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 증시특급 2부- 마켓리더 특급전략>
현대증권 이상원 > 장기적으로 시장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체크해야 될 증시의 주요 점검 사항들이 있기 때문에 당분간 상승 탄력은 다소 둔화될 수 있다. 현재 가장 시장의 큰 화두가 되고 있는 것은 미국에서 실시한 QE3가 장기적으로 주식시장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냐, 글로벌경기를 회복시킬 수 있을 것이냐다. 현재 대두되고 있는 무용론은 이미 미국의 금리가 매우 낮은 수준이기 때문에 추가적인 유동성 공급이 금리를 낮추기는 상당히 제한적이다.
따라서 소비와 기업의 투자를 자극시키는 데에는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한다. 미 FRB의 정책 자체가 미국 주택가격 및 자산가격을 상승시켜 자산 소득을 증대시켜 결국 소비로 연결되게 하려는 목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미국 주택 가격이 계속 상승하는 한 정책이 의미가 없다고 판단하는 것은 이르다.
단기적으로는 어제 스페인에서 긴축안을 내놓았다. 모두 인지하고 있듯 400억 유로 정도를 감축하기로 했고 지출 축소가 58%, 세금 증액이 42%로 구성되어 있다. 이에 따라 2013년 재정적자 규모가 GDP 대비 4.5%로 하향 조정될 계획이라 어느 정도 유로존, 특히 스페인의 재정 문제는 불식될 것이다.
전년이나 전분기 대비 증가율은 3분기에 플러스로 전환될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현재 시장의 전망치보다 3분기 실적이 좋게 나오느냐, 나쁘게 나오느냐이고 그 가운데 어느 업종이 좋아질 것이냐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현재 시장조사기관에서 형성된 컨센서스를 보면 3분기에 코스피 기업이익이 29조 2000억 원 정도에 달할 것으로 본다. 이는 전분기나 전년 대비 50% 이상 증가한 수치다. 과연 이 정도의 기업실적이 나올 것인지 대해 의구심이 든다.
그 이유는 올해 7월 이후로 3분기 및 4분기 기업실적 전망치가 빠르게 하향 조정되고 있으며 작년 3분기와 4분기, 그리고 올해 2분기를 봤을 때 분기 초 애널리스트들이 이야기했던 수치 대비 실제치가 거의 30% 이상 하향 조정되어 나온 경우가 매우 많았다. 아직까지는 하향 조정률이 5~8%뿐이고 올해 3분기 글로벌 PMI지수나 우리나라의 수출 동향 등을 봤을 때 수요가 강했던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예상했던 실적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현재 형성되어 있는 시장의 실적 컨센서스 대비 좋게 나올 수 있다고 기대되는 업종은 화학, 정유, 철강 등 소재업종이다. 실적이 예상치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업종은 IT와 자동차 업종 등이다. 시장에서는 현재 중국이 정책적으로 경제를 부양할 수 있는 능력이나 의지가 있느냐에 대해 매우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구조적으로 중국이 투자경기를 부양시키기에는 상당히 애로 사항이 있다.
중국의 투자는 크게 세 분류로 구성되어 있다. 민간의 부동산 투자, 정부의 SOC 투자, 기업들의 설비 및 CAPEX 투자로 구성되어 있다. 부동산은 연착륙이 불가피한 상황이고 부동산 투자의 둔화를 정부의 SOC로 커버해야 하는데 지방정부의 재정이 취약하기 때문에 이마저도 쉽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제조업은 기본적으로 오버캐퍼 상황에 놓여 있고 해외 수요가 견조한 편이 아니기 때문에 제조업 측면에서도 투자를 일으키기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다 보니 중국정부 측은 경기부양을 한다고 해도 투자보다는 소비에 포커스를 맞출 가능성이 높다.
다만 소비는 중국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고 투자에 비해 민감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경기부양 정책의 강도나 효과는 예상보다 크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시기적으로는 신 정부가 들어서면 구 정부에 비해서는 정책이 나올 개연성이 높아진다. 이 경우 투자자는 기존에 생각했던 소재, 철강 등의 주식보다는 중국 관련 소비주에 관심을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
장기적으로는 시장이 상승할 것이지만 단기적으로 체크해야 할 사항은 크게 세 가지다. 첫 번째로는 본격적인 스페인과 그리스의 구제금융 신청이 예상되는데 이때 조건 등에 따라 이미 마련된 ECB의 OMT나 ESM이 제대로 작동할지 여부에 대해 테스트가 되어야 한다. 그리고 3분기 실적, 미국의 재정절벽 등에 대한 우려사항이 해소되어야 한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미국 주택가격이 상승할 것이고 이에 따라 미국 가계소비가 증대될 것이고 자산가격의 밸류에이션이 올라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상승에 대한 시각은 계속 견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