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남미전략기지 브라질 공장 가동

입력 2012-09-21 15:30
<앵커> 현대자동차 브라질 공장이 현지시각으로 20일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습니다.



현대차는 연간 15만 대 생산이 가능한 브라질 공장을 남미의 전략기지로 삼을 계획입니다.



보도에 박현각 기자입니다.



<기자> 현대자동차가 현지시각 20일 브라질 현지 공장에서 소형차 'HB20'의 생산에 들어갔습니다.



'HB20'은 바이오에탄올과 가솔린을 모두 사용하는 '혼합연료' 차량.



혼합연료 차량의 판매율이 90%를 차지하는 브라질 시장의 특성에 맞춰 현지화한 신차입니다.



이번 브라질 공장 가동을 시작으로 현대차는 브라질은 물론 남미 지역 점유율 확대에 시동을 걸었습니다.



현대차는 최근 들어 브릭스 국가 중 브라질에서는 유독 약한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지난 7월 한 달간 현대차 브릭스 지역 전체 판매량이 14.5% 늘어나는 동안 브라질 판매량은 오히려 10.6% 떨어진 것입니다.



이처럼 브라질에서 부진을 보인 가장 큰 이유는 수입차에 부과하는 높은 공업세(IPI)에 있습니다.



브라질이 지난해 12월 자국 자동차 산업 보호를 명분으로 수입차에 대한 공업세를 30%p 인상해 최고 55%까지 부과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브라질 내 상위 10위 자동차업체들은 모두 현지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반면, 그간 생산공장이 없던 현대차는 가격경쟁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현지 공장을 새롭게 가동하게 되면서 현대차는 공업세 부과에서 자유로워지고 가격경쟁력도 가질 수 있게 됐습니다.



현재 10위권에 머무는 브라질 시장에서 피아트와 폭스바겐, GM에 이어 4위권까지 도약하겠다는 구상입니다. (자료: 현대차 1~6월 점유율 2.6%)



<인터뷰> 증권사 자동차분야 애널리스트



"브라질에서 현지에 생산공장이 없는 회사에 차별적인 공업세를 매기는데, 이번 공장 가동을 통해 현지 브랜드와 동등한 조건에서 경쟁하게 됐다."



오는 10월부터 'HB20'의 본격판매에 들어가는 현대차.



브릭스 국가 가운데 마지막 방점을 찍는 브라질 공장 가동을 통해 브라질을 넘어 남미시장을 호령하겠다는 각오입니다.



한국경제TV 박현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