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구제금융-중·일 갈등 고조, 증시 영향은?"

입력 2012-09-25 09:09
수정 2012-09-25 09:09
굿모닝 투자의 아침 2부 - 외신브리핑



김희욱 해설위원 > 지난 QE3 발표 이후 시장이 천국에서 약간 현실에 연착륙하고 있는 상황이다. 외신브리핑을 통해 해외 뉴스를 체크해보자.



AFP 통신을 보자. 유로존 위기가 슬슬 고개를 들고 있다. 스페인 구제금융이라는 단어만 해도 우려가 된다. 스페인 구제금융이라는 이슈가 시장에 떠오를 때마다 어떤 때는 불확실성 해소 차원에서 호재라고 시장이 반길 때도 있고 어떤 때는 그리스에 이어 구제금융 도미노가 다시 시작되었다며 다음 타자는 누구냐는 우려감이 들면서 채권금리 급등, 글로벌증시 전체의 급락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스페인 구제금융이라는 재료는 복불복 성격의 엄청난 불확실성 덩어리다. 이런 불확실성은 시장이 제일 싫어하는 것이다. 호아킨 알머니아 유럽연합 경쟁위원회 위원은 AFP 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스페인의 구제금융 신청 여부가 불투명한 것 자체가 대단히 위험천만한 재료라고 경고하고 있다.



현재 성인 4명 중 1명, 즉 25%의 실업률을 기록하고 있는 스페인의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는 지난 은행권에 한정된 것이 아닌 국가 차원의 전면 구제금융 신청에 대해 스페인 국민 전체가 그야말로 뼈를 깎는 듯한 다이어트, 즉 재정긴축을 강요 받아야만 하는 전면 구제금융 신청에 대해 상당히 어려운 결정이라고 계속 주장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알머니아 위원은 이런 시간끌기는 상황이 더욱 악화될 만한 안 좋은 것이며 지연시켜서는 안 된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 리플을 접하고 물론 스페인 정부도 고민이 많고 스페인 국민들도 딱하다는 생각이 들지만 유럽의 이런 버티기는 전세계 최고라는 생각이다. 그리스도 유로존 탈퇴한다, 드라크마화를 다시 도입한다며 3년을 버텼다. 스페인도 유로존 전체를 인질로 구제금융을 받고는 싶은데 조건은 깎아달라는 식으로 버티기에 들어갈 경우 하루 아침에 극적인 타결을 보기는 힘들다.



유로존뿐만 아니라 중국과 일본의 갈등도 점점 심화되고 있다. 신화통신은 중국의 해양감시선인 일명 해감 66호와 46호가 중국명 댜오위다오의 순찰을 계속하고 있다는 사진과 함께 일본 측에 대한 중국의 의지, 즉 이번 영토분쟁에서 절대로 물러설 뜻이 없음을 천명하고 있다. 중국은 우리나라 언론에도 댜오위다오를 쓰라는 요청이 있었고 일본에서는 센카쿠를 써 달라는 요청도 있었다고 한다. 중간에 끼어 있는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상당히 불안감을 공유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신화통신의 다음 기사의 제목을 살펴보자. ‘댜오위다오, 아시아 공급체인에 영향’, 즉 이번에 일본이 영토분쟁에 불을 지핀 것은 글로벌경기의 공급 책임을 맡고 있는 아시아경기에 심각한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한중일 동아시아 3국은 포괄적으로는 수출 중심의 경제구조를 가졌다고 표현하지만 수출품의 특성이나 완성 단계 등이 조금씩 다르고 완제품을 수출하는 것이 아닌 가공 무역의 규모도 만만치 않다는 점을 생각하면 저런 제목도 어느 정도 명분은 있다고 본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이에 대해 반박을 하고 있다. 일본과 중국 간 센카쿠 열도 분쟁에 반발하는 중국의 반일시위 때문에 중국 광동성의 캐논, 파나소닉 생산시설 폐쇄가 연장됐다. 그리고 도요타 자동차는 어제 공장 가동을 일부 재개하기는 했지만 넥서스 등 몇몇 라인의 생산량 감축이 지속되고 있다는 뉴스다. 일부 직원들은 반일 분위기에 편승해 무단 결근을 하고 태업을 하며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사태도 있다.



이런 상황을 우리나라 경쟁 기업들의 수혜라고 해석하기도 하지만 그야말로 근시안적인 관점이다. 결국 외국인 투자자들은 중국과 일본의 지정학적 리스크를 한국증시와 따로 떼어 생각하지 않는다. 전체 포트폴리아에서 이것을 동아시아로 그룹핑해 바스켓으로 비중을 조정하기 때문에 적당한 선에서 마무리되는 것이 결국 대한민국 증시와 수급에도 좋은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