대해 보고 받을 예정이며, 최태원 SK 회장은 아직 재판이 진행 중인 만큼 공판 준비에 매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밖에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멕시코 철강협회가 주최하는 컨퍼런스 참석차 출장길에 올랐고,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도 북중미 스마트폰 사업 점검차 출장을 떠난 상태입니다.
이처럼 대기업 총수들은 예년과 달리 추석연휴도 반납한 채 내년도 경영계획 수립과 글로벌 시장점검에 매진하고 있지만 분위기는 무겁기만 합니다.
이번 연휴가 끝나자 마자 열릴 19대 국회 첫 국정감사에 10대 그룹 총수를 포함한 150여명의 기업인들이 증인으로 소환될 예정이기 때문입니다.
내년도 경영계획 수립에 매진해야 할 시기에 수 많은 기업인들을 국회에 붙잡아 둘 경우 그 영향은 해당 기업은 물론 국가 전체에 미칠 수 있습니다.
일부 대기업들은 증인으로 채택된 회장님들을 피신시키기 위해 예정에도 없던 해외출장 스케줄을 잡느라 분주한 모습입니다.
국회에 불려나가지 않기 위해 기업인들이 무더기 해외출장을 떠나면서 항공업계만 특수를 누리는 웃지못할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한국경제TV 박병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