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4사 풍력사업 '천태만상'

입력 2012-09-24 16:31
수정 2012-09-24 16:31
<앵커>



조선사들의 풍력사업은 기대만큼의 성과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이 요즘 현실입니다. 하지만 저마다 긴 안목의 접근을 통해 조선 부문과의 시너지를 모색중입니다. 김정필 기자입니다.



<기자>



조선사들이 한 때 '신성장 동력'으로 부상하던 풍력사업에 뛰어들었지만 현 시점에서의 결론은 '정체'입니다.



태양광과 함께 신재생분야의 총아였지만 불황은 풍력이라고 해서 비켜가지 않았던 것입니다.



선박이 연료를 태워 엔진을 작동하고 그 동력으로 프로펠러를 돌리는 원리라면 풍력은 반대급부의 같은 원리라는 점도 풍력을 선택한 요인 중 하나로 꼽힙니다.



<인터뷰> A 조선사 관계자



"그때 한창 사업다각화 추진하면서 풍력이라는 것이 조선 쪽과 시너지가 크죠"



꺾여 버린 조선경기를 만회할 신 사업으로 풍력이 선택됐지만 경기침체에 풍력 관련 파이낸싱 마저 지연되면서 시장자체가 생명력을 잃게 된 것입니다.



<인터뷰> B 조선사 관계자



"뭐 수요가 없으니까..주로 (발주나 수요가) 유럽인 데 거의 없죠.."



그렇다고 투자를 해놓고 마냥 손 놓고 있을 수 없는 조선사들은 자체사업과 M&A 등 저마다의 강점을 살려 시장이 열리는 시기를 대비중입니다.



현대와 삼성중공업은 전자를, 대우조선과 STX는 후자를 택한 케이스.



발전기와 시스템이 강점인 현대중공업은 육상은 물론 해상풍력 터빈과 관련해 활로 개척을, 국내외에서 상업 가동중인 삼성중공업은 유럽 진출 등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미국 풍력기업을 인수한 대우조선은 캐나다 생산법인 등 양대 축을 기반으로 유럽과 중국으로까지 확대해 2020년 세계 15%의 점유율을 달성한다는 계획입니다.



마찬가지로 인수를 택한 STX그룹은 공장건설과 R&D 투자를 통해 2015년까지 세계 7위 진입을 구상하는 등 조선 4사는 풍력사업의 끈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 A 조선사 관계자



"풍력이 이제 막 시작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많이 투자하고 많이 집중을 해야겠죠



조선사들은 풍력과 관련해 해상풍력발전기 설치선과 운반선 수주·건조 등 조선부문과의 선순환 흐름에도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세계 풍력시장 규모가 10년내 5만5천Mw로 예상되는 만큼 조선사들은 지금의 불황을 글로벌 풍력기업 초석마련의 시기로 활용하는 등 조용한 항해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정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