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투자의 아침 2부 - 한상춘의 지금 세계는
앵커 > 이번 주 27일과 28일은 세계경기의 앞날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다. 왜 그런 이야기가 나오는지 유럽 문제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 어제, 오늘 유럽과 미국증시를 보면 경기둔화 우려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지난 한달 정도까지는 드라기 패키지, 버냉키 패키지의 정책에 의해 주가의 흐름이 좌우되는 정책 장세가 지속되었지만 이것이 마무리됨에 따라 결국 경기문제로 돌아가는 것 같다. 이번 주가 특히 관심이 되는 것은 27일 미국의 2분기 GDP 확정치가 발표된다.
그리고 같은 날에는 영국의 2분기 성장률 확정치, 다음 날에는 지금 관심이 되고 있는 프랑스의 2분기 성장률이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앞서 발표된 독일과 중국의 2분기 성장률이 많이 떨어진 것을 기억할 것이다. 세계 5대 국가들의 2분기 성장률이 이번 주에 발표되기 때문에 이 결과에 따라 월가에서 관심이 되고 있는 경기문제의 향후 향방에 판가름이 될 것이다.
수치가 안 좋게 나올 것으로 본다. 주가는 돈의 힘에 의해 올라간다고 해도 이것이 지속 가능성 여부에서 상당히 의심을 받고 계속되게 다우지수가 크게 회복되지 못하는 것은 얼굴, 즉 근본에 해당되는 경기문제가 받쳐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여러 가지 강의를 통해 보면 주식 투자자들은 모두 고민한다. 주가는 비교적 괜찮은 수준이지만 경기는 받쳐주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측면에서 미국은 확정치가 잠정치보다 소폭 하향될 것으로 본다. 잠정치가 1.5% 내외이니 그 수준 정도에서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 당초 0.2%p 상향 조정되지 않겠느냐는 시각에서 다시 잠재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본다. 영국은 -0.5%다. 이는 굉장히 경기가 안 좋은 상황이다.
지금 관심은 프랑스다. 어렵게나마 프랑스의 경제성장률이 플러스를 유지했지만 이번에 발표되는 성장률에서는 마이너스가 될 것이다. 그러면 본격적으로 유럽 위기가 경제 핵심국에 해당되는 독일과 프랑스의 실물경제 침체로 전이되는 것이 확인되는 상황이다. 지금 관심이 되는 것은 다음 달 IMF 연차총회다. 지금 세계경제 전망치를 어떻게 할 것이냐. 2013년 공식적인 세계경제 성장률은 하향 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서 경기문제가 초미의 관심이 되는 상황이다.
앵커 > 지금 예상대로라면 상당히 어두워 보인다. 이런 식으로 계속 간다면 세계경기의 경착륙 우려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 비행기가 활주로에 부드럽게 떨어지면 연착륙이고 승객이 불안할 정도로 급격히 떨어지면 경착륙이다. 경기의 성장률이 둔화되는 것이 반드시 나쁜 것은 아니다. 그러나 경제주체들이 두려움을 느끼지 않을 정도로 부드럽게 떨어져야 한다. 이것이 급격히 떨어지면 그만큼 금융시장이나 경제주체들에게 불안감을 초래하는 것이다.
그런 각도에서 활주로에 해당되는 세계경제의 잠재성장률은 3% 정도다. 이번 IMF의 2013년 세계경제 전망치가 공식적으로 나오지는 않았지만 앞서 5개국 경기성장의 둔화 폭을 보고 이번 주에 발표된 내용을 합산해 보면 대체로 성장률이 3% 내외로 수정 전망될 것으로 본다. 결과적으로 활주로 성장률에 걸치거나 밑으로 떨어지는 연착륙과 경착륙 임계 수준에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번 3분기 성장률에 따라 세계경기의 경착륙 논쟁이 본격화될 것이다.
많은 정책 당국자들이 대대적으로 경기부양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제대로 먹히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한다. 이 과정에서 일본이 경착륙에 빠지게 되었고 잃어버린 10년에 빠지게 되었던 5대 함정이 심심치 않게 거론되고 있다.
5대 함정의 내용을 살펴보자. 정책당국은 정책 함정에 빠져 있다. 모든 정책이 시그널 되어도 국민들이 레스펀스하지 않는다. 그만큼 정책 당국자와 정책에 대한 신뢰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지금은 통화정책을 주력해서 하지 않는다. 통화정책도 유동성 함정에 빠져 있는 상태다. 경제주체를 보면 기업이나 금융사는 구조조정을 외치지만 이것이 먹히지 않는 구조적 함정에 빠져 있는 상태이다.
또 전세계적으로 경제주체들이 빚의 함정에 빠져 있는 상태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시장의 화두는 불확실성이다. 정책 함정, 유동성 함정, 구조적 함정, 빚 함정, 불확실성 함정의 5대 함정에 빠져 있고 이것이 세계경제 향방의 중요한 걸림돌이다.
앵커 > 각국은 위기가 발생한 지 4년이 되는 시점에서 아주 강력한 경기부양책을 내놓고 있다. 그 면면을 살펴보자.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 드라기는 무제한 국채매입을 했다. 그리고 버냉키 의장은 3층적 경기부양책을 추진하고 있다. 버냉키의 3차 양적완화 정책에 대해 이야기했다. 버냉키는 초저금리를 유지하고 3차 양적완화 정책에서 무제한이란 기한과 규모가 풀리기 때문에 무제한이지 돈을 바주카식으로 뿌린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
3차 양적완화 정책,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정책 3층적으로 경기를 풀어가는 정책이다. 일본도 내수가 회복되기 어려운 상태에서는 엔고 저지책에 의해 경기를 풀어가는 정책이다. 중국이나 인도, 브라질 같은 신흥국들은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빅 스텝 금리인하를 한다.
결과적으로 경착륙과 연착륙의 임계 수준에서 경착륙에 빠지지 않기 위해 강력하게 대책이 나올 수밖에 없다. 그래서 최근 브라운, 루스벨트 방식의 강력한 대책이 나오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양적완화 정책이란 경기부양의 경로가 불확실한 것에 의존하는 정책이다. 그래서 양적완화 정책을 추진해도 생각만큼 명확하게 경기부양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 거시경제학에서 보면 QE3같은 정책은 복잡한 경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정책을 추진하더라도 쉽게 회복되지 못한다.
금리인하는 유동성 함정에 빠져 있다. 지금 경기가 살아나지 않는 것은 금리가 높기 때문이 아니다. 재정지출이 직접적인 요인이다. 대부분 국가들이 국가채무의 위험수위에 있기 때문이다. 또 비상대책이란 의도했던 정책 효과가 나타나지 않으면 부작용이 많이 나온다. 벌써부터 미국의 월가에서는 국채의 덤핑 우려나 주식의 거품 우려, 출구전략 등의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의도했던 강력한 대책이 효과가 되지 않으면 부작용은 빨리 발생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시간이 갈수록 복잡한 정책에 의존하면 그만큼 효과도 어렵다. 복잡한 정책은 받아들이는 사람 입장에서 이해가 어렵다. 이번에도 무제한 국채매입 등 이론적으로 굉장히 복잡한 정책이다. 4년 전에는 단순한 정책이었지만 4년 후에는 정책 여지가 적기 때문에 굉장히 이론적으로 복잡한 내용을 가지고 들이댄다. 그래서 정책을 읽기가 어렵고 그만큼 반응하기 어렵다. 그것이 지금의 문제다.
앵커 > 5대 함정을 상쇄시키기 위한 경기부양책은 계속 나오고 있다. 하지만 간과할 수 없는 티핑 포인트도 여전히 남아 있다.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 티핑 포인트란 어느 순간에 경기를 상당히 어렵게 하는, 경착륙에 빠지게 할 수 있는 변수다. 미국은 실제 발생 여부와 관계 없이 재정절벽 문제가 최대 미국경제의 티핑 포인트로 부각되고 있다. 그리고 3차 양적완화 정책 추진 이후에 글로벌 환율전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환율전쟁이란 인접국의 경쟁력을 뺏는 근린 궁핍화 정책이기 때문에 극단적 이기주의라고 하는 것이다. 환율 전쟁이 불거지는 것도 티핑 포인트다.
그리고 이번 주에 중국의 상해지수가 2000포인트 밑으로 떨어지는지 여부가 중요하다. 그런 측면에서 중국경제의 경착륙 우려가 있다. 또 이번 프랑스의 성장률을 계기로 독일의 성장률도 많이 둔화되었기 때문에 이번 유럽위기가 실물경제에 본격적으로, 특히 경제의 핵심국에 본격적으로 전이되는지 여부가 향후 세계경제의 향방을 가늠하는 티핑 포인트로 작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