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그리스, '또 말썽'

입력 2012-09-27 14:28
<앵커>



스페인과 그리스가 또다시 글로벌 금융시장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스페인은 전면 구제금융 신청을 놓고 여전히 버티기에 여념이 없고, 그리스의 총파업 강도는 날로 거세지고 있습니다.



조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그리스 아테네 중심에 있는 국회의사당 앞, 신타그마 광장.



5만명이 넘는 성난 군중들이 모여 시위에 나섰습니다.



학교와 병원, 공공기관이 일제히 문을 닫았고, 버스와 지하철, 심지어 항공까지 모든 교통수단도 마비됐습니다.



시위대는 임금을 현 상태로 유지해야 한다며 투쟁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인터뷰> 코스타스 치리카스 공공노조연맹 대표



"우리는 불합리적이고 뼈아픈 긴축을 막기 위해 이 싸움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트로이카의 야만적인 판단이 그리스 ‘대학살’을 유발 시킬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트로이카(EU-ECB-IMF)로부터 일주일간 시간을 벌고 여론 달래기에 나섰던 그리스 연립정부는 진퇴양난에 빠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스페인은 전면 구제금융 요청을 두고 버티기에 나섰습니다.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지금 당장 신청 여부를 말할 수 없다"며 "구제금융의 전제조건이 합리적인지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라호이 총리 발언에 스페인의 10년만기 국채금리는 또다시 6%선을 넘나들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스페인이 이미 올해 재정적자 한도를 초과했고 전면 구제금융이 불가피하지만, 정작 당사자는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불확실성만을 키우고 있다고 일침을 가했습니다.



'유로존 수호'를 외치며 유럽중앙은행이 특단의 대책을 꺼내 들었지만, 그리스와 스페인의 투정으로 유로존 위기가 또다시 글로벌 금융시장을 불안하게 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 TV 조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