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투자의 아침 2부 - 지표와 세계경제
BS투자증권 홍순표 > 최근 주택 관련 선행지표들은 상대적으로 양호하게 나타나고 있지만 제조업 관련 서베이지수나 소비심리지수 등 미국경기에 관련해 상승을 받는 여러 주요 지표들은 여전히 미국경기에 대해 아직은 낙관하기 이른 부분들이 있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경기에 대한 컨센서스는 지속적으로 하향 조정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의 3분기 GDP 성장률에 대한 시장의 컨센서스는 연초 2.3%였던 것이 현재 1.8%로 50bp 정도 하향 조정된 상태다. 또 연초 2.5%대에서 형성되어 있던 4분기 GDP 성장률 컨센서스도 현재 2.0%로 50bp 정도 하향 조정되면서 미국경제 성장의 둔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감이 좀처럼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간밤 공개된 경기선행지수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결과를 공개했다. 지난 8월 미국의 경기선행지수는 전월 대비 0.1% 하락하면서 당초 예상치와 변함이 없거나 전월치인 0.5% 증가보다 다소 둔화된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 경기선행지수를 추세적으로 보면 2009년 3월에 80포인트 선에서 저점을 확인하고 3년 이상 상승 추세를 지속하면서 미국경제의 성장세가 앞으로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다만 경기선행지수의 상승 추세가 최근 상당히 완만하게 진행되고 있고 전월비 기준 상승률이 계속 정체되거나 꺾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여전히 미국경제 성장의 속도에는 문제가 있을 수 있다. 특히 전년 동월비 기준으로 보면 추세를 조금 더 명확하게 알 수 있다.
미국의 8월 경기선행지수는 전년 동월비 기준 2.2% 상승하면서 지난 6월을 단기 저점으로 반등을 최근 시도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렇지만 최근 경기선행지수의 반등이 추세 전환을 의미하는 것인지는 조금 더 시간을 두고 확인할 필요가 있다. 아직은 2010년 4월 이후 상승률이 둔화되는 장기 추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미국경제의 성장세가 가속화되기 어렵고 둔화될 가능성도 여전히 있다는 점을 시사해준다.
경기선행지수는 미국경기에 3~6개월 정도 선행성을 갖는 지표다. 실제로 GDP 성장률과 대비한 차트를 보면 GDP 성장률에 대해 경기선행지수는 분명히 선행성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9년 경기선행지수는 GDP 성장률의 저점보다 1분기 정도 앞서 바닥을 확인한 바 있고 2010년에도 경기선행지수의 고점을 취하고 1분기가 지난 뒤에 GDP 성장률도 정점을 확인하면서 성장률이 둔화되는 추이를 보여준 바 있다.
GDP 성장률의 저점과 고점을 대략 1분기 정도 선행하는 경기선행지수가 2010년 2분기 이후 우하향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다음 주에 공개될 미국 3분기 GDP 성장률이 미국경제 성장세의 둔화 우려감을 해소시킬 정도의 결과를 공개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지금부터는 최근 경기선행지수의 반등이 연속성을 갖도록 3차 양적완화 정책이 힘을 실어줄 수 있을지 여부가 증시에서의 미국경기에 대한 시각을 개선시키는데 있어 상당히 중요한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서는 미국의 3차 양적완화가 경기선행지수의 최근 반등이 추세적인 전환의 중요한 동인이 될 수 있을지 확언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지난 2005년 이후 미국의 경기선행지수와 증시의 추세는 거의 유사하게 나타나고 있다.
다만 1차 양적완화가 경기선행지수의 추세 전환을 성공시킨 것에 반해 2차 양적완화는 추세를 전환시키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물론 3차 양적완화가 1차 양적완화의 방식을 따르고 과거 양적완화와 달리 이번 양적완화는 유럽과 일본 등 주요국들의 공조가 뒤따르고 있다는 차이점도 있지만 유럽 재정위기나 미국 내 재정절벽 이슈 등 안팎으로 경기 다운사이드 리스크가 존재하고 있다는 점에서 최근 경기선행지수의 반등이 추세 전환을 의미하고 증시에 강력한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을지는 시간을 두고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일본의 양적완화는 기존에 해왔던 것에 추가적인 양적완화이기 때문에 그 영향력은 제한적일 수 있다. 일단 코스피가 좀처럼 상승으로 방향을 잡지 못하고 어제는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여전히 외국인은 10영업일째 연속해서 순매수하고 있다. 국내기관은 주식형 수익증권의 환매 압력으로 계속 매수세력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지만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주요국들의 양적완화와 관련된 공조로 글로벌 유동성 확대 가능성은 계속 유지 가능하기 때문에 외국인의 순매수 기조도 유지 가능하다.
따라서 단기적으로는 재료를 수반한 중소형 개별종목을 위주로 하는 전략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지만 시장의 주도력을 강화하는 외국인이 선도하는 IT, 자동차 업종에 대해서는 코스피 2000포인트선 이하에서는 매수 관점의 접근도 필요하다.