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이슈진단] 美 경제지표 부진… 글로벌 경기 우려 UP

입력 2012-09-21 07:51
굿모닝 투자의 아침 3부 - 이슈진단



글로벌모니터 안근모 > 전 세계 경제가 동시에 가라앉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경제 혼자서 좋을 수는 없다. 미국경제는 그나마 주요국 가운데 가장 양호한 편에 속하지만 절대적인 수준에서는 마찬가지로 어렵다. 지난주에도 실업자수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늘어났고 제조업 상황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미국 동부지역의 제조업 동향을 나타내는 필라델피아 연준지수가 오늘 나왔는데 9월에 -1.9를 기록했다. 지수가 마이너스라는 것은 업황이 전달보다 나빠졌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 지역 제조업은 지난 5월 이후 5개월 연속 악화 기조다. 세부항목을 보면 매출을 의미하는 출하지수가 무려 -22.2포인트로 급락해 경제위기가 절정에 이르던 지난 2009년 4월 이후 가장 낮았다. 출하가 전달보다 줄었다고 응답한 기업 수가 압도적으로 많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앞서 발표된 유로존의 9월 제조업 PMI는 46.3에서 45.9로 떨어져 수축 속도가 빨라지고 있음을 나타냈다. 어제 낮에 나온 중국 제조업 PMI는 소폭 반등했지만 여전히 기준선인 50을 밑돌았다.



필라델피아 지수 세부 항목을 보면 희망적인 대목도 분명히 있었다. 지금 업황은 아주 어렵지만 앞으로 6개월 뒤에는 상당히 개선될 것으로 기대 내지는 예상을 하고 있었다. QE3 효과에 대한 기대감에 내년 초에는 재정절벽 문제도 해결되어 있을 것으로 보는 듯하다.



9월 중 필라델피아 지역 제조업의 출하가 경제위기 당시 수준으로 급감하기는 했지만 6개월 뒤의 출하전망지수는 42.9로 폭등했다. 전달에 11.9를 나타냈던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큰 폭의 반등이다. 내년 초에는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들이 압도적으로 늘어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내년 초에는 고용도 늘릴 것이라고 답한 기업들도 상당히 많았다. 지난달 10.8에 머물렀던 고용전망지수가 이달에는 21.4로 2배 이상 높아졌다. 뒤집어보면 미국의 기업들이 그만큼 세금이나 정부지출, 규제정책 불확실성에 대해 걱정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 역시 대통령 선거가 빨리 끝나야 할 듯하다.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의 나라야나 코처라코타 총재의 이야기다. 오늘 연설을 했는데 그동안의 지론과는 전혀 다른 주장을 해 화제다. 물가가 안정되어 있는 한 고용이 충분히 회복될 때까지 부양책을 계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실업률 인하 목표를 5.5%로 제시했다. 지금 8%가 넘는다. 물가상승률 상한선은 2.25%로 내놓았다. 물가가 이 선 아래에 머물러있다면 고용을 회복하는 정책에 올인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코처라코타 총재는 지난 4월까지만 해도 이르면 올해 안에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던 인물이다. 당시 예상하기로는 올해 말이면 실업률이 7.7%로 떨어질 것으로 보았는데 고용시장이 오히려 악화되는 모습을 보이자 생각을 바꾼 듯하다.



연준의 매파 인사가 부양론으로 선회했다는 점은 주식시장에 좋은 소식으로 작용한다. 그렇지만 미국경제가 그만큼 나쁘다는 반증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그리 좋은 뉴스만은 아니라고 볼 수 있다. 다만 매파 인사들 조차 이렇게 경제를 어렵게 보고 항복을 한 것을 보면 역설적으로 경제가 이제 바닥을 치고 있다는 신호라고 해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