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유로존이 이번주 또 다시 중대 고비를 맞습니다.
유럽중앙은행이 무제한 국채매입을 어렵게 내놓았지만, 그간 스페인은 좀처럼 선택을 주저해 왔는데요.
하지만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됐습니다.
조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오는 27일, 스페인 정부는 강도 높은 경제개혁안을 포함한 내년도 예산안을 발표합니다.
이튿날(28일)에는 부실은행권에 대한 3개월간의 스트레스 테스트, 재무건전성 조사 결과가 나옵니다.
시장에서는 스페인 은행권이 추가로 늘려야 할 자본 규모가 적게는 500억유로, 많게는 1천억유로도 부족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사실상 이번 경제개혁안과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발표는 전면 구제금융 요청을 위한 사전작업이란 분석이 우세합니다.
<인터뷰> 제임스 애슐리 RBC캐피탈마켓 이코노미스트
"스페인의 경제개혁안은 이미 은밀히 (전면 구제금융을 염두해두고) EU와 합의된 사항들일 것이다. 구제금융에 대한 압박은 다음달 유로그룹, 또는 유로존 정상회의가 열릴 즈음 더 심해질 것이다. 끝내 스페인이 항복하고 지원을 요청할 것이다."
유로존 안팎에서는 스페인 전면 구제금융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부실은행권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지방정부들의 구제금융 요청으로 줄잇고 있어 골머리를 앓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도 이달 안에 스페인의 국가 신용등급을 추가적으로 강등할 수 있다며 압박을 더했습니다.
변수도 남아 있습니다.
'긴축 반대'를 당선 공약으로 내세웠던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로서는 여론의 질타는 물론, 정치적 생명까지 흔들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라호이 총리의 모호한 태도로 오히려 시간만 지연되고 비용도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질타가 쏟아지며 스페인의 빠른 결단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 TV 조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