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주부일손 덜어주는 효자상품 '인기'

입력 2012-09-26 16:08
<앵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으라"는 말이 있을만큼 추석은 먹거리가 넉넉한 명절이지만 그만큼 주방일도 늘어납니다.



추석을 앞두고 몇배로 바빠지는 주부들의 일손을 덜어주는 기특한 상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김서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바쁜 시간을 쪼개 추석 장보기에 나선 맞벌이 직장인 김혜진 씨.



사회생활과 가사일을 병행하느라 눈코 뜰 새 없는 김 씨에게 '시간은 곧 금(金)'입니다.



김 씨가 골라든 제품은 갈비 양념장입니다.



<인터뷰> 김혜진 / 회사원



"제가 회사 생활하고 있고 맞벌이하다보니까 손이 너무 많이 가는 음식보다는 간편하게 만들 수 있고 (주변에서) 맛도 좋다고 해서 이 상품(갈비 양념장)을 골랐습니다."



이처럼 맞벌이가구와 1·2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명절 장보기 풍속도가 바뀌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마트의 경우 2009년부터 설과 추석 명절 시즌 상품으로 '덥히기만 하면 바로 먹을 수 있는 모듬전'을 선보이고 있는데 매출이 해마다 최고 60%까지 늘고 있습니다.



반면 같은 기간 동태전과 완자전 재료인 동태(-6%)와 다짐돈육(-9%) 매출은 오히려 감소했습니다.



이같은 추세에 유통업체와 식품업체들은 정성스러운 상차림에 손색이 없으면서도 주부들의 일손을 덜 수 있는 아이디어 상품으로 소비자 공략에 나섰습니다.



이마트는 제수용 송편, 나물 등 간편가정식 상품을 2010년 2종, 2011년 4종만 취급했지만 이번 추석에는 12종으로 대폭 늘려 선보입니다.



롯데마트는 제사상에 오르는 생밤을 즉석에서 깎아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손질이 어려운 동태는 전에 부치기 쉬운 크기로 포를 떠서 판매합니다.



CJ제일제당은 고기 양념장과 기름에 부쳐 바로 먹을 수 있는 동그랑땡, 해물완자, 떡갈비로 바쁜 주부들의 마음을 파고들겠다는 계획입니다.



유통·식품업계 관계자들은 "제수음식은 품이 많이 들어 일일이 차리기 어려운데다 고유의 맛을 내기 쉽지 않아 간편하게 즐기는 쪽으로 소비 패턴이 변하고 있다"며 "핵가족화와 불황에 따른 지출 감소가 원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서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